옛신앙  2006년 4월 30일 [특별83호]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행하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 하나, 그들의 대답이 '우리는 그리로 행치 않겠노라' 하였으며"(렘 6:16).

 

 

옛신앙

 

Old-time Fa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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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신앙'이란, 옛부터 하나님의 선지자들과 주의 사도들이 가졌던 신앙, 오직 정확 무오(無誤)한 하나님 말씀인 신구약 성경에만 근거한 신앙, 오늘날 배교와 타협의 풍조에 물들지 않는 신앙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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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문제:                          죽창 들고 세상을 뒤집자?

[김성욱, "죽창 들고 세상을 뒤집자(?)," 미래한국, 2005. 11. 28, 6쪽.]

황인성 신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몸담았던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은 최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을 통해 15, 21일 여의도 전국농민대회를, '아펙반대국민행동'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18, 19일 부산 아펙반대집회를 이끌었다. 이들 집회는 '전국연합'이 주도한 5월 15일 광주 미군철수집회, 7월 10일 평택 미군철수집회, 9월 11월 맥아더동상철거집회와 마찬가지로 유혈폭력시위로 종결됐다.

15일 전국농민대회를 주도했다고 알려진 '전농'은 '전국연합'의 부문단체로서 주요 활동이 '전국연합'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전농' 주요 간부들 역시 대의원(代議員)자격으로 '전국연합'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14기의 경우, 문경식 의장, 강기갑 副의장(민노당 의원) 등 '전농' 간부 중 '전국연합' 대의원은 25명에 달한다. 15일 전국농민대회는 미리 준비된 쇠파이프, 죽봉, 각목 등으로 무장한 농민들과 경찰 간 충돌로 경찰 218명, 농민 113명 등 총 331명의 부상자를 냈다. 의경 이재성 상경과 이용규 상경은 각각 실명위기와 뇌 신경 손상의 중상을 입었다. 무장한 농민들은 16인승 경찰 호송차 2대를 부수고 농구골대 6개를 넘어뜨려 바리케이드를 쳤으며, 전경버스와 인근 벤치를 불태웠다. 성조기를 두른 미국 부시 대통령의 모형을 불태우는 상징의식도 행해졌다.

농민들의 폭동 배경에는 '전국연합'의 격렬한 선동이 자리하고 있다. 경찰의 원천봉쇄로 인해 소규모로 치러진 21일 제2차 전국농민대회에서 나온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의 주장을 인용해보자. "쌀이 개방되면 500만 농민들은 모두 죽음으로 몰릴 것이다. 갑오년(동학난 일어난 해) 농민은 하나였다. 다시 전쟁을 준비할 때다. (의장단을 가리키며) 저들은 농민군 총사령관이다. 농민군은 총 단결하라. 모든 농민·노동자는 단결해 제국주의 침략세력, 독점 자본주의 세력을 몰아내고 남북 민족이 하나 되는 민족농업을 일궈내자." 이날 대회 중간 중간에는 "갑오년 그날처럼 죽창 들고 세상을 뒤집자. 죽창 들고 앞으로 나가자"는 선동구호가 흘러나왔다.

'전국연합'은 부산APEC을 맞아 '아펙반대국민행동'이라는 단체를 급조하고, 20여 차례 이상의 회의를 통해 아펙반대집회를 준비해왔다. '전국연합' 7차 중앙상임위원회(11월 2일) 서기록에 따르면, '전국연합'은 "아펙반대투쟁이 5월 15일 광주, 7월 10일 평택, 8월 15일 서울, 9월 11일 인천으로 이어진 한국 민중의 반미(反美) 대투쟁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위력적인 반미(反美) 반전(反戰), 미군철수투쟁을 전개해 미국의 식민지 지배체제에 커다란 파열구를 낼 것"을 주장했다.

같은 문건에 실린 '부산아펙반대선동해설문'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반세기만에 우리 민중의 두 주먹에 의해 미군기지의 철조망이 뜯겨져 나가고 반역의 우상처럼 군림하던 맥아더의 동상이 밑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 . 한국 민중의 위력적인 반미투쟁은 미국의 지배체제를 밑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 . 7천만 겨레의 숙원인 미군철수, 자주통일을 이뤄내기 위해 전체 민중이 떨쳐나서야 한다. . . 반미(反美), 반(反)부시의 기치아래 한국의 모든 진보적 운동역량을 부산으로 총결집시켜 부시를 전율케 하라!! 부산을 부시의 정치적 무덤으로 만들자!!"

'전국연합'이 주도한 18일 아펙반대집회 역시 유혈폭력시위로 끝이 났다. 시위대는  부산 수영로타리 인근에서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설치한 대형컨테이너 박스들을 밧줄로 끌어내렸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전경들이 추락해 다쳤다. 시위대는 준비된 쇠파이프, 죽봉, 각목 등을 휘두르며 경찰에 저항했고, 부시 대통령 상징물에 대한 화형식을 행했다.

'전국연합' 관계자들의 격렬한 반미선동도 빠지지 않았다. "노동자 농민들을 빈궁으로 몰아가는 마피아들이 부산에 모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新)제국주의입니다. 여러분은 제국주의와 싸우는 독립군입니다. 예전 독립군은 산에서 싸웠지만 요즘 독립군은 아스팔트 위에서 싸웁니다('전국연합' 공동의장 겸 '민중연대' 의장 정광훈)." "오직 농민·노동자, 오직 민중만이 여러분의 벗입니다. 이제 우리끼리 합시다. 민중의 자주정부를 우리 손으로 세웁시다. 진보정당을 키웁시다. 사대매국노와 제국주의를 밀어버립시다!('전국연합' 상임의장 오종렬)."

전·의경 인권 항의하러 가는 부모들

[사설: "인권위원회에 전·의경(戰·義警) 인권 항의하러 가는 부모들," 조선일보, 2006. 1. 5, A31쪽.]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국립경찰병원 5층 전·의경 병동의 527·531·551호에는 작년 11월 15일 여의도 농민 시위 때 다친 전·의경 12명이 아직도 입원해 있다. 두 전경은 턱이 깨졌고, 다섯 전경은 손가락과 팔이 부러졌고, 네 전경은 무릎과 발목이 골절됐고, 한 전경은 어깨 근육이 뒤틀린 것이다. 경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던 김한영 상경은 영동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져 지난 3일 뇌수술을 받았다. 여의도 농민 시위 때 부상해 경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전·의경은 모두 220명, 그 중 52명이 장(長)·단기(短期) 입원치료를 받았다.

시위 때마다 이렇게 부상을 당하는 전·의경들의 부모들이 오는 7일 서울의 경찰청 앞에서 폭력시위 추방을 위한 집회를 열고 인권위원회까지 행진을 하기로 했다. 인생이 구만리(九萬里) 같은 나이에 팔 부러지고 다리 으스러지고 턱뼈가 산산조각이 난 전·의경들의 부모가 인권위원회의 '인권'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항의하러 나선 것이다.

경찰병원 551호에 입원 중인 1기동대 소속 장우진 일경은 맨 앞줄에 섰다가 시위대에 끌려들어가 고립된 채 수십명에게 두들겨 맞았다. 쇠파이프에 팔을 맞고는 방패까지 놓친 상태였다. 경찰병원에 입원해 보니 왼쪽 팔을 빼고는 온 몸이 망가졌고 오른쪽 다리는 뼈가 부러졌다. 최동훈 이경의 경우는 날아온 돌멩이에 오른쪽 턱뼈가 으스러졌다. 수술을 받고 두 달 동안 죽만 먹는 바람에 체중은 10㎏이나 줄었다. 방석모(防石帽)도 쇠파이프 앞에선 스무 살 젊은이를 보호하지 못한다. 이재성 상경은 방석모의 아크릴 보호대가 쇠파이프에 깨지면서 아크릴 조각이 눈을 찔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각막 이식수술까지 받았다.

여의도 농민 시위가 있었던 작년 11월 15일 밤의 경찰병원 응급실은 야전병원이나 다름없었다. 응급실 시설이 밀려드는 전·의경 부상자들을 감당하지 못해 간호사들은 부상자들 가슴에 번호표를 붙여놓고는 등받이도 없는 기다란 의자에 누이고 응급치료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전·의경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대나무 중간을 가로로 분질러 끝이 여러 가닥으로 갈라진 대나무창이다. 경기경찰청 소속 김두현 상경은 지난 7월 10일 경기도 평택에서 벌어진 '미군기지 확장반대 시위' 때 이 대나무창이 얼굴의 방석 철망을 뚫고 들어오면서 눈을 찔러 두 차례 수술에도 불구하고 눈이 멀게 됐다. 스무 살에 한쪽 눈을 잃은 이 전경과 그 부모의 마음이 어땠을지는 물어볼 필요가 없다. 전체 4만 7000명의 전·의경 중에서 작년 한 해 동안 747명이 시위현장에서 이렇게 다쳤고 그중 540명이 경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여의도 시위 때 돌멩이에 턱뼈가 으스러진 최동훈 이경의 아버지 최성규씨는 "국가에 충성할 생각 말고 제발 뒤로 빠져서 몸이나 살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의도 폭력시위가 남긴 결과는 쇠파이프에 팔다리가 망가진 젊은이들과 그런 젊은이를 지휘했다고 쫓겨난 경찰청장뿐이다.

전·의경들은 국가의 부름을 받아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우리 아들이고 우리 이웃의 아들이다. 이 아들들이 무슨 이유로 소한(小寒)·대한(大寒) 찬바람 속에서 거리에 쭈그려 앉아 식은 도시락밥을 먹어야 하고 온몸을 시위대의 쇠파이프 앞에 내놓아야 하는가. 눈이 멀고 팔다리가 병신 되면 '공권력은 특수한 권력이니 그 책임은 일반 국민과 달리 특별히 무겁게 다뤄야 한다'고 옳은 말씀을 하신 대통령이 보상해줄 것인가. 폭력시위 주동자로 몇 년 징역을 살고 나온 사람들은 그게 훈장이 돼 국회의원·장관이 되는 게 이 나라 실정이다.

과연 이 정부의 대통령 아들, 장·차관 아들, 인권위원장의 아들들이 폭력시위대의 쇠파이프에 맞아 팔다리 뼈가 으스러져도 높은 분들은 '공권력은 특수한 권력이니' 하는 공자(孔子)님 같은 말씀을 읊조릴 수 있을까.

'시위대에 맞는 게 편하다'는 경찰의 마음

[사설: "'시위대에 맞는 게 편하다'는 경찰의 요즘 마음," 조선일보, 2006. 4. 19, A35쪽.]

시위대에 매를 맞는 전경을 구출하려던 경찰들이 시위대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지난 15일 경남 창원 GM대우 공장 앞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때 이마가 찢어지고 팔꿈치 인대가 늘어난 경찰관 4명은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만 받고 지금 부상한 몸으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그런데도 왜 그런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는지를 묻는 물음에 이들은 "폭력 경찰 소리를 듣느니 차라리 몇 대 맞는 게 속 편해서"라고 대답했다. "가족들에겐 맞았다고 얘기 못하고 길가다 넘어졌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말이 너무 아프고 서글프다. 아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당시 노동단체 회원 150여명은 집회 신고에 없던 가두 행진을 하다 이를 맏는 전경을 끌어내 헬멧을 벗기고 두들겨 팼다. 전경을 구하려 창원 중부서의 경찰들이 달려가자 이들까지 짓밟고 때리고 걷어찼다. 경찰 지휘부는 이 경찰관 폭행 현장을 사진으로 다 찍어놓고도 GM대우 분규 해결에 지장을 줄까 봐 별다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법시위대에 얻어맞고, 얻어맞는 사람을 구하려 갔다가 되레 집단폭행을 당해야만 민주경찰인가.

200년부터 작년까지 3000여명의 전·의경이 폭력시위를 막다가 몸을 다쳤다. 작년 한 해에만 747명이다. 팔다리가 부러지고 턱이 으스러진 사람도 있고, 경기경찰청의 한 의경처럼 평택 미군기지 반대시위대에게 끝이 갈아진 대나무창으로 찔려 눈을 잃어버린 일도 있다.

폭력시위 이야기가 나오면 곧장 '과잉진압도 문제'라는 양비론(兩非論)을 들고 나오는 것이 정권 쥔 사람들의 상용논법이다. 진압경찰을 불타 죽게 한 부산 동의대사태 관련자들은 민주화 인사가 되고, 불법·폭력시위를 진압하다 불상사가 생기면 경찰 총수가 옷을 벗어야 하는 세상이다. 이런 나라이니 경찰도 "차라리 시위대에 몇 대 맞는 게 편하다"는 쪽으로 마음을 아예 놓아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무섭다. 그 다음으론 경찰이 공연히 권력과 시위대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느니 세상이, 나라가 뒤집히는 게 차라리 편하다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차라리 맞아라 맞아

[김민배, "차라리 맞아라 맞아," 조선일보, 2006. 4. 20, A35쪽.]

김형규(22) 수경은 3월 17일을 기억하기조차 싫다. 과천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인 그는 이날 과천에 있는 모 그룹 본사에서 '정리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노조원들의 시위를 막기 위해 긴급 출동했다. 김 수경은 시위대 100여명이 사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건물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오려는 것을 전경의 맨 앞줄에서 막고 있었다. "그때 시위대의 누군가가 내 헬멧을 잡아당기면서 주먹이 날아왔다. 동료들은 내가 끌려가지 못하도록 허리춤을 붙잡고 끌어당겼다." 계단에서 벌어진 양측의 공방전 속에 끼인 그는 그때 목이 끊어지는 줄 알았다. 상황이 종료된 뒤 목이 아파도 그러려니 했으나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진단 결과 목 인대가 심하게 늘어났다. 김 수경은 3월 20일부터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557호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병원에는 현재 시위 현장에서 부상당한 20대 전· 의경 5명이 입원 중이다. 광주 화물연대 시위 현장에서의 충돌로 무릎 인대가 파열돼 인대 이식 수술을 받은 이현건(20) 상경, 전경차 세 대가 불탄 여의도 농민시위에 나갔다가 시위대 한가운데 갇혀 쇠파이프로 허리를 얻어맞고 몸을 밟힌 뒤 '허리디스크'를 얻어 누워 지내는 고원혁(20) 수경…. 시위현장에서 '매맞는 경찰' 얘기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작년 한 해에만도 893명의 경찰이 폭력시위 현장에서 중경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 지난 15일 GM대우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비정규직 차별철폐 결의대회'에서 시위대로부터 폭행당한 경찰관 4명의 스토리는 '매 맞는 경찰' 사태가 중증(重症)에 이르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날 폭행당한 창원중부서 우모(45) 경사의 말을 들어 보자. "일부 노조원들이 전경대원을 끌어내 헬멧 등을 빼앗고 폭행하기 시작했다. 젊은 애들이 맞고 있는 걸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어 전경을 폭행하던 노조원의 마스크를 벗겼다. 이 순간 노조원의 주먹이 날아왔다." 이후 상황은 옮기기조차 창피하고 가슴이 아프다. '도로 위에 떨어진 안경을 주우려고 몸을 숙이자 수명의 노조원이 달려들어 폭행했다' '도로변 인도 쪽으로 5m나 끌려가다 옷이 찢어졌다'….

그러나 이런 기막힌 사연은 이틀간이나 알려지지 않고 '쉬쉬한 채' 파묻혀 있었다. 한국경찰이 놓여 있는 기막힌 상황을 웅변으로 말해주는 사례다. 시위현장에서 '매 맞는 경찰'과 '그 후의 침묵'이란 신종(新種) 경찰병(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월 27일 새벽 '정리해고자투쟁위' 소속 시위대 10명이 서울 성북동 K그룹 회장 자택에 난입한 사건 현장에 투입된 사복경찰은 시위대를 연행하면서 일방적으로 맞기만 했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인사는 "당시 경찰 소대장급 중간간부들이 '차라리 그냥 맞아라, 맞아!'라고 고함쳤다"고 전했다.

집회 현장에서 경찰의 '폴리스라인'이 침범당하는 것을 '공권력의 침몰'로 보고 현장체포 등 초강경 대응하는 미국경찰, 경찰관 폭행 시 현장 지휘관의 지시 없이도 공무집행방해죄의 현행범으로 강제연행이 가능토록 한 일본경찰의 얘기는 한국경찰에겐 꿈나라 얘기일 뿐이다.

매 맞고 참고 침묵하는 경찰병은 올해 전염병처럼 경찰에 퍼지고 있다. 시위 현장에서 사망한 농민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임기를 1년이나 남긴 경찰청장을 '강제사퇴'시킨 작년 연말 이후부터이다.

공권력이 안에서부터 소리 없이 무너지고 있는데도 경찰 지휘부는 말이 없다. 경찰청은 "공천비리 놓치면 책임 묻겠다"는 대통령의 언급이 나오자마자 19일 전국 수사·정보과장회의를 소집했지만 정작 '매 맞는 경찰' 문제는 관심권 밖이었다. 한국경찰 정말 이래도 되는 건가.

대학을 탈선 운동권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

[사설: "대학을 탈선(脫線) 운동권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 조선일보, 2006. 4. 21, A35쪽.]

고려대가 19일 열린 교무위원회에서 지난 5일의 교수 억류사건을 주도한 학생 7명에 대해 출교(黜校) 처분을 내렸다. 출교는 학적(學籍) 자체가 지워지고 재(再)입학·복학(復學)이 허용되지 않는 가장 무거운 징계다.

징계받은 학생들은 5일 오후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16시간 동안 보직교수 9명을 본관 건물 2층과 3층 사이 계단 공간에 억류했었다. 총학생회장 선거에 나선 한 출마 후보측이 작년에 통합된 병설(倂設) 보건대 2-3학년 학생들에게도 총학생회장 선거 투표권을 달라고 요구하며 벌어진 일이다. 교수를 감금한 학생들은 교수들이 화장실에 가는 것만 허용했다. 물 한 컵 마시고 오겠다는 학생처장에게 어떤 학생은 자기가 마시던 물병을 던져 주었다고 한다. "시키는 대로 하는 개가 되지 마십시오"라는 폭언(暴言)도 했고, 자정 넘어 자장면을 배달시켜 시멘트바닥에 놓고 교수들에게 먹으라고 했다고도 한다. 한마디로 사람되기는 틀린 학생들이다.

이 학생들은 어쩌다가 이런 길로 접어들었을까. 누구한테서 그런 막된 행동을 배웠을까. 그들 동아리는 모여서 우리 전통에 관해 무슨 토론을 벌였으며, 우리 역사에 관한 무슨 책을 읽었고, 세계의 추세에 관해서는 무슨 생각을 나눴을까. 운동권(運動圈) 경력을 훈장 삼아 지금 권력 주변에 기생(寄生)하는 사람들처럼 끼리끼리 모여 예의범절을 모르는 상스러운 몸가짐을 익히고, 자기 나라 역사를 불의(不義)와 기회주의가 승리한 역사라고 쓴 걸 역사책이라고 읽고, 세계의 기운(氣運)에 대한 시대착오적 토론을 벌였던 것은 아닐까.

이런 일은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고려대에선 지난 2월 학생들의 입학처 점거농성이 있었고 3월엔 경영대학장이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들과 충돌해 팔에 세 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당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상을 철회하라며 지금도 3주째 본관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 총학생회는 '(점거농성을 하는) 본관에서 영화 상영을 하니 보러 오라'는 안내문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한다.

대학교는 이 나라의 법이 닿지 않는 무법지대(無法地帶)가 아니다.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어려운 살림의 부모 허리를 짓누르며 시대착오적 이념(理念)을 장난감이라도 되는 양 주무르는 걸로 허송세월하는 운동권들로부터 공부하는 학생을 보호해야 한다.

황무지에서 자유·인권 이룬 거목

[박진, "李 박사, 황무지에서 자유·인권 이룬 거목," 미래한국, 2006. 4. 1, 5쪽; 한나라당 의원.]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이뤄 놓은 경이적 발전은 대한민국의 건국이념과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건국이념과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작금의 위기가 비롯하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이념적으로 지역적으로 사회 계층적으로 분열시키고 이간시키는 세력이 누구인가? 바로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고 김정일 정권과 연대하는 새로운 좌파정권을 꿈꾸는 세력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제2건국을 내세우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 자체를 흔들어 놓았다. 뿐만 아니라 돈으로 산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연방제통일로 갈 수 있는 틀까지 닦아 놓았다. 노무현 정권은 과거사 진상규명이라는 명분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뿌리부터 흔드는 역발상만 하고 있다.

역사를 망각하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있을 수 없다. 뿌리가 없는 나무는 오랫동안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평화통일이라는 3대 건국이념을 얼마나 잘 계승 발전시키느냐에 달려있다. 저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기념관을 지어야 한다는 것을 제안한다.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내이션빌딩(Nation Building)의 황무지 위에서 자유와 인권을 이룬 거목이었다. 미국의 워싱턴DC에는 미국의 국부 조지 워싱턴을 기념하기 위한 건국기념관, 대학, 다리가 세워져 있음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낀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대한민국의 국부는 김구 선생도 아니고 김일성도 아닌 오직 이승만 대통령 한 분뿐이다. 그리고 김일성의 소련제 T34탱크를 자유와 민주주의의 깃발을 들고 맨손으로 막아낸 건국세력과 UN깃발 아래 목숨을 바친 다국적 무명용사들의 피로서 대한민국은 되살아났다.  

저는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반환되는 용산 미군기지 내에 이승만 건국기념관 건립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이승만 건국기념관 건립운동은 건국세력, 근대화세력, 민주화세력, 선진화세력이 함께 참여하여 동서남북으로 분열된 국민여론을 다시 하나로 통합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정치학회의 해방전후사 새로 쓰기

[사설: "한국정치학회의 解放前後史 새로 쓰기," 조선일보, 2006. 4. 22, A31쪽.]

한국 정치학회가 우리 사회 이념대립의 출발인 해방전후사 연구의 편향을 바로잡겠다고 나섰다. 정치학회는 20일 학술회의 발표를 시작으로 '해방전후사 제대로 쓰기'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학회는 특히 1990년대 이후 공개된 구 소련의 비밀문서를 통해 소련 군정(軍政)의 실상을 집중적으로 살펴 남북한 군정과 정부 수립과정을 사실 그대로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현 정권 출범과 함께 관(官)주도의 각종 국가위원회를 위원장부터 위원까지 독점한 '신관변(新官邊) 역사학자'들은 해방 이후 친미(親美) 우파(右派)가 득세하면서 민족자주세력이 좌절했고 이승만의 남한 단독정권 수립이 분단의 영구화를 가져왔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리고 현정권은 이렇게 좌(左)편향된 역사관을 그들이 주도하고 있는 각종 과거사 청산작업의 교과서로 삼아왔고 이것이 대한민국이 오늘 겪고 있는 정체성 혼란의 주인(主因)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라고 규정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이 그 표본이다. 지난 2월 나온 탈(脫)좌파적 '해방전후사의 재(再)인식'이 출간 하루 만에 2000질이 동날 만큼 인기를 얻은 것은 80년대 출간돼 우리 사회에 해방전후사에 대한 좌편향의 시각을 도입한 시발점이 됐던 '해방전후사의 인식'에 담긴 역사관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우선 신관변 학자들은 줄곧 1946년 6월 3일 "가능한 지역 내에서 총선을 실시하여 정권을 수립하자"는 이승만의 '정읍(井邑) 발언'이 남북 영구 분단의 시발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그제 회의에서 '남북한 정부 수립과정 비교'를 발표한 이정식 교수는 "'소련 점령지역에 부르주아 민주주의정권을 수립하라'는 1945년 9월 20일자 스탈린 비밀지령이 남북 분단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소련의 사주를 받은 김일성 집단이 이승만 정읍 연설보다 9개월 앞서 남북 분단을 계획적으로 밀고나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신(新)관변 역사학자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은 토지개혁과 친일파 청산같은 '민주개혁'에 성공했다면서 은연중 북한의 정통성을 옹호하는 듯한 주장을 펴왔다. 그러나 소련 기밀문서를 연구해온 학자들은 '소련의 이익을 영구히 지켜낼 만한 인물들로 구성된 정권을 수립하기까지 몇 가지 시급한 과제가 있다'면서 '북한의 반동 지주 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토지개혁과 북조선 내 정권을 중앙집권화할 것을 스탈린에게 건의한다'는 내용의 1945년 12월 25일자의 소련군 총정치사령관 쉬킨 보고서를 인용, 신관변 역사학자들의 북한의 민주개혁 주장이 날조된 신화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토지개혁은 지주를 숙청해 공산당이 권력을 장악하려는 수단이었다는 얘기다.

해방전후사 인식의 좌편향과 그런 역사관에 감염된 정치세력에 의한 지금의 대한민국 정체성 혼란은 주류 학계가 할 일을 하지 않은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이번 정치학회의 해방전후사 연구가 구(舊) 시대 반공 일변도의 우(右)편향을 벗어남과 아울러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북한의 정통성을 치켜세우면서 젊은 세대들을 오도하는 시대착오적 좌(左)편향의 역사관을 바로잡아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한 정사(正史)를 남기길 바란다.

◈ 우리나라의 이념적 안정을 위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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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성, 현대교회문제: 배교, 타협, 혼란

● 조영엽, 왜 열린 예배는 잘못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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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주의'는 성경의 근본교리들을 보수하고 자유주의 신학과 에큐메니칼 운동과 은사운동을 배격하고, 또 자유주의자들이나 포용주의자들과 교제하는 신복음주의 혹은 타협적 복음주의에 반대하는 입장과 노선을 가리킨다. ● 많은 사람들이 근본주의라는 말을 잘못 이해하고 비난하는 것 같으나, 오늘날 기독교계의 배교와 타협과 혼란의 상황에서 근본주의는 바른 입장을 적절히 표현하며 이 말 외에 오늘날 성경적 바른 입장을 표현할 만한 좋은 말이 없다고 본다. ● 그러므로 우리는 한국에도 근본주의적 교회들과 교단들이 있어야 하고 또 자유주의적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나 신복음주의적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또 근래에 구상되는 '한국교회연합'과 같은 잡동사니와 구별되는 근본주의적 초교파 협의체가 매우 필요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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