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신앙  2006년 12월 24일 [특별104호]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행하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 하나, 그들의 대답이 '우리는 그리로 행치 않겠노라' 하였으며"(렘 6:16).

 

 

옛신앙

 

Old-time Fa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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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신앙'이란, 옛부터 하나님의 선지자들과 주의 사도들이 가졌던 신앙, 오직 정확 무오(無誤)한 하나님 말씀인 신구약 성경에만 근거한 신앙, 오늘날 배교와 타협의 풍조에 물들지 않는 신앙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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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문제:                     전교조가 만들어내는 아이들

[사설: "전교조(全敎組)가 만들어내는 아이들," 조선일보, 2006. 12. 16, A39쪽.]

전교조 13대 위원장에 당선된 정진화씨가 "투쟁 일변도만 고집하지 않겠다. 자성하고 있으며 방식의 전환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의 말이 진심인지는 이후의 실천 과정에서 검증될 것이다.

그러나 정진화 당선자는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사회 현안을 가르치는) 계기 수업의 내용이나 형식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했다. 국민들이 전교조 교사들을 걱정하는 것은 교실에서 세상을 바르게 보고 바르게 사는 길을 가르치는 대신 무조건 대한민국 역사와 대한민국 현실을 거꾸로 뒤집도록 가르치고 세계 흐름과 동떨어진 친북 좌파 이념을 아이들 머릿속에 우겨넣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매년 빨치산 추모제를 가졌다는 전북 임실의 어느 중학교 아이들이 인터넷카페에 올려놓은 섬뜩한 이야기들만 봐도 전교조가 우리 아이들의 생각을 어떻게 불구로 만들고 있는가가 증명된다. 어떤 아이는 "(한문시간에 선생님께서 해주신 이야기를 듣고) 북한에 대해 새 인식을 갖게 됐다"며 "남한은 미국에 휘둘리는데 북한은 미국 간첩선 푸에블로호를 대동강변에 전시해 놓고 있지만 미국이 어쩌지 못한다. 남한은 북한에 부끄러워해야 하고 배워야 한다"고 적었다. "한문은 못 배웠지만 한문보다 더 값진 계기가 되었다"는 게 그 아이 감상이다.

다른 아이는 평택 미군기지 반대 시위와 관련, "우리는 미국의 속국"이라고 했다. 인터넷에 이라크전쟁 반전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아이는 "부시가 괴질이나 걸렸으면 하는 큰 소망이 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아이는 학교를 방문한 장기수(長期囚)들을 만나고 나서 "장기수 선생님들로부터 국사 교과서에 등장하지 않는 우리의 진실된 역사 설명을 들었다. 머리가 쭈뼛쭈뼛 서고 벅차 오르는 감동을 어찌 주체해야 할지 감격스러웠다"고 했다. 전교조는 이전에도 '군대는 살인 기술과 복종 문화만 가르치니 안 가는 게 좋다' '민족에 충성할 필요 없으니 국기에 대한 경례는 하지 말라'고 가르쳐 왔다.

지금의 전교조는 우리 아이들을 이런 식으로 가르쳐 대한민국을 안으로부터, 밑에서부터 붕괴시키려는 세력이다. 그 전교조가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이럴 바엔 '적화'가 '민주화'라고

공식 선언하라

[사설: "이럴 바엔 '적화'가 '민주화'라고 공식 선언하라," 조선일보, 2006. 12. 16, A39쪽.]

지난 4일 총리 산하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가 1986년 구국학생연맹의 핵심 황인욱씨를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하고 그에 대해 '명예회복' 결정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일성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세력이 처음으로 본격 지하조직을 결성한 것이 구국학생연맹이다. 이들은 "위수김동"(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친지김동"(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 운운하면서 극단적인 반미 투쟁을 벌였다. 민주화보상심의 관련법은 민주화운동을 '민주헌정 질서의 확립에 기여한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민주화보상심의위 사람들 눈에는 '위대한 수령'과 '친애하는 지도자'의 품에 안기는 것이 민주화운동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민주화보상심의위 분과위원들의 30% 이상이 전국연합·한총련·민주노총 등이 연합한 단체에서 추천한 사람들이고 나머지도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이런 결정이 나오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다. 민주화보상심의위는 전에도 화염병으로 불을 내 경찰 7명을 죽인 시위대, 남조선 혁명자금 마련을 위해 강도질을 한 남민전(南民戰)과 한총련 사람들까지 민주화 훈장을 달아 줬다. 대법원의 이적(利敵)단체라는 판결에도 눈 한번 깜짝 않은 것이다.

아무리 그런 민주화보상심의위라지만, 황씨의 경우엔 정도가 심했다. 황씨는 북한정권 기관지를 대자보로 붙이다 붙잡혀 감옥살이를 하고서도 형과 함께 조선노동당에 입당하고 '대둔산 21호'라는 간첩 이름까지 얻었다. 이것이 최대 간첩단 사건인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이고, 황씨의 형 등은 소음권총과 실탄까지 북한에서 지급받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산에 수류탄, 달러 등을 묻어 두고 결정적 시기를 기다리다 적발됐다. 황씨는 이 사건으로 무기징역까지 구형받을 정도로 핵심이었다. 민주화보상심의위는 과거에도 386 간첩단 사건 혐의자 2명을 민주화운동가라면서 각각 3900만원, 890만원을 보상금으로 준 적이 있으나 그때는 간첩 혐의자라는 것을 몰랐다고 발뺌이라도 할 수 있었다.

이번에 민주화보상심의위는 중부지역당 사건이 아니라 구국학생연맹 사건만을 대상으로 했다지만, 국민에겐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민주화보상심의위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보상금으로 국민세금 550억원을 썼다. 내년에도 국민세금 230억원을 달라고 손을 벌리고 있다. 이 국민의 세금 상당 부분이 간첩 경력자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이럴 바엔 민주화보상심의위는 대한민국이 北북에 넘어가는 것이 '민주화'라고 공식으로 선언하라.

리영희와『우상과 이성』

[양상훈, "리영희와 '우상과 이성,'" 조선일보, 2006. 12. 13, A38쪽; 조선일보 논설위원]

좌파 지식인 리영희(李泳禧)씨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70년대 후반 중앙정보부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많이 읽고 크게 영향을 받은 책 1번이 전환시대의 논리, 2번이 8억인과의 대화, 5번이 우상과 이성이었다." 모두 리씨가 쓰거나 편역한 책이다.

필자도 그 대학생 중 한 명이었다. 인기 순위 1·2번 책에 묘사된 모택동의 문화혁명은 아름다웠다. 그것은 '너무나도 웅장한 인간개조의 실험, 인간 제일주의, 보다 깊은 민주주의'였다. 홍위병도 '인민의 지성과 에너지에 의한 결정 과정이 가장 극단적으로 표현된 것'이었다.

소련의 반체제 지식인 사하로프가 "모택동 개인숭배는 추악하고 기괴한 모습"이라고 한 것은 '상당한 편견'이고, '모택동은 스탈린과 달리 피의 숙청을 결코 안 할 것'이었다. 문화혁명을 알려면 '민주나 언론자유와 같은 고정관념의 굴레에서 해방돼야' 했다.

문화혁명 속의 중국은 '배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배우며' '오늘은 행복'하고 '하나의 대가족'처럼 된 나라였다. '모든 힘이 사회적 품격을 창조하기 위해 총동원되고 있는 느낌'이고 '문화혁명이 중국을 도덕성의 결정(結晶)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모든 증거로 미루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민중 생활에 어두운 그림자가 없고' 농촌으로 간 청년들은 '거의 예외 없이 자발적'이며, 홍콩으로 도망친 사람들은 '탈락자'였다. 지식인들을 농장에 수용한 것도 '국가 행정 향상에 매우 알찬 공헌을 한 것으로 입증될 것'이었다.

필자가 리씨의 책에서 빠져 나오는 데는 긴 시간이 걸렸다. 나중에 문화혁명의 산증인들이 털어놓은 그때의 진실은 리씨의 책과는 정반대였다.

지금은 미국 대학 교수인 선판(沈汎)은 1966년 여름 열두 살 때 베이징의 홍위병이 됐다. '나는 꼬마 혁명가 노릇을 하면서 온갖 잔인한 파괴 활동에 참여했다. 돌이켜보면 스스로 경악을 금할 수 없고,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로 남을 것이다. 위대한 지도자? 이름 없는 혁명 투사? 나는 솔직히 그냥 잘되고 싶었다. 우리 코흘리개들이 전(前) 군사령관을 고문했고, 그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빨리 죽어 화가 났다. 사람들의 팔다리 상처를 꼬챙이로 쑤시면서 죄책감은 없었다. 동네 의사 집을 박살내고, 그 의사를 끌고 가 수술용 칼로 배를 가르고 뱃속에 간장을 부었다. 모택동 주석이 하사했다는 과일을 앞에 두고 수천명이 절하며 울음바다가 됐다. 그런데 어느 날 홍위병 친구들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홍위병 누나가 반동분자가 돼 7년 중노동형을 받았다. 망치(별명)는 고문을 당해 두 다리를 잃었고, 참새(별명) 아버지는 배신자가 돼 죽었다. 캥거루(별명) 가족 전체가 실종됐고, 내 이모부도 홍위병의 강철봉에 맞아 즉사했다. 마침내 군인인 우리 아버지도 반동분자로 찍혔고, 어머니는 발작을 일으켰다. 우리는 도망쳐 온 이모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의 자서전에 나타난 문화혁명은 지옥이었다.

모택동은 대약진운동으로 3,000만 명의 중국인을 굶겨 죽였다. 방향을 바꾸자는 움직임이 일어나자 문화혁명을 일으켜 숙청했다. 수 백만 명이 죽거나 다치고 박해를 받았다. 나중에 중국은 문화혁명을 '대재난이자 내란'으로 공식 규정했다.

리씨는 저서 우상과 이성의 첫머리에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이 시작이자 끝"이라며 "글 쓰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리씨는 자신의 책이 진실의 반대로 드러났는데도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다. 자신이 오도(誤導)한 사람들에게 말 한마디도 없다. "부분적으로 인용이 잘못됐다"는 게 전부다.

최근 자유주의연대가 리씨를 허위 지식인으로 지목했지만, 리씨는 진보세력에선 여전히 신화적인 존재다. 리씨가 여당 의원들에게 강연하는 모습을 본 한 사람은 "의원들이 리씨를 추기경보다 더 떠받드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스스로 '우상(偶像)'이 된 리씨의 이성(理性)은 어디로 갔는가.

남(南)은 치안유지,

북(北)은 한반도 적화(赤化) 초점

[한용원, "南은 치안유지, 北은 한반도 적화 초점," 조선일보, 2006. 12. 9, A6쪽; 한국교원대교수.]

[해방 직후] 남북한에 있어 창군(創軍) 방향의 차이는 점령군인 미·소의 점령정책과 군사정책의 대조되는 목표에서 비롯됐다.

미국이 한반도에 신탁통치를 실시한 뒤 독립적이고 민주적인 통일 한국의 수립을 목표로 삼은 것에 비해 소련은 스탈린의 지령에 따라 북한에 공산정권부터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 결과 미국은 남한의 치안 유지 수준의 활동 정도만을 할 수 있는 '경비대'를 설치했다. 이에 따라 남한의 무장력도 내부의 체제 전복 활동에 대처할 수 있는 정도의 지원에 머물렀다. 반면 소련은 북한에 정규군을 창설하고 최신예 무기를 지원하며 혁명의 수출을 위한 공격적인 무장력의 건설을 지향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1949년 중반 한국군은 1775년 미국 독립전쟁 당시 수준의 군대에 불과했던 반면, 북한은 항공사단과 전차사단을 갖춘 선제 타격 능력을 갖춘 군대를 보유하게 됐다. 특히 소련은 점령군을 철수시키면서 북한·중국·소련 3국의 군사 대표자 회의를 개최해서 북한군의 전력을 남침에 충분할 정도로 증강시켜 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1950년 4월에는 스탈린이 선제 남침까지 승인했다.

사립학교법 즉각 재개정하라

[사설: "사립학교법 즉각 재개정(再改正)하라," 조선일보, 2006. 12. 21, A35쪽.]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가톨릭학교법인연합회 등 개신교·천주교 단체 지도자들이 개정사립학교법을 다시 개정해 개방형 이사제와 같은 독소조항을 고치지 않으면 학교 문을 닫겠다고 경고했다. 그간 개정사학법을 지지하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도 교단장회의에서 사학법 재개정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기독교계는 삭발·단식을 하고 비상기도회까지 열고 있다.

개정사학법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국·공립대 총·학장 임기에는 별도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사립대 총·학장을 포함한 사립학교장에겐 '4년 임기에 1회에 한해 중임(重任)'이라는 족쇄를 채워 놓았다. 유치원 원장도 8년 이상 원장 자리에 있으면 불법이 된다. 개정사학법은 또 사립학교에 사소한 분쟁만 일어나도 교육당국이 재단의 임원 선임을 취소하고 임시이사를 보낼 수 있게 했다. 그렇게 파견된 임시이사에겐 종전 법엔 있던 임기 제한도 없애 사실상 해당 학교를 접수할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문제는 4분의 1 이상 개방형 이사를 둬야 한다는 조항이다. 이 정권 사람들은 '코드인사'를 한다는 소리만 들으면 "뜻에 맞는 사람끼리 하는 게 뭐가 어떠냐"고 해 왔다. 그런데 사학이 건학 이념을 지키려고 설립자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경영하겠다는 건 안 된다고 하고 있다. 사학 설립 취지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이사회에 들어가면 갈등을 일으키기 십상이고 그걸 꼬투리 잡아 임기 제한 없는 임시이사가 파견되면 설립자는 사실상 학교를 빼앗겨 버리고 만다.

개정사학법에 대해선 대통령까지 지난 4월 여야 원내대표와 만나 "여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해 달라"고 했었다. 당시 이런 요청을 "사학법의 근간을 훼손할 수 없다"며 거부했던 정동영 전 의장조차 지난달 "열린우리당에 (사학법 등) 4대 개혁입법의 모자를 씌운 것이 잘못됐다. 쓸데없는 공리공담(空理空談)을 해온 것이 정말 통탄스럽다"고 했다.

그런데도 열린우리당은 개정사학법이 '당의 정체성'에 관계된다며 바꿀 수 없다고 하고 있다. 국민 입장에선 열린우리당이 이렇게까지 신주단지처럼 모셔 놓고 있는 '당 정체성'의 정체가 수상스럽기만 하다.

갈 데까지 가버린 대통령을 바라보며

[사설: "갈 데까지 가버린 대통령을 바라보며," 조선일보, 2006. 12. 22, A35쪽.]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에서 막말을 거칠게 쏟아 놓았다.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초 예정된 20분을 넘겨 1시간 10분간이나 대통령 이야기는 계속됐다. 대통령은 이날 두 주먹을 불끈 쥐는가 하면 연단을 내리치기도 했다. 2002년 대선 때 유세 모습 그대로였다. 대통령은 "자기들 나라 자기 군대 작전통제 한 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놓고 나 국방장관이오, 나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 말았다는 것이냐.

그래서 작통권 회수하면 안 된다고 줄줄이 몰려가서 성명 내고, 자기들 직무유기 아니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6·25 전쟁에 참전했던 역대 국방장관을 비롯한 국군 원로들이 전작권(戰作權) 단독행사를 고집해 한미 연합사가 해체되게 해서는 나라 안보의 밑바탕이 흔들릴 것이라 걱정돼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전작권 문제에 대해 반대 성명을 냈던 일을 끄집어내어 이렇게 노골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당시 대통령은 군 원로들의 면담을 거절하면서도 자신의 대통령 선거를 도왔던 노사모 회원들을 하루에 두 번씩 만났다. 나이 여든이 넘은 군 원로들은 대통령을 만날 수 없으니 한여름 땡볕에 나가 전작권 환수 반대 시위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나라의 안위(安危)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향해 "알고도 딴 소리 하는 건지, 몰라서 딴 소리를 하는 건지, 모든 것이 노무현 하는 것 반대하면 다 정의라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비웃었다. 대통령은 여기서 더 나아가 "흔들어라 이거지요. 난데없이 굴러들어 온 놈"이라는 비속어까지 끌어다 퍼부었다. 노 대통령의 말을 들은 전 연합사 부사령관이 "지금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울분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 군 원로의 말이 아니더라도 대통령의 이날 이야기를 전해들은 국민들도 "갈 데까지 다 갔구나" 하는 착잡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대통령은 "미국이 '나 나가요' 하면 (국민이) 다 까무러치는 판" "미 2사단이 (후방으로) 빠지면 다 죽는다고 국민들이 와들와들 사시나무처럼 떠는 나라"라면서 "(국민들이 이러는데) 어느 한국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이 미국 공무원들과 대등하게 대화를 할 수 있겠느냐"고 오늘의 한미관계 이상(異常)을 국민 수준 탓으로 돌렸다. 대통령은 또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 어떤 사람은 걔 완전히 돌았어 이런다. 그래서 멀쩡할걸 이러면 그 날로 박살이 난다"며 "대한민국이 이런 나라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러면서 "상대방의 의견이 옳을 수도 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한마디로 관용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서학(西學)(천주교)한다고 수백 명씩 잡아 죽이고, 마침내 1866년경에는 8000명을 잡아 죽였지 않습니까"라고 관용이 없는 우리 전통의 예를 들면서 "우리나라 역사에서 그렇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정부가 안보 안보하고 계속 나팔을 불어야 안심하는 국민 의식과 인식 때문에 참 힘들다"면서 "북한이 쏜 미사일이 한국으로 날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인데… 정부가 나서서 (북한이 미사일 쐈으니) 라면 사십시오. 방독면 챙기십시오라고 해야 되느냐"고 국민을 답답해했다. 대통령은 또 "장관 지명해서 국회 청문회 내보내면 '6·25가 남침이오 북침이오' 묻거든요"라면서 "제가 6·25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모르는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할 정도의 사고 방식이라는 것인데, 저는 제 정신입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미국에서 '큰일 났다'고 하는 사람들은 '노무현 길들이기' 프로그램에 들어있기도 하지 않았겠느냐. '천지도 없이 겁 없는 대통령이 된 모양인데, 맛 좀 보여야지' 이래 가지고, '한미관계가 나빠진다, 나빠진다' 계속 신호 보내 가지고 노무현 기 좀 꺾어라 이거 아니겠느냐"고 미국이 대통령을 길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여론조사 보니까 네 편, 내 편 할 것 없이 전부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한다. 양심껏 소신껏 뭐 하라 쌌는데 양심껏 소신껏 하면 판판이 깨진다"고 국민 여론을 비난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이날의 대통령처럼 국민을 이렇게 공개적이고 노골적으로 모욕하고 비하하고 깔본 대통령은 없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이날의 대통령처럼 국가 원로들을 조롱하고 무시하고 제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짓이긴 대통령은 없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이날의 대통령처럼 우방국에 대해서 확실하게 적개심을 드러낸 대통령은 없었다. 이날 대통령의 무차별 공격을 유일하게 비켜갈 수 있었던 행운아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뿐이었다. 국민들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다가오는 듯하다.

 

◈ 우리나라의 이념적 안정을 위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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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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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 현대교회문제 자료집. 330쪽. 5000원(우송료 포함).

김효성, 신약성경강해. 1192쪽. 20,000원(우송료 포함).

김효성 역,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75쪽. 1,000원(우송료 포함).

김효성, 공산주의 비평. 28쪽. 700원(우송료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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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주의'는 성경의 근본교리들을 보수하고 자유주의 신학과 에큐메니칼 운동과 은사운동을 배격하고, 또 자유주의자들이나 포용주의자들과 교제하는 신복음주의 혹은 타협적 복음주의에 반대하는 입장과 노선을 가리킨다. ● 많은 사람들이 근본주의라는 말을 잘못 이해하고 비난하는 것 같으나, 오늘날 기독교계의 배교와 타협과 혼란의 상황에서 근본주의는 바른 입장을 적절히 표현하며 이 말 외에 오늘날 성경적 바른 입장을 표현할 만한 좋은 말이 없다고 본다. ● 그러므로 우리는 한국에도 근본주의적 교회들과 교단들이 있어야 하고 또 자유주의적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나 신복음주의적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또 근래에 구상되는 '한국교회연합'과 같은 잡동사니와 구별되는 근본주의적 초교파 협의체가 매우 필요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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