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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강해

김효성 목사

2023년 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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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 바울의 증거대로(마 5:18; 요 10:35; 갈 3: 16; 딤후 3:16),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의 신앙과 행위에 있어서 정확무오한 유일의 법칙이라는 고백은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매우 기본적이고 중요하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진술대로(1:8), 우리는 성경의 원본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고 그 본문이 “그의 독특한 배려와 섭리로 모든 시대에 순수하게 보존되었다”고 믿는다. 이것은 교회의 전통적 견해이다. 그러므로 구약성경은 야곱 벤 카임이 편집한 제2 랍비 성경(봄버그판)을 표준적 마소라 본문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성경은 성도 개인의 신앙생활뿐 아니라, 교회의 모든 활동들에도 유일한 규범이다. 오늘날처럼 다양한 풍조와 운동이 많은 영적 혼란의 시대에,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묵상하기를 원하며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모든 뜻을 알기를 원한다.

성경을 가지고 설교할지라도 그것을 바르게 해석하고 적용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말씀의 기근이 올 것이다(암 8:11).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의 기근이 오고 있다. 많은 설교와 성경강해가 있지만, 순수한 기독교 신앙 지식과 입장은 더 흐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요구되는 성경 해석과 강해는 복잡하고 화려한 말잔치보다 성경 본문의 바른 뜻을 간단 명료하게 해석하고 적절히 적용하는 것일 것이다. 사실상, 우리는 성경책 한 권으로 충분하다. 성경주석이나 강해는 성경 본문의 바른 이해를 위한 작은 참고서에 불과하다. 성도는 각자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성경을 읽어야 하고, 성경주석과 강해는 오직 참고서로만 사용해야 할 것이다.


 제목 차례

 1장: 왕이 왕후를 폐함     

 2장: 에스더가 왕후가 됨 

 3장: 하만이 유대인들을 멸하려 함 

 4장: 에스더가 죽을 각오를 함  

 5장: 에스더의 첫 번째 잔치

 6장: 왕이 모르드개를 존귀케 함 

7-8장: 유대인들이 구원을 받음

9-10장: 유대인들이 대적들을 멸함

 

 

 서론

에스더의 저자는 모르드개인 것 같다. 에스더 9:20, “모르드개가 이 일을 기록하였고.” 고대의 한 비문은 이 시대에 수산 성에 마르두카이아[모르드개]라는 관리가 있었음을 증거한다.1) 구약성경에서 오직 에스더서에서만 하나님의 명칭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것은 이 책이 파사의 궁중 문서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에스더서의 주요 내용은 이스라엘의 위기(1-3장)와 구원(4-10장)이다. 본서의 특징적 진리는 하나님의 은밀한 섭리이다.

 

본문 혹은 각주에 자주 사용된 약어

KJV

영어 King James Version

NASB 

영어 New American Standard Version

NIV

영어 New International Version

LXX 

고대 헬라어 70인역

Syr 

고대 수리아어역

It

고대 라틴어역

Vg 

고대 라틴어 Vulgate역

BDB

Brown-Driver-Briggs, Hebrew Lexicon of the O. T.

KB 

Koehler-Baumgartner, Lexicon in Veteris

Testamenti Libros

Langenscheidt 

Langenscheidt Pocket Hebrew Dictionary.

NBD 

The New Bible Dictionary. IVP.

Poole 

Matthew Poole, A Commentary on the Holy Bible

JFB

Jamieson-Faussett-Brown, A Commentary.

 


 

1장: 왕이 왕후를 폐함

[1-8절] 이 일은 아하수에로 왕 때에 된 것이니 아하수에로는 인도로 구스까지 127도를 치리하는 왕이라. 당시에 아하수에로 왕이 수산 궁에서 즉위하고 위(位)에 있은 지 3년에 그 모든 방백과 신복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 바사와 메대의 장수와 각 도의 귀족과 방백들이 다 왕 앞에 있는지라. 왕이 여러 날 곧 180일 동안에 그 영화로운 나라의 부함과 위엄의 혁혁함을 나타내니라. 이 날이 다하매 왕이 또 도성[수도](NASB) 수산 대소 인민을 위하여 왕궁 후원 뜰에서 7일 동안 잔치를 베풀새 백색,(녹색,) 청색(테켈렛)[보라색] 휘장을 자색 가는 베줄로 대리석 기둥 은고리에 매고 금과 은으로 만든 걸상을 화반석[대리석], 백석, 운모석, 흑석을 깐 땅에 진설하고 금잔으로 마시게 하니 잔의 식양이 각기 다르고 왕의 풍부한 대로 어주가 한이 없으며 마시는 것도 규모가 있어 사람으로 억지로 하지 않게 하니 이는 왕이 모든 궁내 관리에게 명하여 각 사람으로 마음대로 하게 함이더라.

에스더서의 내용은 파사 제국의 아하수에로 왕(주전 486-464년경 통치) 때에 된 것이다. 아하수에로는 에스라나 느헤미야가 돌아올 때의 왕인 아닥사스다 직전의 왕이다. 파사 제국은 오늘날 이란이 중심이었다. 아하수에로(혹은 크셀크세스라고도 부름)는 인도부터 구스[에티오피아]까지 127개 도(메디나 )2)를 치리하는 왕이었다.

왕이 모든 방백과 장수와 각 도의 귀족들과 신복들을 위해 180일 즉 6개월 동안이나 큰 잔치를 베풀었고 또 수도 수산의 사람들을 위해 7일간 더 잔치를 베푼 것은 자신의 부귀와 영광을 신하들과 백성들 앞에 과시하였던 것 같다. 사람의 자기 과시는 교만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왕후의 실수를 사랑으로 감싸지 못하고 자기의 아내를 폐위시키는 불상사를 만들어내었다고 보인다. 그러나 이런 모든 사건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 가운데 되어졌다.

[9-12절] 왕후 와스디도 아하수에로 왕궁에서 부녀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라. 제7일에 왕이 주흥(酒興)이 일어나서 어전(御前) 내시 므후만과 비스다와 하르보나와 빅다와 아박다와 세달과 가르가스 일곱 사람을 명하여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 왕후의 면류관을 정제(整齊)[가지런히]하고 왕의 앞으로 나아오게 하여 그 아리따움을 뭇 백성과 방백들에게 보이게 하라 하니 이는 왕후의 용모가 보기에 좋음이라. 그러나 왕후 와스디가 내시의 전하는 왕명을 좇아오기를 싫어하니 왕이 진노하여 중심이 불붙는 듯하더라.

왕후가 왕의 요청을 거절한 것은 잘못이었다. 남편은 그에게 남편이며 또한 왕이었다. 그는 남편과 왕에게 순종해야 할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아마도 왕후의 마음은 높았던 것 같다. 그는 아마 큰 제국의 왕후라는 사실 때문에, 또 자신의 뛰어난 미모 때문에, 마음이 높았던 것 같다. 겸손은 높임을 받지만, 교만은 패망을 가져온다. 또 왕후의 그런 행동은 나라의 백성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다.

[13-22절] 왕이 사례를 아는 박사들에게 묻되 (왕이 규례와 법률을 아는 자에게 묻는 전례가 있는데 때에 왕에게 가까이 하여 왕의 기색을 살피며 나라 첫자리에 앉은 자는 바사와 메대의 일곱 방백 곧 가르스나와 세달과 아드마다와 다시스와 메레스와 마르스나와 므무간이라.) 왕후 와스디가 내시의 전하는 아하수에로 왕명을 좇지 아니하니 규례대로 하면 어떻게 처치할꼬. 므무간이 왕과 방백 앞에서 대답하여 가로되 왕후 와스디가 왕에게만 잘못할 뿐 아니라 아하수에로 왕의 각 도 방백과 뭇 백성에게도 잘못하였나이다. 아하수에로 왕이 명하여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도 오지 아니하였다 하는 왕후의 행위의 소문이 모든 부녀에게 전파되면 저희도 그 남편을 멸시할 것인즉 오늘이라도 바사와 메대의 귀부인들이 왕후의 행위를 듣고 왕의 모든 방백에게 그렇게 말하리니 멸시와 분노가 많이 일어나리이다. 왕이 만일 선히 여기실진대 와스디로 다시는 왕 앞에 오지 못하게 하는 조서를 내리되 바사와 메대의 법률 중에 기록하여 변역함이 없게 하고 그 왕후의 위(位)를 저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소서. 왕의 조서가 이 광대한 전국에 반포되면 귀천을 무론하고 모든 부녀가 그 남편을 존경하리이다. 왕과 방백들이 그 말을 선히 여긴지라. 왕이 므무간의 말대로 행하여 각 도 각 백성의 문자와 방언대로 모든 도에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남편으로 그 집을 주관하게 하고 자기 민족의 방언대로 말하게 하라 하였더라.

왕은 사례를 아는 박사들에게 물었다. 므무간이 왕과 방백들 앞에서 왕후 와스디가 왕에게뿐 아니라, 왕의 모든 방백들과 백성에게도 잘못하였으며 모든 부녀가 자기 남편을 멸시할 것이므로 왕후의 위(位)를 폐하고 그보다 나은 자에게 주기를 청하였고 그렇게 하면 나라의 모든 부녀가 자기 남편을 존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과 방백들은 그의 말을 좋게 여겼다. 왕은 므무간의 말대로 행하여 각 도 각 백성의 문자와 방언대로 모든 도에 조서를 내려, “남편으로 그 집을 주관하게 하고 자기 민족의 방언대로 말하게 하라”고 말하였다. 왕후 와스디는 한번의 잘못 때문에 그 신분과 영광과 특권을 다 잃어버렸다. 사람은 교만하면 패망한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아하수에로의 교만과 자기 과시, 왕후 와스디의 높은 마음은 왕후의 폐위라는 큰 일을 만들어냈다. 교만은 멸망을 가져온다(잠 16:18). 우리는 교만한 마음을 조심해야 한다.

둘째로, 와스디의 실수와 아하수에로의 진노는 다 부족한 일이었다. 아내는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고 남편은 아내를 자기 몸처럼 사랑해야 한다(엡 5:22, 25). 남편과 아내는 사랑과 복종으로 한 몸이 되어야 한다.

셋째로,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이라는 말이 없다. 이 책은 파사의 궁중 문서이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비록 에스더서에 하나님이라는 말이 없지만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은 뚜렷하다. 왕의 잔치도, 왕의 명령도, 왕후의 거절도, 므무간의 조언도, 왕후의 지위를 폐한 것도 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되어졌다. 이 모든 일은, 유대인인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의 부인이 되게 하셔서 유대인들을 전멸의 위기에서 구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하시고 또 약속대로 메시아께서 유다 지파를 통해 오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우리는 하늘에 계셔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믿어야 한다(시 115:3; 135:6; 엡 1:11).

 

2장: 에스더가 왕후가 됨

[1-4절]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의 노가 그치매 와스디와 그의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거늘 왕의 시신(侍臣)[곁에서 섬기는 신하들]이 아뢰되 왕은 왕을 위하여 아리따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 전국 각 도에 관리를 명령하여 아리따운 처녀를 다 도성[수도] 수산으로 모아 후궁으로 들여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붙여 그 몸을 정결케 하는 물품을 주게 하시고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로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으소서. 왕이 그 말을 선히 여겨 그대로 행하니라.

왕후 와스디를 폐위시킨 후, 아하수에로 왕은 노가 그치자 왕후에게 내린 조서를 생각했다. 그때 신하들은 나라의 아름다운 처녀들을 후궁으로 들여 그 중에서 새 왕후를 택하시기를 청했다. 왕은 그 말을 좋게 여겨 그대로 행했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섭리이었다.

[5-7절] 도성[수도] 수산에 한 유다인[유대인]이 있으니 이름은 모르드개라. 저는 베냐민 자손이니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이라. [그는=기스는] 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여호야긴]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모르드개도) 함께 사로잡혔더라. 저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는 부모가 없고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 그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같이 양육하더라.

모르드개는 베냐민 자손 기스의 증손이었다. 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호야긴을 사로잡아 갈 때 기스도 함께 사로잡혔던 것 같다. 원문 6절 초두의 관계대명사(아쉐르)는 모르드개보다 기스를 가리키는 것 같다. 여호야긴이 포로로 잡혀 왔을 때는 주전 597년경이었으며 에스더 때는 주전 479년경이었고 약 118년의 시간의 간격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닷사 곧 에스더(파사식 이름)는 모르드개의 삼촌의 딸 즉 사촌 여동생이었다. 에스더는 부모가 없고 용모가 곱고 예쁜 처녀이었다. 그의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는 그를 자기 딸같이 양육했다. 그것은 많은 수고와 물질적 지출이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지만, 모르드개의 마음 속에는 부모를 여읜 어린 사촌여동생을 불쌍히 여기는 선한 마음이 있었다. 그것은 경건하고 의로운 성도의 마음이다. 그는 확실히 하나님을 경외하며 믿는 마음이 있었다(에 4:14).

[8-11절] 왕의 조명(詔命)[명령]이 반포되매 처녀들이 도성[수도] 수산에 많이 모여 헤개의 수하에 나아갈 때에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끌려 가서 궁녀를 주관하는 헤개의 수하에 속하니 헤개가 이 처녀를 기뻐하여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케 할 물품과 일용품을 곧 주며 또 왕궁에서 의례히 주는 일곱 궁녀를 주고 에스더와 그 궁녀들을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기더라.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고하지 아니하니 이는 모르드개가 명하여 고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모르드개가 날마다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며 에스더의 안부와 어떻게 될 것을 알고자 하더라.

왕의 명령이 반포되었고 처녀들은 도성 수산에 많이 모여 왕궁으로 이끌려 갔고 에스더도 그러했다.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고하지 않게 한 것은 주위의 사람들에게 유대 민족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12-15절] 처녀마다 차례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여자에 대하여 정한 규례대로 열두 달 동안을 행하되 여섯 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여섯 달은 향품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 몸을 정결케 하는 기한을 마치며 처녀가 왕에게 나아갈 때에는 그 구하는 것을 다 주어 후궁에서 왕궁으로 가지고 가게 하고 저녁이면 갔다가 아침에는 둘째 후궁으로 돌아와서 비빈(妃嬪)[후궁]을 주관하는 내시 사아스가스의 수하에 속하고 왕이 저를 기뻐하여 그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 다시 왕에게 나아가지 못하더라. 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 곧 모르드개가 자기의 딸같이 양육하는 에스더가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에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굄을 얻더라.

에스더는 인간적 수단 방법을 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섭리에 자신을 맡겼던 것 같다. 그러나 그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순수함을 가졌던 것 같고 모든 보는 사람들에게 굄()[총애, 사랑]을 얻었다.

[16-18절] 아하수에로 왕의 7년 10월 곧 데벳월에 에스더가 이끌려 왕궁에 들어가서 왕의 앞에 나아가니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욱 사랑하므로 저가 모든 처녀보다 왕의 앞에 더욱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 머리에 면류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은 후에 왕이 크게 잔치를 베푸니 이는 에스더를 위한 잔치라. 모든 방백과 신복을 향응[초청]하고 또 각 도의 세금을 면제하고 왕의 풍부함을 따라 크게 상[하사품들] 주니라.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욱 사랑하므로 그는 모든 처녀들보다 왕 앞에 더욱 은총을 얻었다. 왕은 그 머리에 면류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았다. 그런 후, 그는 에스더를 위해 잔치를 베풀었다. 또 그는 각 도의 세금을 면제하고 하사품도 내렸다.

[19-23절] 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에는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더라.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명한 대로 그 종족과 민족을 고하지 아니하니 저가 모르드개의 명을 양육받을 때와 같이 좇음이더라.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을 때에 문 지킨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아하수에로 왕을 원한하여 모살하려 하거늘 모르드개가 알고 왕후 에스더에게 고하니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고한지라. 사실(査實)[조사]하여 실정을 얻었으므로 두 사람을 나무에 달고 그 일을 왕의 앞에서 궁중 일기에 기록하니라.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아 있었던 것을 보면, 그는 왕의 신하이었던 것 같다(3:2).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명한 대로 그 종족과 민족을 고하지 아니하였다. 그것은 저가 모르드개의 명을 양육받을 때와 같이 좇았기 때문이었다. 에스더는 겸손하고 순종적이었다.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을 때 문 지킨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왕을 모살하려 한 사실을 알고 왕후 에스더에게 고하였고 그 일을 조사하여 확인했으므로 그 두 사람은 나무에 달렸고 그 일은 왕 앞에서 궁중 일기에 기록되었다. 모르드개는 의롭고 충성되었다.

왕이 신하들의 조언을 들음, 에스더에게 주신 아름다운 용모,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의 호의, 모든 사람에게 총애를 받음, 왕의 선택과 사랑 등은 다 하나님의 섭리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경건과 순종과 선행에 대한 하나님의 보상이기도 하였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모르드개는 사촌 여동생 에스더를 그 부모가 죽은 후 딸처럼 키웠다(7절). 그것은 남을 불쌍히 여기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양육의 수고와 물질적 지출을 한 선한 일이었다. 또 그는 의롭고 충성된 신하로서 왕을 위기에서 구해내었다. 모르드개의 선하고 의롭고 충성된 행위는 그의 경건함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인다. 또 그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믿는 믿음이 있었다(에 4:14). 우리는 경건한 자가 되어야 하고 선하고 의롭고 충성된 자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롭고 선하게 사는 것이다.

둘째로, 에스더는 자기를 키워준 부모와 같은 모르드개에게 어릴 때 뿐만 아니라 커서도, 심지어 왕후가 된 후에도, 순종했다. 10절,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고하지 아니하니 이는 모르드개가 명하여 고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20절,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명한 대로 그 종족과 민족을 고하지 아니하니 저가 모르드개의 명을 양육받을 때와 같이 좇음이더라.” 교만한 자는 하나님과 사람에게 순종하지 않는다. 온유하고 겸손한 자는 하나님께 복종하고 부모에게도 순종한다. 에베소서 6:1,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하나님의 뜻은 사람이 자기의 부모를 공경하고 그들에게 순종하는 것이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뜻 가운데 에스더를 파사 왕 아하수에로의 왕후가 되게 하셨다. 그는 에스더에게 아름다운 용모를 주셨고 또 순종하는 착한 마음을 주셨고 내시 헤개와 모든 사람들에게와 아하수에로 왕에게 사랑과 은총을 입게 하셨다. 그것은 그의 인품에서 나오는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에스더는 마침내 왕후가 되었다. 이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 속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경건하고 선한 모르드개와 에스더에게 주신 하나님의 상급이기도 하였다.

 

3장: 하만이 유대인들을 멸하려 함

[1-7절]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이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지위를 높이 올려 모든 함께 있는 대신 위에 두니 대궐 문에 있는 왕의 모든 신복이 다 왕의 명대로 하만에게 꿇어 절하되 모르드개는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하니 대궐 문에 있는 왕의 신복이 모르드개에게 이르되 너는 어찌하여 왕의 명령을 거역하느냐 하고 날마다 권하되 모르드개가 듣지 아니하고 자기는 유다인[유대인]임을 고하였더니 저희가 모르드개의 일이 어찌 되나 보고자 하여 하만에게 고하였더라. 하만이 모르드개가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함을 보고 심히 노하더니 저희가 모르드개의 민족을 하만에게 고한 고로 하만이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이 경하다[가볍다] 하고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유대인]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더라. 아하수에로 왕 12년 정월 곧 니산월에 무리가 하만 앞에서 날과 달에 대하여 부르 곧 제비를 뽑아 12월 곧 아달월을 얻은지라.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의 왕후가 된 후에 아하수에로 왕은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지위를 높이 올려 모든 함께 있는 대신 위에 두었다. ‘아각 사람’은 아말렉 족속의 왕 아각의 자손인 것 같다(삼상 15:8). 대궐 문에 있는 왕의 모든 신복들은 다 왕의 명대로 하만에게 꿇어 절하였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않았다. 대궐 문에 있는 왕의 신복들이 날마다 권하였지만, 모르드개는 듣지 않았고 자기는 유대인임을 고하였다. 그가 하만에게 꿇지도 않고 절하지도 않은 것은 사람에게 절하는 것이 예배 행위와 같다고 보았고(계 22:8) 또 아말렉 족속에게 절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어긴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말렉과 싸우도록 명령하셨고 “내가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었다(출 17:14).

성도가 세상의 통치자도 공경하고 순종해야 하지만(롬 13:1), 왕의 명령이 하나님의 법과 충돌할 때는 그것을 순종할 수 없다. 다니엘의 세 친구들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만든 신상에게 절하지 않는다고 풀무불에 던지웠고(단 2장), 다니엘은 왕 외에 다른 신에게 기도하지 말라는 왕의 명을 지키지 않는다고 사자굴에 던지웠다(단 6장). 보통 때는 동료들의 충고와 권면을 듣고 참고하는 것이 좋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면서까지 친구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모르드개는 하나님의 계명과 뜻을 믿고 행하려 할 때에 다른 사람들의 미움을 받을 것도 각오하였을 것이다.

왕의 신복들은 모르드개의 일을 하만에게 고했다. 하만은 모르드개가 꿇지도 않고 절하지도 않음을 보고 심히 노하였고 그의 민족을 듣고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이 가볍다 하고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대인들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했다. 개인에 대한 감정이 그의 민족에 대한 적개심으로 발전했다. 사람은 참 악한 존재이다. 아하수에로 왕 12년, 주전 473년경 정월 곧 니산월에 사람들은 하만 앞에서 날과 달에 대하여 부르 곧 제비를 뽑아 12월 곧 아달월을 얻었다. 그 달은 유대인들이 몰살당하는 달이다.

[8-11절] 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에게 아뢰되 한 민족이 왕의 나라 각 도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하는데 그 법률이 만민보다 달라서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하니이다. 왕이 옳게 여기시거든 조서를 내려 저희를 진멸하소서. 내가 은 1만 달란트를 왕의 일을 맡은 자의 손에 부쳐 왕의 부고(府庫)에 드리리이다. 왕이 반지를 손에서 빼어 유다인의 대적 곧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에게 주며 이르되 그 은을 네게 주고 그 백성도 그리하노니 너는 소견에 좋을 대로 행하라 하더라.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에게 한 민족이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않으니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하다고 아뢰며 왕이 옳게 여기시면 조서를 내려 그들을 진멸하시기를 구하였고 그 일을 위해 자신이 은 1만 달란트를 왕의 보고(寶庫)(treasuries)에 드리겠다고 말하였다. 하만은 그가 멸하자고 제안하는 민족이 유대 민족인 것을 밝히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 전왕들(고레스나 다리오 왕)이 유대 민족에 대하여 호의를 베푼 역사를 알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은 1만 달란트는 매우 큰 금액이다. 그것은 약 300톤이나 되는 분량이었다. 악인은 악한 일에 거액의 돈을 쓴다. 왕은 반지를 손에서 빼어 유대인의 대적 하만에게 주며 “너는 소견에 좋을 대로 행하라”고 허락하였다.

[12-15절] 정월 13일에 왕의 서기관이 소집되어 하만의 명을 따라 왕의 대신과 각 도 방백과 각 민족의 관원에게 아하수에로 왕의 이름으로 조서를 쓰되 곧 각 도의 문자와 각 민족의 방언대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치니라. 이에 그 조서를 역졸[전령들]에게 부쳐 왕의 각 도에 보내니 12월 곧 아달월 13일 하루 동안에 모든 유다인을 노소나 어린아이나 부녀를 무론하고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또 그 재산을 탈취하라 하였고 이 명령을 각 도에 전하기 위하여 조서의 초본을 모든 민족에게 선포하여 그 날을 위하여 준비하게 하라 하였더라. 역졸이 왕의 명을 받들어 급히 나가매 그 조서가 도성[수도] 수산에도 반포되니 왕은 하만과 함께 앉아 마시되 수산성은 어지럽더라.

정월 13일 왕의 서기관들이 소집되어 하만의 명을 따라 조서를 썼고 그 조서를 전령들에게 부쳐 왕의 각 도에 보내었다. 그 내용은 12월 13일 하루 동안에 모든 유대인을 노소나 어린아이나 부녀를 무론하고 죽이고 그 재산을 탈취하라는 것이었다. 그 조서는 수도 수산에도 반포되었고 수산성은 어지러웠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다. 모르드개 한 개인이 신앙의 절개를 지키려 함이 민족적 위기로 전개되었다. 파사 제국 안의 모든 유대인들이 남김 없이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유대 민족 전체의 멸절은 하나님의 사랑하시고 택하신 언약 백성 이스라엘의 완전한 멸절이며 무엇보다 아브라함의 씨를 통해 천하만민이 복을 얻으리라는 하나님의 메시아 계획과 약속을 좌절시키게 될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큰 위기이었다. 하만의 악한 계획의 배후에 필경 하나님의 일을 대적하는 사탄의 활동이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왕의 반지로 인쳐진 조서가 선포되었기 때문에 그 내용을 변경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하나님의 원수들인 하만과 그 동료들이 제비를 뽑아 일자를 잡은 것이 12월 13일이었고 약 11개월의 기간의 여유가 있었다. 만일 그렇지 않고 갑작스럽게 그 일이 시행되었다면 정말 돌이키기 어려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일들을 홀로 섭리하신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모르드개는 아각 사람 하만에게 엎드려 절하지 않았다. 그것은 하만이 아말렉 자손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경배의 대상은 오직 하나님뿐이시다. 사도 베드로는 자기 앞에 절하려는 고넬료를 일으키며 절 받기를 거절했다(행 10:25-26). 우리는 사람에게 절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만 엎드려 절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우리나라의 세배 문화도 고쳐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하나님께만 절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

둘째로, 하만은, 자기에게 절하지 않는다고 모르드개만 아니고 그의 민족인 유대인들을 다 몰살시키려고 계획하였다. 그것은 참으로 악한 일이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선하게 살아야 한다. 주께서는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라”고 말씀하셨고 또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셨다(마 5:39, 44). 우리는 우리에게 악을 행하는 자에게도 선을 베풀어야 한다.

셋째로, 모르드개는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려고 했으나 그것이 그와 그의 민족에게 죽음의 위기가 되었다. 세상에는 마귀의 시험이 많다. 사도 바울은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고 말했다(딤후 3:12).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의 믿음과 거룩함과 겸손함을 고난 속에서 단련시키신다. 신앙의 열조들의 삶이 그러하였다. 우리는 고난 중에 낙망치 말고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4장: 에스더가 죽을 각오를 함

[1-3절] 모르드개가 이 모든 일을 알고 그 옷을 찢고 굵은 베를 입으며 재를 무릅쓰고 성중에 나가서 대성통곡하며 대궐 문앞까지 이르렀으니 굵은 베를 입은 자는 대궐 문에 들어가지 못함이라. 왕의 조명(詔命)[명령과 칙령]이 각 도에 이르매 유다인이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며 곡읍하며[울며] 부르짖고 굵은 베를 입고 재에 누운 자가 무수하더라.

유대 민족 전부가 죽게 된 왕의 조서 때문에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은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며 부르짖어 기도하였다. 고난 중에 성도가 제일 먼저 할 일은 기도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기도와 금식이다. 시편 50:15는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고 말하였다. 야고보도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기도할 것이요”라고 교훈하였다(약 5:13).

[4-11절] 에스더의 시녀와 내시가 나아와 고하니 왕후가 심히 근심하여 입을 의복을 모르드개에게 보내어 그 굵은 베를 벗기고자 하나 모르드개가 받지 아니하는지라. 에스더가 왕의 명으로 자기에게 근시(近侍)하는 내시 하닥을 불러 명하여 모르드개에게 가서 이것이 무슨 일이며 무슨 연고인가 알아 보라 하매 하닥이 대궐 문앞 성중 광장에 있는 모르드개에게 이르니 모르드개가 자기의 당한 모든 일과 하만이 유다인을 멸하려고 왕의 부고(府庫)에 바치기로 한 은의 정확한 수효를 하닥에게 말하고 또 유다인을 진멸하라고 수산 궁에서 내린 조서 초본을 하닥에게 주어 에스더에게 뵈어 알게 하고 또 저에게 부탁하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 앞에서 자기의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 하니 하닥이 돌아와 모르드개의 말을 에스더에게 고하매 에스더가 하닥에게 이르되 너는 모르드개에게 고하기를 왕의 신복과 왕의 각 도 백성이 다 알거니와 무론 남녀하고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아가면 오직 죽이는 법이요 왕이 그 자에게 금홀을 내어 밀어야 살 것이라. 이제 내가 부름을 입어 왕에게 나아가지 못한 지가 이미 30일이라 하라.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청을 완곡하게 거절한 셈이다. 그것은 왕궁의 규례에 따른 부득이한 사정 때문이었다. 왕이 부르지 않았는데도 왕에게 나아가면 죽임을 당할 수 있었다. 에스더는 벌써 30일간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왕에게 나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12-14절] 그가 에스더의 말로 모르드개에게 고하매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면하리라 생각지 말라.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位)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만일 네가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대인들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모르드개의 말은 참으로 놀라운 그의 믿음을 보인다. 그러나 만일 에스더가 유대 민족을 위한 사명을 회피한다면, 에스더는 멸망할 것이다. 모르드개는 또 “네가 왕후의 지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고 강하게 권면했다. 모르드개는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가운데서 최선을 다하였다. 그의 첫 번째 권면은 장애물을 만났지만, 그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믿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강하게 권면했다.

[15-17절] 에스더가 명하여 모르드개에게 회답하되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3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모르드개가 가서 에스더의 명한 대로 다 행하니라.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간곡한 권면을 받아들였다. 그는 모르드개와 수산성의 유대인들이 자기를 위해 3일간 금식하기를 요청했다. 그는 자신도 자기 시녀들과 함께 금식한 후 왕궁의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죽으면 죽으리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대 민족의 구원을 위해 자신의 죽음을 각오하였다. 사람의 마음은 누구나 약하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용기를 얻는다. 위기를 대처하는 방법은 기도밖에 없다. 비상한 때에는 금식기도가 최상의 방법이다. 모르드개는 가서 에스더의 명한 대로 다 행했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에스더는 모르드개에게 수산성의 유대인들이 3일간 금식해줄 것을 요청했고 자신도 시녀들과 함께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하였다. 고난과 위기를 극복하는 최선의 길은 살아계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특히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이다. 주께서는 간질병 환자를 고쳐주시면서 “기도와 금식 외에는 다른 것으로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고 말씀하셨다(마 17:21과 막 9:29 전통사본). 고난과 위기를 대처하는 첫 번째 방법은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이다.

둘째로,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왕에게 간절히 구하기를 요청하였다. 모르드개나 에스더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일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일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는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려고 할 때 어려움을 각오해야 하며, 고난과 위기에서 낙심치 말고 하나님께서 보이신 일, 즉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담대히 행해야 한다.

셋째로, 에스더는 3일 금식한 후 왕궁의 규례를 어기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왕에게 나아가기를 결심하였다. 이것은 유대 백성 곧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그의 희생적 헌신이었다. 예수께서는 그의 제자들에게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고 말씀하셨다(마 16:24-25). 자기 목숨을 아까워하는 자는 주님의 참 제자가 될 수 없다.

오늘날 하나님의 뜻은 전도와 영혼 구원, 참된 교회의 건립과 구원받은 영혼들의 양육과 세계복음화이다. 이 하나님의 뜻은 마귀과 악령들과 악한 사람들의 비방과 방해 없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 일을 위해 기도하며 금식하고 하나님께서 보이시는 길,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가야 하며 죽을 각오로 주님을 따라야 한다.

 

5장: 에스더의 첫 번째 잔치

[1-4절] 제3일에 에스더가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안뜰 곧 어전 맞은편에 서니 왕이 어전에서 전 문을 대하여 보좌에 앉았다가 왕후 에스더가 뜰에 선 것을 본즉 심히 사랑스러우므로 손에 잡았던 금홀을 그에게 내어미니 에스더가 가까이 가서 금홀 끝을 만진지라. 왕이 이르되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 에스더가 가로되 오늘 내가 왕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사오니 왕이 선히 여기시거든 하만과 함께 임하소서.

“제3일에” 즉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수산성의 모든 유대인들과 함께 금식하라고 부탁하고 자신도 시녀들과 함께 금식했던 그 3일이 끝나가려 한 때에, 아직 그가 금식한 후에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을 그때, 에스더는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안뜰에 들어가 어전(御殿) 맞은편에 섰다. 왕은 어전에서 전 문을 대하여 보좌에 앉았다가 왕후 에스더가 뜰에 선 것을 본즉 심히 사랑스러웠다. “심히 사랑스럽다”는 원문(나세아 켄 베에나우)은 “그 여자는 그의 눈에 은혜를 얻었다”는 뜻이다. 왕은 그의 손에 잡았던 금홀을 그에게 내밀었고 에스더는 가까이 가서 금홀 끝을 만졌다. 에스더는 왕의 은혜와 호의를 얻었다. 왕은 그에게 소원이 무엇인지 물었고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에게 주겠다고 말하였다. 이것은 대단한 호의이었다. 이것은 확실히 금식기도의 응답이었다. 왕에게 그의 소원을 아뢰어 허락을 받는 일이 남아 있으나 일단 왕에게 그의 소원을 아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에스더는 우선 왕과 하만을 잔치에 초청하였다.

[5-8절] 왕이 가로되 에스더의 말한 대로 하도록 하만을 급히 부르라 하고 이에 왕이 하만과 함께 에스더의 베푼 잔치에 나아가니라. 잔치의 술을 마실 때에 왕이 에스더에게 이르되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시행하겠노라. 에스더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의 소청, 나의 요구가 이러하니이다. 내가 만일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었고 왕이 내 소청을 허락하시며 내 요구를 시행하시기를 선히 여기시거든 내가 왕과 하만을 위하여 베푸는 잔치에 또 나아오소서. 내일은 왕의 말씀대로 하리이다.

왕은 하만과 함께 에스더의 베푼 잔치에 나아갔다. 잔치에서 술을 마실 때에 왕은 에스더에게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고 말하며 그의 소원을 물었다. 에스더는 왕에게 한번 더 자신이 마련한 잔치에 오시기를 청하며 내일은 그의 소원을 말하겠다고 말했다. 에스더가 소원을 더디 말한 까닭은 과연 왕의 허락을 받아낼 수 있을까 하는 사람의 연약한 마음과 주저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3일이 지나 제4일이 되는 날, 그는 왕에게 소원을 아뢸 것이다. 또 그가 왕에게 신하 하만과 함께 오시게 한 까닭은 하만 앞에서 그의 요청을 아뢰어 왕이 그 일을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9-14절] 이 날에 하만이 마음이 기뻐 즐거이 나오더니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있어 일어나지도 아니하고 몸을 움직이지도 아니하는 것을 보고 심히 노하나 참고 집에 돌아와서 사람을 보내어 그 친구들과 그 아내 세레스를 청하여 자기의 부성(富盛)한 영광(케보드 오스로)[그의 재물의 영광, 그의 재산의 풍부함]과 자녀가 많은 것과 왕이 자기를 들어 왕의 모든 방백이나 신복들보다 높인 것을 다 말하고 또 가로되 왕후 에스더가 그 베푼 잔치에 왕과 함께 오기를 허락 받은 자는 나밖에 없었고 내일도 왕과 함께 청함을 받았느니라. 그러나 유다 사람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은 것을 보는 동안에는 이 모든 일이 만족하지 아니하도다. 그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가 이르되 50규빗[약 25미터]이나 높은 나무를 세우고 내일 왕에게 모르드개를 그 나무에 달기를 구하고 왕과 함께 즐거이 잔치에 나아가소서. 하만이 그 말을 선히 여기고 명하여 나무를 세우니라.

하만은 마음이 기뻐 즐거이 그 잔치자리에서 나왔으나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있어 일어나지도 않고 몸을 움직이지도 않는 것을 보고 심히 노했으나 참고 집에 돌아왔다. 그는 친구들과 그 아내 세레스를 청해 자신의 재산의 많음과 자녀들의 많음과 권세와 지위의 높음을 자랑하였다. 그러나 이 세상의 재산이나 자녀들이나 세상의 권세와 명예 등 이 세상의 헛된 것들을 자랑하는 것은 악한 일이다. 또 하만과 그의 아내 세레스와 그의 친구들은 매우 악한 자이었다. 그들은 모르드개를 나무에 달아 죽이기를 왕에게 청하려고 작정하였다. 그들은 그를 매달기 위해 약 25미터 되는 높은 나무를 하만의 집 뜰에 세웠다. 모든 유대인들을 죽이라고 공포된 하만의 계획을 변경시키기 위해 금식기도하며 애쓰는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활동을 사탄은 싫어했고 두려워했고 조급한 마음으로 우선 하만과 그 아내와 친구들 마음 속에 모르드개를 죽이려는 생각을 넣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을 대적하는 그들의 계획은 실패할 것이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아하수에로 왕이 에스더에게 특별한 호의를 베푼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도의 응답이었다. 모르드개와 수산성의 모든 유대인들과 에스더와 그의 시녀들의 3일간의 간절한 금식기도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우리는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의 손에 있는 줄 알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오직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둘째로, 하만이 재산과 자녀와 권세와 명예를 자랑하는 것은 악한 일이다. 야고보는 허탄한 자랑이 다 악한 것이라고 말했다(약 4:16). 사도 요한도 우리가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허무한 것들을 사랑치 말아야 한다고 교훈했다(요일 2:15-17). 우리는 헛된 자랑을 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로, 하만은 모르드개가 자기에게 절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와 그의 민족을 다 멸절시키려고 왕의 조서를 받아 내어 선포하였고 그것도 부족하여 그 아내 세레스와 그의 친구들과 함께 모르드개를 자기의 집 뜰에 세운 높은 장대에 매달아 죽이려고 계획했다. 그들은 다 매우 악한 자들이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이웃을 우리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웃에 대해 악한 생각과 마음을 다 버려야 한다.

 

6장: 왕이 모르드개를 존귀케 함

[1-3절] 이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명하여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자기 앞에서 읽히더니 그 속에 기록하기를 문[대궐 문] 지킨 왕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아하수에로 왕을 모살하려 하는 것을 모르드개가 고발하였다 하였는지라. 왕이 가로되 이 일을 인하여 무슨 존귀와 관작을 모르드개에게 베풀었느냐? 시신이 대답하되 아무것도 베풀지 아니하였나이다.

본문은 하나님께서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심을 증거한다. 예수께서는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말씀하셨다(요 5:17). 하만이 그의 아내와 그의 친구들과 의논하여 모르드개를 달아 죽이기로 하고 나무를 자기의 집 뜰에 세운 그 날 밤에, 즉 하만이 악을 계획하였던 그 밤에, 하나님께서는 모르드개를 위해 다른 한 일을 이루고 계셨다. 이것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신기한 섭리이다!

하나님께서는, 왕으로 하여금 밤에 잠이 오지 않게 하셨고, 신하에게 명하여 역대 일기를 읽게 하셨고, 그 중에서 대궐 문을 지킨 왕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왕을 모살하려는 계획을 모르드개라는 신하가 고발한 부분을 읽게 하셨고, 그 일로 인해 모르드개에게 무슨 존귀와 관작을 주었는지 묻게 하셨고, 왕으로 하여금 모르드개에게 높은 상을 줄 마음을 갖게 하셨다. 시편 115:3은, “우리 하나님은 하늘에 계셔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행하셨나이다”라고 말한다.

하루만 지났어도 모르드개는 아마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적절한 때에 역사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의 홍해 사건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일어났었다(출 14장). 고린도전서 10:13,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4-9절] 왕이 가로되 누가 뜰에 있느냐? 마침 하만이 자기가 세운 나무에 모르드개 달기를 왕께 구하고자 하여 왕궁 바깥뜰에 이른지라. 시신(侍臣)이 고하되 하만이 뜰에 섰나이다. 왕이 가로되 들어오게 하라 하니 하만이 들어오거늘 왕이 묻되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뇨? 하만이 심중에 이르되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시는 자는 나 외에 누구리요 하고 왕께 아뢰되 왕께서 사람을 존귀케 하시려면 왕의 입으시는 왕복과 왕의 타시는 말과 머리에 쓰시는 왕관을 취하고 그 왕복과 말을 왕의 방백 중 가장 존귀한 자의 손에 붙여서 왕이 존귀케 하시기를 기뻐하시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서 성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여 이르기를 왕이 존귀케 하기를 기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게 하소서.

[10-12절] 이에 왕이 하만에게 이르되 너는 네 말대로 속히 왕복과 말을 취하여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되 무릇 네가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 하만이 왕복과 말을 취하여 모르드개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 성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되 왕이 존귀케 하시기를 기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니라. 모르드개는 다시 대궐 문으로 돌아오고 하만은 번뇌하여[슬퍼하며] 머리를 싸고 급히 집으로 돌아와서.

왕은 유대인의 멸망에 대한 일을 몰랐던 것 같다. 하만은 멸망시킬 민족의 이름을 왕에게 알리지 않았던 것 같다(에 3:8). 교만한 하만이 자기를 높이려 한 일은 오히려 자기에게 큰 수치가 되었다. 반면에, 모르드개는 하만 앞에서 존귀함을 얻었다. 이것은 앞으로 되어질 일을 예시하였다. 하나님께서는 하만의 계획을 막으시고 좌절시키시고 헛되게 하실 것이다. 그는 하만의 계획과 정반대의 일을 행하실 것이다. 모르드개는 하만 앞에 존귀함을 얻고 하만은 모르드개 앞에 수치를 당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종종 사람의 악한 일을 좌절시키시고 정반대 일을 이루신다. 다윗은 시편 23:5에서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식탁]을 베푸셨다”고 말했다.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 했으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사울을 이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교만을 꺾으시고 그의 뜻을 이루신다.

[13-14절] 자기의 당한 모든 일을 그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에게 고하매 그 중 지혜로운 자와 그 아내 세레스가 가로되 모르드개가 과연 유다 족속이면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하였으니 능히 저를 이기지 못하고 분명히 그 앞에 엎드러지리이다. 아직 말이 그치지 아니하여서 왕의 내시들이 이르러 하만을 데리고 에스더의 베푼 잔치에 빨리 나아가니라.

그 아내와 친구들은 과거에 하나님께서 유대인들과 함께하셨음을 들었거나 보았던 것 같다. 잠언 10:24는, “악인에게는 그의 두려워하는 것이 임하거니와 의인은 그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느니라”고 말한다. 옛날에 사울도 다윗을 죽이려 하면서 다윗이 이스라엘 왕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삼상 23:17). 악인들은 결국 망하고 말 것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쁘신 뜻 가운데 악인을 자기의 꾀에 빠지게 하시고 그의 악한 계획을 좌절시키시고 오히려 정반대의 일을 이루신다. 요셉의 형들이 요셉을 미워해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종으로 팔았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애굽 총리가 되게 하셨고 그의 온 가족들을 구원하는 자가 되게 하셨다. 사울 왕이 10여년 동안 다윗을 죽이려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지키셨고 마침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셨다. 이와 같이, 모르드개도 그로 인해 유대 민족이 몰살되고 자신도 나무에 달릴 위기가 왔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존귀케 하셨고 또 그와 유다 민족을 구원해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인이 되지 말고 악을 계획하거나 행하지 말아야 한다. 악인은 얼마 동안 세력을 얻는 것 같으나 결국 망하고 만다. 시편 1:6,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우리는 모든 악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만 살고 모든 계명을 순종하여 거룩하고 정직하고 선하고 진실하게만 살아야 한다. 로마서 12:9,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데살로니가전서 5:21-22,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

 

7-8장: 유대인들이 구원을 받음

[7:1-4] 왕이 하만과 함께 또 왕후 에스더의 잔치에 나아가니라. 왕이 이 둘째 날 잔치에 술을 마실 때에 다시 에스더에게 물어 가로되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뇨? 곧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시행하겠노라. 왕후 에스더가 대답하여 가로되 왕이여, 내가 만일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었으며 왕이 선히 여기시거든 내 소청대로 내 생명을 내게 주시고 내 요구대로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 나와 내 민족이 팔려서 죽임과 도륙함과 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나이다. 만일 우리가 노비로 팔렸더면 내가 잠잠하였으리이다. 그래도 대적이 왕의 손해를 보충하지 못하였으리이다[그러나 그 재난이 왕의 손실과 비교할 수 없으리이다].3)

에스더는 두 번째 잔치 자리에서 자신의 소원을 왕에게 아뢰었다. 그는 자신의 생명과 자기 민족의 생명을 구해주시기를 요청했다. 또 그는 그의 민족의 몰살이 큰 일이지만, 그것보다 왕의 손실 즉 왕국에 세금이나 노동력의 손실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인다.

[5-7절] 아하수에로 왕이 왕후 에스더에게 일러 가로되 감히 이런 일을 심중에 품은 자가 누구며 그가 어디 있느뇨? 에스더가 가로되 대적과 원수는 이 악한 하만이니이다 하니 하만이 왕과 왕후 앞에서 두려워하거늘 왕이 노하여 일어나서 잔치 자리를 떠나 왕궁 후원으로 들어가니라. 하만이 일어서서 왕후 에스더에게 생명을 구하니 이는 왕이 자기에게 화를 내리기로 결심한 줄 앎이더라.

[8-10절] 왕이 후원으로부터 잔치 자리에 돌아오니 하만이 에스더의 앉은 걸상 위에 엎드렸거늘 왕이 가로되 저가 궁중 내 앞에서 왕후를 강간[폭행]까지 하고자 하는가? 이 말이 왕의 입에서 나오매 무리가 하만의 얼굴을 싸더라. 왕을 모신 내시 중에 하르보나가 왕에게 아뢰되 왕을 위하여 충성된 말로 고발한 모르드개를 달고자 하여 하만이 고가 50규빗[약 25미터] 되는 나무를 준비하였는데 이제 그 나무가 하만의 집에 섰나이다. 왕이 가로되 하만을 그 나무에 달라 하매 모르드개를 달고자 한 나무에 하만을 다니 왕의 노가 그치니라.

‘강간하다’는 원어(카바쉬)는 ‘폭행하다’(BDB, KJV, NASB), ‘강간하다’(KB)는 뜻이다. 왕은 하만이 모르드개를 나무에 달아 죽이려 한 것을 듣고 그를 그 나무에 달게 했다. 그때 왕의 노가 그쳤다.

[8:1-2] 당일에 아하수에로 왕이 유다인의 대적 하만의 집을 왕후 에스더에게 주니라. 에스더가 모르드개는 자기에게 어떻게 관계됨을 왕께 고한 고로 모르드개가 왕의 앞에 나아오니 왕이 하만에게 거둔 반지를 빼어 모르드개에게 준지라. 에스더가 모르드개로 하만의 집을 주관하게 하니라.

하만의 집은 완전히 망하게 되었다. 왕의 총애를 받고 높은 지위와 권세, 부귀와 영광을 누렸던 모든 특권을 하루아침에 다 빼앗기고 그는 나무에 달려 죽임을 당했고 그 권세는 빼앗겼고 그의 집을 주관할 권세가 모르드개에게 주어졌다. 그가 왕에게서 받았던 반지는 모르드개에게 넘겨졌다. 교만하고 심히 악했던 그는 망하였다.

[3-8절] 에스더가 다시 왕의 앞에서 말씀하며 왕의 발아래 엎드려 아각 사람 하만이 유다인을 해하려 한 악한 꾀를 제하기를 울며 구하니 왕이 에스더를 향하여 금홀을 내어미는지라. 에스더가 일어나 왕의 앞에 서서 가로되 왕이 만일 즐겨하시며 내가 왕의 목전에 은혜를 입었고 또 왕이 이 일을 선히(카쉐르)[합당하게, 유익하게](BDB) 여기시며 나를 기쁘게 보실진대 조서를 내리사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이 왕의 각 도에 있는 유다인을 멸하려고 꾀하고 쓴 조서를 취소하소서. 내가 어찌 내 민족의 화 당함을 참아 보며 내 친척의 멸망함을 참아 보리이까? 아하수에로 왕이 왕후 에스더와 유다인 모르드개에게 이르되 하만이 유다인을 살해하려 하므로 나무에 달렸고 내가 그 집으로 에스더에게 주었으니 너희는 왕의 명의로 유다인에게 조서를 뜻대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을 칠지어다. 왕의 이름을 쓰고 왕의 반지로 인친 조서는 누구든지 취소할 수 없음이니라.

에스더는 두 번째로 왕에게 나아가 그 앞에서 말하며 그의 발아래 엎드려 하만이 유대인들을 해하려 한 악한 계획을 없이하여 주기를 울며 구하였다. 아하수에로 왕은 왕후 에스더의 간청을 들어주었다. 이제 유대인들은 몰살의 위기에서 구원을 얻게 되었다.

[9-14절] 그때 시완월 곧 3월 23일에 왕의 서기관이 소집되고 무릇 모르드개의 시키는 대로 조서를 써서 인도로부터 구스까지의 127도 유다인과 대신과 방백과 관원에게 전할새 각 도의 문자와 각 민족의 방언과 유다인의 문자와 방언대로 쓰되 아하수에로 왕의 명의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을 치고 그 조서를 역졸[전령]들에게 부쳐 전하게 하니 저희는 왕궁에서 길러서 왕의 일에 쓰는 준마를 타는 자들이라. 조서에는 왕이 여러 고을에 있는 유다인에게 허락하여 저희로 함께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여 각 도의 백성 중 세력을 가지고 저희를 치려 하는 자와 그 처자를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다 멸하고] 그 재산을 탈취하게 하되 아하수에로 왕의 각 도에서 아달월 곧 12월 13일 하루 동안에 하게 하였고 이 조서 초본을 각 도에 전하고 각 민족에게 반포하고 유다인으로 예비하였다가 그 날에 대적에게 원수를 갚게 한지라. 왕의 명이 심히 급하매 역졸[전령들]이 왕의 일에 쓰는 준마를 타고 빨리 나가고 그 조서가 도성[수도] 수산에도 반포되니라.

[15-17절] 모르드개가 푸르고(테켈렛)[보라색(혹은 전통적으로 파랑색)과] 흰[흰색] 조복(朝服)을 입고 큰 금면류관을 쓰고 자색 가는 베 겉옷을 입고 왕의 앞에서 나오니 수산성이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고 유다인에게는 영광과 즐거움과 기쁨과 존귀함이 있는지라. 왕의 조명[명령]이 이르는 각 도, 각 읍에서 유다인이 즐기고 기뻐하여 잔치를 베풀고 그 날로 경절을 삼으니 본토 백성이 유다인을 두려워하여 유다인 되는 자가 많더라.


본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에스더는 금식 기도하였고 교만하지 않고 겸손히 자신을 바쳤고 지혜롭고 신중하게, 그러나 단호하고, 용기 있게 처신했다. 그는 두 번째 잔치 자리에서 왕에게 하만을 확실하게 고발하였다. 왕은 그의 말을 받아들였고 하만에게 진노했고 즉시 그를 징벌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도 응답이었다. 에스더는 두 번째로 왕에게 나아가 그의 민족의 구원을 간청하였다. 우리는 에스더의 믿음과 지혜와 자기 희생적 헌신의 용기를 본받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사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우리의 몸과 목숨을 즐거이 드리며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힘있게 충성해야 한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으셨고 유대인들을 민족적 몰살의 위기에서 기이하게 건져주셨다. 그것은 기이한 구원의 사건이었다. 그것은 그들의 기도 응답, 특히 금식기도의 응답이었다. 모르드개도, 수산성의 유대인들도, 에스더와 그의 시녀들도 금식하며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응답하셨다. 실상 죄로 인해 지옥 갈 인류를 건져주심은 이 일보다 더 놀라운 일이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의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만세 전에 택한 백성을 위해 독생자를 구주로 보내주셨다. 그는 자기 백성을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놀라운 구원의 손으로 도우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에서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낙망치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해야 한다.

셋째로, 교만하고 악한 하만과 그 가족들과 그와 뜻을 같이한 자들은 다 망했다. 하만은 교만하였고 모르드개가 절하지 않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해 그와 유대 민족 전체를 죽이려 했다. 높은 지위가 그에게 유익이 되지 못했고 오히려 빨리 멸망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은 교만하면 멸망한다. 하만은 모르드개 뿐만 아니라, 그의 민족인 유대 민족 전체를 죽이려고 악한 계획을 하고 왕의 허락을 받아 전국에 조서를 내렸다. 또 그는 모르드개를 달아 죽이려고 자기 집 뜰에 높은 나무를 세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만이 모르드개에게 행하려 한 대로 보응하셨다. 시편 7:15, “저가 웅덩이를 파 만듦이여, 제가 만든 함정에 빠졌도다.” 또 하나님께서는 하만의 계획대로 나라 전체에서 유대인들을 죽이려고 했던 자들을 다 죽이셨다. 그는 악한 자들을 징벌하신다. 그는 살아계시고 그가 정하신 때에 역사 속에서 또 마지막 심판대에서 악인들을 공의로 심판하신다. 교만하고 악한 자들은 다 멸망하고 말 것이다.

 

9-10장: 유대인들이 대적들을 멸함

[9:1-10] 아달월 곧 12월 13일은 왕의 조명(詔命)을 행하게 된 날이라. 유다인의 대적이 저희를 제어하기를 바랐더니 유다인이 도리어 자기를 미워하는 자를 제어하게 된 그 날에 유다인들이 아하수에로 왕의 각 도, 각 읍에 모여 자기를 해하고자 하는 자를 죽이려 하니 모든 민족이 저희를 두려워하여 능히 막을 자가 없고 각 도 모든 관원과 대신과 방백과 왕의 사무를 보는 자들이 모르드개를 두려워하므로 다 유다인을 도우니 모르드개가 왕궁에서 존귀하여 점점 창대하매 이 사람 모르드개의 명성이 각 도에 퍼지더라. 유다인이 칼로 그 모든 대적을 쳐서 도륙하고 진멸하고 자기를 미워하는 자에게 마음대로 행하고 유다인이 또 도성[수도] 수산에서 5백인을 죽이고 멸하고 또 바산다다와 달본과 아스바다와 보라다와 아달리야와 아리다다와 바마스다와 아리새와 아리대와 왜사다 곧 함므다다의 손자요 유다인의 대적 하만의 열 아들을 죽였으나 그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더라.

하나님께서는 유대인의 대적들의 계획을 정반대로 만드셨다. 유대인의 대적들은 유대인들을 다 멸하려 했으나 도리어 죽임을 당했다. 유대인들은 그 모든 대적들을 죽였다. 하만의 세상 권세와 자녀 많음의 자랑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그들의 재산도 취하라는 왕의 허락이 있었으나(8:11), 유대인들이 그 대적들의 재산에 손을 대지 않은 것은 그들의 의도가 오직 공의의 보응에 있었음을 보였다.

[11-19절] 그 날에 도성[수도] 수산에서 도륙한 자의 수효를 왕께 고하니 왕이 왕후 에스더에게 이르되 유다인이 도성[수도] 수산에서 이미 5백인을 죽이고 멸하고 또 하만의 열 아들을 죽였으니 왕의 다른 도에서는 어떠하였겠느뇨? 이제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뇨? 또한 시행하겠노라. 에스더가 가로되 왕이 만일 선히 여기시거든 수산에 거하는 유다인으로 내일도 오늘날 조서대로 행하게 하시고 하만의 열 아들의 시체를 나무에 달게 하소서. 왕이 그대로 행하기를 허락하고 조서를 수산에 내리니 하만의 열 아들의 시체가 달리니라. 아달월 14일에도 수산에 있는 유다인이 모여 또 3백인을 수산에서 도륙하되 그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고 왕의 각 도에 있는 다른 유다인들이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여 대적들에게서 벗어나며 자기를 미워하는 자 7만 5천인을 도륙하되 그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더라. 아달월 13일에 그 일을 행하였고 14일에 쉬며 그 날에 잔치를 베풀어 즐겼고 수산에 거한 유다인은 13일과 14일에 모였고 15일에 쉬며 이 날에 잔치를 베풀어 즐긴지라. 그러므로 촌촌의 유다인 곧 성이 없는 고을 고을에 거하는 자들이 아달월 14일로 경절을 삼아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더라.

수산성에서 이틀 동안 8백명, 전국적으로 7만 5천명이 죽임을 당한 것은 하만의 악한 계획에 동조하여 악한 일에 앞장서려 했던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슬픔과 두려움 속에서 금식하며 부르짖었던 유대인들에게 이렇게 보상하셨다.

[20-28절] 모르드개가 이 일을 기록하고 아하수에로 왕의 각 도에 있는 모든 유다인에게 무론 원근하고 글을 보내어 이르기를 한 규례를 세워 해마다 아달월 14일과 15일을 지키라. 이 달 이 날에 유다인이 대적에게서 벗어나서 평안함을 얻어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욤 토브 )[좋은 날](KJV)이 되었으니 이 두 날을 지켜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 하매 유다인이 자기들의 이미 시작한 대로 또는 모르드개의 보낸 글대로 계속하여 행하였으니 곧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모든 유다인의 대적 하만이 유다인을 진멸하기를 꾀하고 부르(푸르 ) 곧 제비를 뽑아 저희를 죽이고 멸하려 하였으나 에스더가 왕의 앞에 나아감을 인하여 왕이 조서를 내려 하만이 유다인을 해하려던 악한 꾀를 그 머리에 돌려보내어 하만과 그 여러 아들을 나무에 달게 하였으므로 무리가 부르의 이름을 좇아 이 두 날을 부림(푸림)이라 하고 유다인이 이 글의 모든 말과 이 일에 보고 당한 것을 인하여 뜻을 정하고 자기와 자손과 자기와 화합한 자들이 해마다 그 기록한 정기에 이 두 날을 연하여 지켜 폐하지 아니하기로 작정하고 각 도, 각 읍, 각 집에서 대대로 이 두 날을 기념하여 지키되 이 부림일을 유다인 중에서 폐하지 않게 하고 그 자손 중에서도 기념함이 폐하지 않게 하였더라.

이것이 부림절(12월 14일과 15일)의 시작이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와 감동 가운데 모르드개와 에스더가 제정했으나, 이미 유대인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이었다. 그것은 죽음의 위협을 벗어나 평안을 얻고 슬픔과 애통이 변하여 기쁨이 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하나님께서는 유대인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셨다. 하나님의 본심은 우리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기쁨과 평안을 주시는 것이다. 애가 3:33,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심이 본심이 아니시로다.” 시편 30:5, “그 노염은 잠깐이요 그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29-32절] 아비하일의 딸 왕후 에스더와 유다인 모르드개가 전권으로 글을 쓰고 부림에 대한 이 둘째 편지를 굳이 지키게 하되 화평하고 진실한 말로 편지를 써서 아하수에로의 나라 127도에 있는 유다 모든 사람에게 보내어 정한 기한에 이 부림일을 지키게 하였으니 이는 유다인 모르드개와 왕후 에스더의 명한 바와 유다인이 금식하며 부르짖은 것을 인하여 자기와 자기 자손을 위하여 정한 바가 있음이더라. 에스더의 명령이 이 부림에 대한 일을 견고히 하였고 그 일이 책에 기록되었더라.

에스더서에 기록된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은 “유대인들의 금식하며 부르짖는 것을 인하여”(31절) 이루어졌다. 간절한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섭리의 한 방편이다(겔 36:37).

[10:1-3] 아하수에로 왕이 그 본토와 바다 섬들로 공을 바치게 하였더라. 왕의 능력의 모든 행적과 모르드개를 높여 존귀케 한 사적이 메대와 바사 열왕의 일기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유다인 모르드개가 아하수에로 왕의 다음이 되고 유다인 중에 존대하여 그 허다한 형제에게 굄을 받고 그 백성의 이익을 도모하며 그 모든 종족을 안위하였더라.

아하수에로 왕이 모르드개를 높여 존귀하게 한 일은 메대와 바사 열왕의 일기에 기록되었다. 모르드개는 유대인들 중에 존대하여 그 사랑을 받았고 그 백성을 유익케 하고 안위하였다.


본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악한 하만과 그의 동료들과 그의 악한 뜻을 동조한 악한 자들을 엄하게 심판하셨다. 전국에서 7만 5천명이 죽임을 당하였고, 수산성에서 첫째 날 5백명, 둘째 날 3백명이 죽임을 당했고, 하만의 열 아들들도 죽임을 당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들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당을 지어 진리를 좇지 아니하고 불의를 좇는 자들에게는 노와 분으로 하신다(롬 2:6-8). 사람은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둔다(갈 6:7).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악을 버리고 오직 정직하고 선하게만 살아야 한다.

둘째로, 하나님께서 하만과 유대인의 대적자들의 계획을 헛되게 하시고 도리어 멸망케 하셨고 유대인들을 몰살 위기에서 구원하신 이 일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일 뿐 아니라, 모르드개와 에스더와 유대인들이 금식하며 부르짖은 기도의 결과이었고 기도 응답이었다. 하나님의 뜻과 그의 주권적 섭리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통해 이루어진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는 좋은 것을 하나님께 얻지 못할 것이지만, 우리가 하나님께 무엇을 간절히 구하면 얻을 것이다. 주께서는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다(마 7:7, 8). 우리는 우리의 모든 길을 주권적 섭리자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뜻대로 정직하고 선하게 살면서 오직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유대인들에게 슬픔과 애통 대신 기쁨과 즐거움을 주셨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죄에서 구원받고 기쁨 중에 사는 것이다. 성도에게 때때로 징계의 슬픔이나 훈련의 고통이 있지만, 기쁨과 평안의 시간이 곧 올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우리에게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고 교훈했다(빌 4:4; 살전 5:16). 또 성경은 우리에게 성령을 따라 행하면 기쁨의 삶을 산다고 교훈했다(갈 5:22). 마음이 평안과 기쁨이 넘친 자가 예수님 잘 믿는 자이며, 근심과 걱정이 많은 자는 잘 믿는 자가 아니다. 우리는 주께서 주시는 기쁨과 평안을 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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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1) 글리슨 아춰, 구약총론, 482쪽.

2) 헤로도토스에 의하면, 큰 단위로는 20개 도(사트라페이아)이었음.

3) 한글개역성경은 옛날 영어성경(KJV)과 같고 근래의 한 영어성경은 “이는 그 고통이 왕으로 성가시게 할 만하지 못할 것임이니이다”라고 번역했으나(NASB), 원문의 뜻은 수정한 본문과 같다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