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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강해

김효성 목사

2023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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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주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 바울의 증거대로(마 5:18; 요 10:35; 갈 3: 16; 딤후 3:16),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의 신앙과 행위에 있어서 정확무오한 유일의 법칙이라는 고백은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매우 기본적이고 중요하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진술대로(1:8), 우리는 성경의 원본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고 그 본문이 “그의 독특한 배려와 섭리로 모든 시대에 순수하게 보존되었다”고 믿는다. 이것은 교회의 전통적 견해이다. 그러므로 구약성경은 야곱 벤 카임이 편집한 제2 랍비 성경(봄버그판)을 표준적 마소라 본문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성경은 성도 개인의 신앙생활뿐 아니라, 교회의 모든 활동들에도 유일한 규범이다. 오늘날처럼 다양한 풍조와 운동이 많은 영적 혼란의 시대에,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묵상하기를 원하며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모든 뜻을 알기를 원한다.

성경을 가지고 설교할지라도 그것을 바르게 해석하고 적용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말씀의 기근이 올 것이다(암 8:11).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의 기근이 오고 있다. 많은 설교와 성경강해가 있지만, 순수한 기독교 신앙 지식과 입장은 더 흐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요구되는 성경 해석과 강해는 복잡하고 화려한 말잔치보다 성경 본문의 바른 뜻을 간단 명료하게 해석하고 적절히 적용하는 것일 것이다. 사실상, 우리는 성경책 한 권으로 충분하다. 성경주석이나 강해는 성경 본문의 바른 이해를 위한 작은 참고서에 불과하다. 성도는 각자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성경을 읽어야 하고, 성경주석과 강해는 오직 참고서로만 사용해야 할 것이다.

 

  제목차례

 1장: 다니엘과 세 친구의 결심

 2장: 느부갓네살 왕의 금신상 꿈

 3장: 풀무불 기적

 4장: 느부갓네살을 낮추심

 5장: 분벽의 글씨

 6장: 사자굴 기적

 7장: 네 짐승의 이상

 8장: 숫양과 숫염소의 이상

 9장: 다니엘의 기도와 70이레

10장: 큰 전쟁에 관한 이상(異像)

11장: 북방 왕과 남방 왕의 전쟁

12장: 마지막 때의 예언

 

 

 

본문 혹은 각주에 자주 사용된 약어 

KJV

영어 King James Version.

NASB

영어 New American Standard Version.

NIV

영어 New International Version.

LXX

고대 헬라어 70인역.

Syr 

고대 수리아어역.

It 

고대 라틴어역.

Vg

고대 라틴어 Vulgate역.

BDB

Brown-Driver-Briggs, Hebrew Lexicon of the O. T.

KB

Koehler-Baumgartner, Lexicon in Veteris Testamenti Libros.

Poole

Matthew Poole, A Commentary on the Holy Bible

JFB

Jamieson, Faussett, Brown의 주석.

NBD

The New Bible Dictionary. IVP.

NBC

The New Bible Commentary. I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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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

다니엘서의 저자는 다니엘이다. 본서에는 ‘나 다니엘’이라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온다(8:1; 9:1; 10:2; 12:5-8). 예수께서는 친히 다니엘서의 내용을 증거하셨다(마 24:15). 본서의 저작 연대는 주전 6세기경이다. 그러나 비평학자들은 본서가 선지서들에 속하지 않고 성문서들에 속하기 때문에 바벨론 포로 귀환 후, 주전 165년경 헬라시대에 기록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욥기나, 시편들 중 다윗의 글도 성문서에 속하지만 매우 고대에 쓰여졌다. 다니엘서가 성문서에 두어진 것은 저자 다니엘이 공식적 선지자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시편, 잠언, 전도서, 에스라, 느헤미야, 역대기 등의 책들도 그러하다.

다니엘서의 내용들 중에 벨사살 왕은 바벨론의 마지막 왕이 아니라고 주장되었으나, 고고학적 발굴로 벨사살이 바벨론의 마지막 왕 나보니더스의 아들이었으며 그의 부친이 북 아라비아의 데마에 군사기지를 유지하고 있는 동안 바벨론 제국의 북부 변방을 지키고 있었음이 밝혀졌고, ‘셋째 치리자’를 삼겠다(단 5:7)는 벨사살의 말도 잘 이해된다. 또 다니엘서의 아람어가 후대의 것이라는 반론도 최근 주전 5세기의 아람어 문서의 발견으로 다니엘서에 사용된 아람어가 에스라서와 같이 주전 5세기의 궁중 아람어임이 밝혀졌다(아춰).

또 본서의 천사들, 죽은 자들의 부활, 최후의 심판, 메시아 왕국 등에 대한 내용이 본서의 후대 저작성을 나타낸다는 주장도 타당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런 개념과 사상은 구약성경에 얼마든지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천사에 관해서는 창세기에서부터 나오고 스가랴서에서도 두드러진다.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해서는 욥기나 이사야서에도 나오고, 최후 심판에 대해서는 선지자들의 글들에 빈번히 나온다. 메시아 예언들은 창세기부터 성경의 여러 곳에 나온다. 또 본서 후반부의 예언들도 사두개파적 불신앙을 가진 자들에게가 아니라면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다니엘서의 주요 내용은 하나님의 기적들과 환상들이다. 1-6장은 기적들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들에 대해 증거하며, 또 7-12장은 환상들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들에 대해 증거한다.

본서의 특징적 진리는 하나님의 주권이다. 4:35, “땅의 모든 거민을 없는 것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사에게든지 땅의 거민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누가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 할 자가 없도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온 세계의 주권적 섭리자이시다. 마침내 세상 나라들은 망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온 땅에 세워질 것이다(2:44). 이 일은 메시아의 강림과 대속사역으로 이루어질 것이다(7:13-14; 9:24).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고난은 있지만, 승리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바르게 산 의인들은 마침내 복되고 영광스런 부활과 영생을 얻을 것이다.

 

 

1장: 다니엘과 세 친구의 결심

[1-2절] 유다 왕 여호야김이 위에 있은 지 3년에[주전 605년경에]1)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그것을 에워쌌더니 주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의 전 기구 얼마를 그의 손에 붙이시매 그가 그것을 가지고 시날 땅 자기 신의 묘(廟)[신전 神殿]에 이르러 그 신의 보고(寶庫)[보물창고]에 두었더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범죄할 때 이방 나라를 들어 그들을 징벌하셨다. 그러나 세계 역사는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 여호야김은 쇠사슬에 결박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갔으나(대하 36:6) 풀려나서 얼마 더 통치했던 것 같다(렘 36:1, 9). 그가 11년간 통치했다는 기록(대하 36:5)은 그가 그 후 11년까지 계속 통치했다는 뜻인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있는 기간을 포함한 것인지 분명치 않다. 그 악한 왕은 가련한 자가 되었고 성전의 기구들은 이방인들의 손에 더럽혀졌다.

[3-7절] 왕이 환관장[궁중실장, 오늘날의 비서실장] 아스부나스에게 명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왕족과 귀족의 몇 사람 곧 흠이 없고 아름다우며 모든 재주를 통달하며 지식이 구비하며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모실 만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고 그들에게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방언을 가르치게 하였고 또 왕이 지정하여 자기의 진미(珍味)와 자기의 마시는 포도주에서 그들의 날마다 쓸 것을 주어 3년을 기르게 하였으니 이는 그 후에 그들로 왕의 앞에 모셔 서게 하려 함이었더라. 그들 중에 유다 자손 곧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가 있었더니 환관장이 그들의 이름을 고쳐 다니엘은 벨드사살이라 하고 하나냐는 사드락이라 하고 미사엘은 메삭이라 하고 아사랴는 아벳느고라 하였더라.

느부갓네살 왕은 세계적인 제국을 운영하기 위해 제국 경내의 각 민족의 뛰어난 어린 인재들을 데려다 훈련시켜 나라의 중요한 관리들로 쓰려는 포용적 정책을 사용하였던 것 같다. 뽑힌 소년들 중에는 유다 자손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도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멸망 중에서도 그의 섭리를 쉬지 않으셨다. 바벨론 포로생활의 현실 속에서도 그는 자기 백성을 기이한 섭리로 인도하셨다. 하나님의 섭리 중 포로로 잡혀간 그 소년들은 믿음이 있었고 그 고난의 현실을 통해 그들의 믿음이 더욱 새로워졌던 것 같다.

[8-9절]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않게 하기를 환관장에게 구하니 하나님이 다니엘로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으려 결심했다. 그것은 그 음식 속에 율법에 금한 부정한 음식이 섞여 있거나 우상에게 바쳐진 음식이 있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그가 고통 받는 동족의 처지를 생각할 때 부요하고 풍성한 식탁이 그들의 경건을 해이하게 만드는 시험거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다니엘은 그의 결심을 환관장에게 말하였고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이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셨다.

[10-16절] 환관장이 다니엘에게 이르되 내가 내 주 왕을 두려워하노라. 그가 너희 먹을 것과 너희 마실 것을 지정하셨거늘 너희의 얼굴이 초췌하여 동무 소년들만 못한 것을 그로 보시게 할 것이 무엇이냐? 그렇게 되면 너희 까닭에 내 머리가 왕 앞에서 위태하게 되리라 하니라. 환관장이 세워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를 감독하게 한 자에게 다니엘이 말하되 청하오니 당신의 종들을 열흘 동안 시험하여 채식을 주어 먹게 하고 물을 주어 마시게 한 후에 당신 앞에서 우리의 얼굴과 왕의 진미를 먹는 소년들의 얼굴을 비교하여 보아서 보이는 대로 종들에게 처분하소서 하매 그가 그들의 말을 좇아 열흘을 시험하더니 열흘 후에 그들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더욱 윤택하여 왕의 진미를 먹는 모든 소년보다 나아 보인지라. 이러므로 감독하는 자가 그들에게 분정된 진미와 마실 포도주를 제하고 채식을 주니라.

본문은 다니엘의 친구들도 뜻을 같이했음을 보인다(‘너희,’ ‘당신의 종들,’ ‘그들’). 환관장은 그들이 왕의 진미 대신 채식만 먹다가 얼굴이 초췌해져 다른 소년들만 못하게 되면 왕에게 지적을 받고 그의 머리가 위태하게 될까 두려워하였다. 그러나 다니엘이 그에게 열흘 동안 시험하여 자기들로 채식을 먹게 한 후에 다른 소년들과 얼굴을 비교하여 보아서 보이는 대로 자기들에게 처분해주시기를 요청하자, 그는 그의 요청을 좋게 여겨 열흘을 시험했는데, 열흘 후 그들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더욱 윤택하여 왕의 진미를 먹는 모든 소년보다 나아 보였다. 그러므로 그들을 감독하는 자는 그들에게 지정된 진미와 마실 포도주를 제하고 채식을 주도록 허락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자신들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결심한 다니엘과 그 친구들에게 기이한 은혜를 베푸셨다. 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신기했다.

[17-21절] 하나님이 이 네 소년에게 지식을 얻게 하시며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신 외에 다니엘은 또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더라. 왕의 명한 바 그들을 불러들일 기한이 찼으므로 환관장이 그들을 데리고 느부갓네살 앞으로 들어갔더니 왕이 그들과 말하여 보매 무리 중에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와 같은 자 없으므로 그들로 왕 앞에 모시게 하고 왕이 그들에게 모든 일을 묻는 중에 그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수와 술객보다 10배나 나은 줄을 아니라. 다니엘은 고레스 왕 원년까지 있으니라.

하나님께서는 이 네 소년들에게 지식을 얻게 하셨고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셨다. 오늘날에도 그는 우리에게 뛰어난 세상적 지혜와 학문적 지식도 주실 수 있다. 또 다니엘은 모든 이상과 꿈을 깨달아 아는 은사를 얻었다. 기한이 되어 왕이 그들을 면접하였을 때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는 다른 이들보다 뛰어났으므로 왕은 그들로 자기 앞에 모시게 하였다. 왕은 그들에게 모든 일들을 묻는 중에 그들의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수와 술객보다 열 배나 나은 것을 알았다. 다니엘은 바벨론 나라 시대가 지나고 파사 나라의 고레스 왕 원년까지 나라의 고위 관직에 있었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개인의 삶도, 세계의 역사도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 유다 왕 여호야김이 바벨론 왕에게 포로로 잡혀간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다. 다니엘과 그 친구들이 그 포로생활 중에 왕의 뜻을 따라 뽑힌 소년들 중에 포함된 것도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개인의 삶을 주관하시고 세계의 역사도 주관하신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주권적 섭리자이시다. 신명기 32:39, “이제는 나 곧 내가 그인 줄 알라. 나와 함께 하는 신이 없도다. 내가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며 낫게도 하나니 내 손에서 능히 건질 자 없도다.” 우리는 주권적 섭리자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자.

둘째로, 우리는 고난 중에도 바른 결심을 해야 한다. 다니엘은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결심하였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용감히 환관장에게 요청하였고 하나님의 은혜로 허락을 받았다. 다니엘과 친구들은 자신들이 처한 현실이 외적으로는 좋은 환경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그것이 자신들의 경건과 거룩의 삶을 위협하는 시험거리이었음을 인식하고 빠르게 대처하였다. 우리는 부요하든지 가난하든지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정직하게, 깨끗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특히 고난의 현실 가운데서 마음이 약해지지 말고 경건하고 바르고 거룩하게만 살기를 결심하고 실천해야 한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다니엘과 세 친구들을 귀하게 여기셨고 좋은 것들을 주셨고 크게 들어 쓰셨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식과 학문과 재주를 주셨고 다니엘에게는 모든 이상과 꿈을 깨닫게 하셨다. 그들은 곧 왕에게 인정을 받았고 왕을 섬기는 자로 뽑혔다. 하나님께서는 교리적으로, 윤리적으로 깨끗한 자를 귀하게 들어 쓰신다(딤후 2:21). 그는 옛날에 그를 두려워하고 죄 짓지 않기를 힘썼던 요셉을 들어 쓰셨다. 오늘날도 하나님께서는 그 앞에서 바른 믿음과 의와 거룩으로 사는 종들을 귀하게 보시고 좋은 것들을 주시고 크게 들어 쓰실 것이다.

 

 

2장: 느부갓네살 왕의 금신상 꿈

1-30절, 죽음의 위기를 피함

[1-6절] 느부갓네살이 위(位)에 있은 지 2년에 꿈을 꾸고 그로 인하여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한지라. 왕이 그 꿈을 자기에게 고하게 하려고 명하여 박수와 술객과 점장이[점쟁이]와 갈대아 술사를 부르매 그들이 들어와서 왕의 앞에 선지라. 왕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꿈을 꾸고 그 꿈을 알고자 하여 마음이 번민하도다. 갈대아 술사들이 아람 방언으로 왕에게 말하되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왕은 그 꿈을 종들에게 이르시면 우리가 해석하여 드리겠나이다. 왕이 갈대아 술사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명령을 내렸나니 너희가 만일 꿈과 그 해석을 나로 알게 하지 아니하면 너희 몸을 쪼갤 것이며 너희 집으로 거름터를 삼을 것이요 너희가 만일 꿈과 그 해석을 보이면 너희가 선물과 상과 큰 영광을 내게서 얻으리라. 그런즉 꿈과 그 해석을 내게 보이라.

느부갓네살이 왕위에 있은 지 2년이라는 말은 햇수로는 3년이라는 뜻 같다. 다니엘과 세 친구들이 3년간 교육을 받았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갈대아 술사들은 아람어로 왕에게 말했고 그래서 2장 4절부터 7장 28절까지는 아람어이다. 아람어는 바벨론과 그 주위 나라들에서 쓰였던 언어이었다. 왕의 요청은 참으로 희한하고 무리하였다.

[7-13절] 그들이 다시 대답하여 가로되 청컨대 왕은 꿈을 종들에게 이르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해석하여 드리겠나이다. 왕이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분명히 아노라. 너희가 나의 명령이 내렸음을 보았으므로 시간을 천연하려[끌려] 함이로다. 너희가 만일 이 꿈을 나로 알게 하지 아니하면 너희를 처치할 법이 오직 하나이니 이는 너희가 거짓말과 망령된[악한] 말을 내 앞에서 꾸며 말하여 때가 변하기를 기다리려 함이니라. 이제 그 꿈을 내게 알게 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그 해석도 보일 줄을 내가 알리라. 갈대아 술사들이 왕 앞에 대답하여 가로되 세상에는 왕의 그 일을 보일 자가 하나도 없으므로 크고 권력 있는 왕이 이런 것으로 박수에게나 술객에게나 갈대아 술사에게 물은 자가 절대로 있지 아니하였나이다. 왕의 물으신 것은 희한한 일이라. 육체와 함께 거하지 아니하는 신들 외에는 왕 앞에 그것을 보일 자가 없나이다 한지라. 왕이 이로 인하여 진노하고 통분하여 바벨론 모든 박사를 다 멸하라 명하니라. 왕의 명령이 내리매 박사들은 죽게 되었고 다니엘과 그 동무도 죽이려고 찾았더라.

다른 사람의 꿈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느부갓네살 왕은 포학한 군주이었다. 왕의 명령이 내리자 다니엘과 세 친구들도 죽임 당할 위기에 처하였다. 그들은 아마 왕에게 발탁되어 왕을 섬기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런 큰 위기를 맞았다.

[14-16절] 왕의 시위대 장관[오늘날의 경호실장] 아리옥이 바벨론 박사들을 죽이러 나가매 다니엘이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왕의 장관 아리옥에게 물어 가로되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뇨? 아리옥이 그 일을 다니엘에게 고하매 다니엘이 들어가서 왕께 구하기를 기한하여 주시면 왕에게 그 해석을 보여 드리겠다 하니라.

다니엘은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왕의 장관 아리옥에게 물으며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냐고 말하며 들어가 왕께 구하기를 기한하여 주시면 왕에게 그 해석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그것은 하나님의 감동 가운데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한 담대한 제안이었다.

[17-19절] 이에 다니엘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그 동무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그 일을 고하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이 은밀한 일에 대하여 긍휼히 여기사 자기 다니엘과 동무들이 바벨론의 다른 박사와 함께 죽임을 당치 않게 하시기를 그들로 구하게 하니라. 이에 이 은밀한 것이 밤에 이상(異像)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나 보이매 다니엘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그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 기도뿐임을 알고 합심하여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기도에 응답해주셨다. 그는 살아계신다. 그는 그 은밀한 것을 밤에 이상(異像)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내 보여주셨다. 다니엘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였다.

[20-23절] 다니엘이 말하여 가로되 영원 무궁히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할 것은 지혜와 권능이 그에게 있음이로다. 그는 때와 기한을 변하시며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 지혜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지식자에게 총명을 주시는도다. 그는 깊고 은밀한 일을 나타내시고 어두운 데 있는 것을 아시며 또 빛이 그와 함께 있도다. 나의 열조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이제 내게 지혜와 능력을 주시고 우리가 주께 구한 바 일을 내게 알게 하셨사오니 내가 주께 감사하고 주를 찬양하나이다. 곧 주께서 왕의 그 일을 내게 보이셨나이다 하니라.

다니엘이 밤에 이상 중에 본 그 은밀한 것은 은밀한 일을 나타내시는 지혜와 권능의 하나님께서 은혜로 그에게 알게 하신 것이었다.

[24-26절] 이에 다니엘이 왕이 바벨론 박사들을 멸하라 명한 아리옥에게로 가서 이르매 그에게 이같이 이르되 바벨론 박사들을 멸하지 말고 나를 왕의 앞으로 인도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 해석을 왕께 보여 드리리라. 이에 아리옥이 다니엘을 데리고 급히 왕의 앞에 들어가서 고하되 내가 사로잡혀 온 유다 자손 중에서 한 사람을 얻었나이다. 그가 그 해석을 왕께 아시게 하리이다. 왕이 대답하여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에게 이르되 내가 얻은 꿈과 그 해석을 네가 능히 내게 알게 하겠느냐?

다니엘은 왕이 바벨론 박사들을 멸하라 명한 아리옥에게로 가서 말했고, 아리옥은 다니엘을 데리고 급히 왕의 앞에 들어가 고하기를 사로잡혀 온 유다 자손 중에서 그 꿈을 해석할 자를 얻었다고 말했다.

[27-30절] 다니엘이 왕 앞에 대답하여 가로되 왕의 물으신 바 은밀한 것은 박사나 술객이나 박수나 점장이가 능히 왕께 보일 수 없으되 오직 은밀한 것을 나타내실 자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그가 느부갓네살 왕에게 후일에 될 일을 알게 하셨나이다. 왕의 꿈 곧 왕이 침상에서 뇌 속으로 받은 이상(異像)은 이러하니이다. 왕이여, 왕이 침상에 나아가서 장래 일을 생각하실 때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가 장래 일을 왕에게 알게 하셨사오며 내게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심은 내 지혜가 다른 인생보다 나은 것이 아니라 오직 그 해석을 왕에게 알려서 왕의 마음으로 생각하던 것을 왕으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이다.

다니엘은 왕이 물으신 그 은밀한 것은 어떤 술사도 알 수 없고 오직 하나님께서만 나타내실 수 있고 하나님께서 장래의 일을 왕에게 알게 하신 것이라고 증거하였고, 또 그가 그것을 안 것은 그의 지혜가 다른 사람보다 나아서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그것을 왕에게 알리시기 위해 알게 하신 것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하였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성도에게는 때때로 위기가 찾아온다. 다니엘과 그 친구들에게도 그러했다. 그들은 왕의 발탁을 받아 왕을 섬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죽음의 위기가 찾아왔다. 세상의 삶의 여정은 고난의 연속이다.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한다(행 14:22). 시편 34:19,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고난은 성도의 삶의 정상적 과정이다.

둘째로, 성도는 위기 때에 기도해야 한다. 다니엘과 친구들은 죽음의 위기에서 합심하여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기도는 위기를 대처하는 성도의 바른 방법이다. 시편 50:15,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또 합심하여 하는 기도는 힘이 있다. 주께서는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고 약속하셨다(마 18:19). 우리는 위기를 당할 때에 살아계신 하나님, 주권적 섭리자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기도 응답을 받았을 때 자신을 나타내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증거해야 한다. 다니엘은 기도 응답을 받았을 때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또 그는 왕 앞에서도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그 은밀한 것을 나타내셨다고 증거하였다. 옛날에 요셉도 바로의 꿈을 해석할 때 오직 하나님만 증거하며 하나님께서 그 하실 일을 바로에게 보이신 것이라고 말했다(창 41:16, 25, 32). 우리는 기도의 응답을 받았을 때 우리 자신을 나타내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증거해야 한다.

 

31-49절, 꿈과 그 해석을 말함

[31-33절] 왕이여, 왕이 한 큰 신상을 보셨나이다. 그 신상이 왕의 앞에 섰는데 크고 광채가 특심하며 그 모양이 심히 두려우니 그 우상의 머리는 정금이요 가슴과 팔들은 은이요 배와 넓적다리는 놋이요 그 종아리는 철이요 그 발은 얼마는 철이요 얼마는 진흙이었나이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꾼 꿈은 한 큰 신상에 대한 것이었다. 그 신상의 머리는 정금, 가슴과 팔들은 은, 배와 넓적다리는 놋, 그 종아리는 철, 그 발은 얼마는 철이요 얼마는 진흙이었다.

[34-39절] 또 왕이 보신즉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아니하고 뜨인[떠낸, 채석된] 돌이 신상의 철과 진흙의 발을 쳐서 부서뜨리매 때에 철과 진흙과 놋과 은과 금이 다 부서져 여름 타작마당의 겨같이 되어 바람에 불려 간 곳이 없었고 우상을 친 돌은 태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가득하였었나이다. 그 꿈이 이러한즉 내가 이제 그 해석을 왕 앞에 진술하리이다. 왕이여, 왕은 열왕의 왕이시라. 하늘의 하나님이 나라와 권세와 능력과 영광을 왕에게 주셨고 인생들과 들짐승과 공중의 새들, 어느 곳에 있는 것을 무론하고 그것들을 왕의 손에 붙이사 다 다스리게 하셨으니 왕은 곧 그 금 머리니이다. 왕의 후에 왕만 못한 다른 나라가 일어날 것이요 셋째로 또 놋 같은 나라가 일어나서 온 세계를 다스릴 것이며.

그 신상의 금 머리는 바벨론 나라의 왕 느부갓네살 자신을 가리킨다. 또 바벨론 나라 다음에, 은 가슴과 팔로 상징된, 왕만 못한 다른 나라는 메대와 파사 제국을 가리키며,2) 또 놋 배와 넓적다리로 상징된 셋째 나라는 헬라 제국을 가리킨다고 본다.

[40-43절] 넷째 나라는 강하기가 철 같으리니 철은 모든 물건을 부서뜨리고 이기는 것이라. 철이 모든 것을 부수는 것같이 그 나라가 뭇 나라를 부서뜨리고 빻을 것이며 왕께서 그 발과 발가락이 얼마는 토기장이의 진흙이요 얼마는 철인 것을 보셨은즉 그 나라가 나누일 것이며 왕께서 철과 진흙이 섞인 것을 보셨은즉 그 나라가 철의 든든함이 있을 것이나 그 발가락이 얼마는 철이요 얼마는 진흙인즉 그 나라가 얼마는 든든하고 얼마는 부서질 만할 것이며 왕께서 철과 진흙이 섞인 것을 보셨은즉 그들이 다른 인종과 서로 섞일 것이나 피차에 합하지 아니함이 철과 진흙이 합하지 않음과 같으리이다.

넷째 나라는 로마 제국을 가리켰다고 본다. 로마 제국은 철 같은 강대한 제국이었다. 그 발과 발가락이 얼마는 토기장이의 진흙이요 얼마는 철인 것을 보았듯이, 그 나라는 나누일 것이며, 또 철과 진흙이 섞였듯이 그 나라의 얼마는 튼튼하고 얼마는 부서질 만하며, 또 그들은 다른 인종들과 서로 섞여 피차에 합하지 아니할 것이다.

[44-45절] 이 열왕의 때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것이라. 왕이 사람의 손으로 아니하고 산에서 뜨인 돌이 철과 놋과 진흙과 은과 금을 부서뜨린 것을 보신 것은 크신 하나님이 장래 일을 왕께 알게 하신 것이라. 이 꿈이 참되고 이 해석이 확실하니이다.

이제 중요한 내용이 있다.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 왕에게 주신 꿈은 단지 사람들에게 세계사의 펼쳐짐을 열람시키려는 데 있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들과 온 세계에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한 계획을 보이시고 그것을 이루실 그의 능력과 영광을 나타내시는 데 있었다. ‘이 열왕의 때’ 즉 로마 제국 시대에 하늘의 하나님께서는 한 나라를 세우실 것이며, 그가 세우실 나라는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하며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않으며 도리어 이 모든 나라들을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것이다. 또 사람의 손으로 아니하고 산에서 채석된 돌이 철과 놋과 진흙과 은과 금의 나라들을 부서뜨릴 것이다.

로마 제국 시대에 하나님께서 세우실 나라는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아니하고 채석된 돌”에 의해 설립될 나라이며 그 영토는 세계적이고 그 기간은 영원할 것이다. 이 나라가 무엇인가? 그것은 분명히 신약교회를 가리켰다.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아니하고 채석된 돌”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그것은 분명히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켰다. 그를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아니하고 채석된 돌”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의 신성(神性)과 동정녀 탄생을 가리켰다. 마태복음 21:44에 보면, 주께서는 자신을 돌이라고 하시며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어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저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마 21:44)고 말씀하셨다. 돌이 느부갓네살 왕이 본 신상 전체를 부서뜨린 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세계에 임할 것을 보인다.

로마 시대에, 예수께서는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다(마 4:17). 신약교회는 확실히 하나님의 나라의 시작이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어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다고 말하였고(골 1:13), 사도 베드로는 우리를 거룩한 나라와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라고 불렀다(벧전 2:9). 사도 요한도 주 예수께서 성도들을 아버지 하나님을 위해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셨다고 증거하였다(계 1:6).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힘있게 시작되었고 장차 그의 재림(再臨)으로 영광스럽게 완성될 것이다. 신약시대의 구원 운동은 온 세상에 미칠 것이며(행 1:8; 눅 24:47) 오늘날 우리는 그것의 실현을 보고 있다. 천국 복음이 온 땅에 전파될 때 주 예수께서 재림하실 것이다(마 24:14). 본문의 내용을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만 국한시키는 해석(세대주의적 해석)은 옳지 않다고 본다.

[46-49절] 이에 느부갓네살 왕이 엎드려 다니엘에게 절하고 명하여 예물과 향품을 그에게 드리게 하니라. 왕이 대답하여 다니엘에게 이르되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 네가 능히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었으니 네 하나님은 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자시로다. 왕이 이에 다니엘을 높여 귀한 선물을 많이 주며 세워 바벨론 온 도를 다스리게 하며 또 바벨론 모든 박사의 어른을 삼았으며 왕이 또 다니엘의 청구대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세워 바벨론 도의 일을 다스리게 하였고 다니엘은 왕궁에 있었더라.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스라엘 나라를 정복했던 바벨론 나라의 왕 느부갓네살이 자기의 신하 다니엘에게 절하고 그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모든 신의 신이라고 고백하였다!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이 이와 같이 증거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의 포로 생활 속에서도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온 세상의 대주재시요 살아계신 참 하나님이심을 증거하셨다. 느부갓네살 왕은 약속대로 다니엘을 높였고 귀한 선물을 많이 주었다. 또 그는 다니엘을 세워 바벨론 온 도를 다스리게 하였고 바벨론 모든 박사의 수장(首長)을 삼았다. 또 그는 다니엘의 요청대로 그의 세 친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세워 바벨론 도의 일을 다스리게 하였다. 다니엘은 왕궁에 있었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세계 역사는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 세계사는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의 섭리자이시다. 개인도, 국가도, 세계도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안에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 앞에서만 신실하게 살아야 한다.

둘째로,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다. 신약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시작이며 그 나라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완성될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 믿고 구원받음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왔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을 감사하며 이 하나님의 복음이 온 세계에 전파되고 그의 택하신 자들이 다 구원받기를 위해 기도하고 힘써야 한다.

셋째로, 다니엘의 승리는 기도의 승리이었다. 그의 꿈 해석은 그와 그 친구들의 기도 응답의 결과이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놀라운 일이었다. 기도는 죽음의 위기를 극복케 했고 세상의 왕을 굴복시켰고 이방 세계 속에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했고 하나님의 뜻 가운데 존귀함까지 얻게 하였다. 범사에 기도하는 자는 승리적 삶을 살 것이다.

 

 

3장: 풀무불 기적

[1-3절] 느부갓네살 왕이 금으로 신상을 만들었으니 고는 60규빗이요 광은 여섯 규빗이라. 그것을 바벨론 도의 두라 평지에 세웠더라. 느부갓네살 왕이 보내어 방백과 수령과 도백과 재판관과 재무관과 모사와 법률사와 각 도 모든 관원을 자기 느부갓네살 왕의 세운 신상의 낙성 예식에 참집(參集)하게 하매 이에 방백과 수령과 도백과 재판관과 재무관과 모사와 법률사와 각 도 모든 관원이 느부갓네살 왕의 세운 신상의 낙성 예식에 참집하여 느부갓네살 왕의 세운 신상 앞에 서니라.

금 신상의 높이는 60규빗, 즉 약 30미터(8~9층 건물 높이), 너비는 6규빗, 즉 약 3미터, 그것은 일종의 뾰족탑(오벨리스크)이었다. 그것은 왕의 영광과 권세를 과시하는 것이었다. 두라 평지는 바벨론 도의 남동쪽 10킬로미터 지점에 있었다. 왕은 바벨론 제국의 방백과 수령과 도백과 재판관과 재무관과 모사와 법률사와 각 도 모든 관원을 자기가 세운 신상의 낙성 예식에 참석하도록 소집하였다.

[4-7절] 반포하는 자가 크게 외쳐 가로되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들아, 왕이 너희 무리에게 명하시나니 너희는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생황과 및 모든 악기 소리를 들을 때에 엎드리어 느부갓네살 왕의 세운 금 신상에게 절하라. 누구든지 엎드리어 절하지 아니하는 자는 즉시 극렬히 타는 풀무에 던져 넣으리라 하매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들이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및 모든 악기 소리를 듣자 곧 느부갓네살 왕의 세운 금 신상에게 엎드리어 절하니라.

‘양금’은 스무 개의 줄로 된 악기이며, ‘생황’은 바람으로 소리내는 악기라고 한다. 악기 연주자들은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연주했을 것이다. 모든 백성과 나라와 각 방언의 사람들은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및 모든 악기 소리를 듣자 곧 느부갓네살 왕의 세운 금 신상에게 엎드리어 절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마귀의 무서운 시험이었다. 마귀는 경건한 소년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시험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두려운 세상 권세와 영광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단호히 왕의 명령을 거절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확고하였다.

[8-12절] 그때에 어떤 갈대아 사람들이 나아와 유다 사람들을 참소하니라. 그들이 느부갓네살 왕에게 고하여 가로되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왕이여, 왕이 명령을 내리사 무릇 사람마다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생황과 및 모든 악기 소리를 듣거든 엎드리어 금 신상에게 절할 것이라. 누구든지 엎드리어 절하지 아니하는 자는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 던져 넣음을 당하리라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이제 몇 유다 사람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왕이 세워 바벨론 도를 다스리게 하신 자이어늘 왕이여, 이 사람들이 왕을 높이지 아니하며 왕의 신들을 섬기지 아니하며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 아니하나이다.

어떤 갈대아 사람들이 왕에게 나아와 유다 사람들을 고발하였다. 세상의 악한 사람들은 때때로 경건한 사람들을 비난하고 해친다.

[13-15절] 느부갓네살 왕이 노하고 분하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끌어오라 명하매 드디어 그 사람들을 왕의 앞으로 끌어온지라. 느부갓네살이 그들에게 물어 가로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야, 너희가 내 신을 섬기지 아니하며 내가 세운 금 신상에게 절하지 아니하니 짐짓 그리하였느냐? 이제라도 너희가 예비하였다가 언제든지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생황과 및 모든 악기 소리를 듣거든 내가 만든 신상 앞에 엎드리어 절하면 좋거니와 너희가 만일 절하지 아니하면 즉시 너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 던져 넣을 것이니 능히 너희를 내 손에서 건져낼 신이 어떤 신이겠느냐?

느부갓네살 왕은 노하고 분하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끌어오게 하여 그들에 대한 고발을 확인하기 위해 그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며 엄하게 경고했다. 그는 참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여전히 자신이 섬기는 신과 그 우상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16-18절]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왕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느부갓네살이여, 우리가 이 일에 대하여 왕에게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 만일 그럴 것이면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왕에게 신앙적인 대답을 했다. 그들의 대답은, 골리앗과 싸웠던 다윗의 말처럼, 평소에 준비된 믿음에서 나온 대답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극렬히 타는 풀무로부터 건져내실 수 있고 또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실 수 있음을 확신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들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즉 하나님께서 건져내주지 않으실지라도, 즉 죽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지라도 왕의 신상에게 절하지 않겠다고 대답하였다. 그것은 죽음을 초월한 절대적 신앙의 고백이었다. 그들은 그 신상에게 절하는 것이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큰 죄악임을 알았다. 

[19-23절] 느부갓네살이 분이 가득하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향하여 낯빛을 변하고 명하여 이르되 그 풀무를 뜨겁게 하기를 평일보다 7배나 뜨겁게 하라 하고 군대 중 용사 몇 사람을 명하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결박하여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 던지라 하니 이 사람들을 고의와 속옷과 겉옷과 별다른 옷[바지와 겉옷과 모자와 기타 의복들](NASB)을 입은 채 결박하여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 던질 때에 왕의 명령이 엄하고[급하고](KJV, NASB) 풀무가 심히 뜨거우므로 불꽃이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붙든 사람을 태워 죽였고 이 세 사람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결박된 채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 떨어졌더라.

느부갓네살은 분이 가득하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향해 낯빛을 변하고 그 풀무를 평일보다 7배나 뜨겁게 하게 했고 그 세 사람을 결박한 채로 극렬히 타는 그 풀무 속에 던져 넣게 하였다.

[24-25절] 때에 느부갓네살 왕이 놀라 급히 일어나서 모사들에게 물어가로되 우리가 결박하여 불 가운데 던진 자는 세 사람이 아니었느냐? 그들이 왕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왕이여, 옳소이다. 왕이 또 말하여 가로되 내가 보니 결박되지 아니한 네 사람이 불 가운데로 다니는데 상하지도 아니하였고 그 넷째의 모양은 신들의 아들과 같도다 하고.

느부갓네살 왕은 그 풀무 속에 결박되지 않은 네 사람이 걸어다니며 그 넷째의 모양은 신들의 아들과 같다고 말했다. 그 ‘네 번째’ 사람은 천사이었든지(칼빈) 혹은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이었다(크리소스톰). 하나님께서는 비상한 때에 비상한 방식으로 그들을 도우셨다.

[26-27절] 느부갓네살이 극렬히 타는 풀무 아구 가까이 가서 불러 가로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엘라하 일라아)(3:26; 4:2; 5:18, 21) 의 종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야, 나와서 이리로 오라 하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불 가운데서 나온지라. 방백과 수령과 도백과 왕의 모사들이 모여 이 사람들을 본즉 불이 능히 그 몸을 해하지 못하였고 머리털도 그슬리지 아니하였고 고의 빛도 변하지 아니하였고 불 탄 냄새도 없었더라.

느부갓네살 왕의 심령은 변화가 일어나 그들을 나오게 하였다. 그는 그들이 섬기는 하나님을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라고 인정했다. 방백과 수령과 도백과 왕의 모사들은 모여 불 가운데서 나온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보았는데, 불이 능히 그 몸을 해하지 못했고 머리털도 그슬리지 않았고 옷의 빛도 변하지 않았고 불 탄 냄새도 없었다. 이것은 참으로 기적이었다. 그것은 많은 사람이 확인한 기적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신실한 종들을 구원하셨다. 그 기적은 이방 세계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하였다.

[28-30절] 느부갓네살이 말하여 가로되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그가 그 사자를 보내사 자기를 의뢰하고 그 몸을 버려서 왕의 명을 거역하고 그 하나님밖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아니하며 그에게 절하지 아니한 종들을 구원하셨도다. 그러므로 내가 이제 조서를 내리노니 각 백성과 각 나라와 각 방언하는 자가 무릇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께 설만히[거슬러] 말하거든 그 몸을 쪼개고 그 집으로 거름터를 삼을지니 이는 이같이 사람을 구원할 다른 신이 없음이니라 하고 왕이 드디어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바벨론 도에서 더욱 높이니라.

느부갓네살 왕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을 찬송했다. 그는 또 그 소년들이 어떻게 그들의 하나님을 의뢰했고 죽음을 각오하고 왕의 명령을 거역하기까지 하나님을 섬겼는지, 또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의 진실한 종들을 기이한 방법으로 구원하셨는지 증거하였다. 왕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바벨론 도에서 더욱 높였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세상 권세와 영광에 위축되지 말고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이 다 왕의 신상 앞에 굴복할 때, 그 세 소년들은 그것에 굴복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세상의 부귀와 권세와 영광을 크게 여기고 그것을 잃어버릴까봐 염려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부귀와 권세와 영광에 위축되지 말고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순교를 각오하고 하나님께만 순종해야 한다. 그 소년들은 단호하게 대답하였다. 16-18절, “느부갓네살이여, 우리가 이 일에 대하여 왕에게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 만일 그럴 것이면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그 소년들은 풀무불에서도 그들을 건져주실 수 있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었을 뿐만 아니라, 죽음을 초월한 순교적 신앙을 가졌다. 세상은 그들에게 가치가 있지 않았다(히 11:38).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로 저 신앙인들의 발자취를 따라야 한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신실한 종들을 지켜주셨다. 죽음을 각오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의 계명에 순종했던 그 소년들은 풀무불에서 보호함과 구원함을 얻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에게 물 가운데서나 불 가운데서도 지켜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사 43:1-2). 바울은 “그가 이같이 큰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셨고 또 건지시리라. 또한 이후에라도 건지시기를 그를 의지하여 바라노라”고 말하였다(고후 1:10).

 

4장: 느부갓네살을 낮추심

[1-7절] 느부갓네살 왕은 천하에 거하는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에게 조서하노라. 원하노니 너희에게 많은 평강이 있을지어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내게 행하신 이적과 기사를 내가 알게 하기를 즐겨하노라. 크도다, 그 이적이여. 능하도다, 그 기사여. 그 나라는 영원한 나라요 그 권병은 대대에 이르리로다. 나 느부갓네살이 내 집에 편히 있으며 내 궁에서 평강할 때에 한 꿈을 꾸고 그로 인하여 두려워하였으되 곧 내 침상에서 생각하는 것과 뇌 속으로 받은 이상(異像)을 인하여 번민하였었노라. 이러므로 내가 명을 내려 바벨론 모든 박사를 내 앞으로 불러다가 그 꿈의 해석을 내게 알게 하라 하매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장이[점쟁이]가 들어왔기로 내가 그 꿈을 그들에게 고하였으나 그들이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지 못하였느니라.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어느 날 한 꿈을 꾸고 갈대아 술사들에게 그 꿈의 해석을 알게 하라고 요청하였으나 아무도 하지 못했다.

[8-12절] 그 후에 다니엘이 내 앞에 들어왔으니 그는 내 신의 이름을 좇아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자요 그의 안에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자라. 내가 그에게 꿈을 고하여 가로되 박수장 벨드사살아, 네 안에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은즉 아무 은밀한 것이라도 네게는 어려울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아노니 내 꿈에 본 이상(異像)의 해석을 내게 고하라. 내가 침상에서 나의 뇌 속으로 받은 이상(異像)이 이러하니라. 내가 본즉 땅의 중앙에 한 나무가 있는데 고가 높더니 그 나무가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그 고는 하늘에 닿았으니 땅 끝에서도 보이겠고 그 잎사귀는 아름답고 그 열매는 많아서 만민의 식물이 될 만하고 들짐승이 그 그늘에 있으며 공중에 나는 새는 그 가지에 깃들이고 무릇 혈기 있는 자가 거기서 식물을 얻더라.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을 “그의 안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자”라고 여러 번 말했다(8, 9, 18절). 다니엘은 아마 마지막으로 그 꿈의 해석을 위해 왕 앞에 불려왔던 것 같다. 왕이 꾼 꿈은 땅의 중앙에 키가 높아 땅 끝에서도 보일 한 나무에 대한 것이었다. 그 잎사귀는 아름답고 그 열매가 많으며 들짐승과 새들은 거기에 깃들였다.

[13-18절] 내가 침상에서 뇌 속으로 받은 이상 가운데 또 본즉 한 순찰자[혹은 파수꾼], 한 거룩한 자가 하늘에서 내려왔는데 그가 소리 질러 외쳐서 이처럼 이르기를 그 나무를 베고 그 가지를 찍고 그 잎사귀를 떨고 그 열매를 헤치고 짐승들로 그 아래서 떠나게 하고 새들을 그 가지에서 쫓아내라. 그러나 그 뿌리의 그루터기를 땅에 남겨두고 철과 놋줄로 동이고 그것으로 들 청초 가운데 있게 하라. 그것이 하늘 이슬에 젖고 땅의 풀 가운데서 짐승으로 더불어 그 분량을 같이하리라. 또 그 마음은 변하여 인생의 마음 같지 아니하고 짐승의 마음을 받아 일곱 때를 지나리라. 이는 순찰자들의 명령대로요 거룩한 자들의 말대로니 곧 인생으로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또 지극히 천한 자로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알게 하려 함이니라 하였느니라. 나 느부갓네살 왕이 이 꿈을 꾸었나니 너 벨드사살아, 그 해석을 밝히 말하라. 내 나라 모든 박사가 능히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지 못하였으나 오직 너는 능히 하리니 이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네 안에 있음이니라.

왕의 꿈에 한 거룩한 순찰자는 하늘에서 내려와서 나무를 베고 그 그루터기로 들 청초 가운데 있어 일곱 때를 지나게 하였다.

[19-27절]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이 얼마 동안 놀라 벙벙하며 마음이 번민하여 하는지라. 왕이 그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벨드사살아, 너는 이 꿈과 그 해석을 인하여 번민할 것이 아니니라. 벨드사살이 대답하여 가로되 내 주여, 그 꿈은 왕을 미워하는 자에게 응하기를 원하며 그 해석은 왕의 대적에게 응하기를 원하나이다. 왕의 보신 그 나무가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그 고는 하늘에 닿았으니 땅 끝에서도 보이겠고 그 잎사귀는 아름답고 그 열매는 많아서 만민의 식물이 될 만하고 들짐승은 그 아래 거하며 공중에 나는 새는 그 가지에 깃들이더라 하시오니 왕이여, 이 나무는 곧 왕이시라. 이는 왕이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창대하사 하늘에 닿으시며 권세는 땅 끝까지 미치심이니이다. 왕이 보신즉 한 순찰자, 한 거룩한 자가 하늘에서 내려와서 이르기를 그 나무를 베고 멸하라. 그러나 그 뿌리의 그루터기는 땅에 남겨두고 철과 놋줄로 동이고 그것을 들 청초 가운데 있게 하라. 그것이 하늘 이슬에 젖고 또 들짐승으로 더불어 그 분량을 같이 하며 일곱 때를 지내리라 하더라 하시오니 왕이여, 그 해석은 이러하니이다. 곧 지극히 높으신 자의 명정하신 것이 내 주 왕에게 미칠 것이라. 왕이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거하며 소처럼 풀을 먹으며 하늘 이슬에 젖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낼 것이라. 그때에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아시리이다. 또 그들이 그 나무 뿌리의 그루터기를 남겨 두라 하였은즉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줄을 왕이 깨달은 후에야 왕의 나라가 견고하리이다. 그런즉 왕이여, 나의 간하는 것을 받으시고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속하고(페루크)[끊어버리시고](BDB, KJV, NASB)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속하소서[끊어버리소서]. 그리하시면 왕의 평안함이 혹시 장구하리이다 하였느니라.

다니엘은 얼마 동안 놀라 벙벙하며 마음이 번민했으나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을 왕에게 전해주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왕을 낮추셔서 일곱 때 아마 7년 동안 지나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이방 나라들을 다스리시는 줄을 왕이 깨달은 후 그의 나라를 견고케 하실 것을 보이신 것이다. 그는 또 왕에게 공의를 행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끊어버리면 혹시 왕의 평안함이 길리라고 권하였다.

[28-33절] 이 모든 일이 다 나 느부갓네살 왕에게 임하였느니라. 열두 달이 지난 후에 내가 바벨론 궁 지붕에서 거닐새 나 왕이 말하여 가로되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을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 하였더니 이 말이 오히려 나 왕의 입에 있을 때에 하늘에서 소리가 내려 가로되 느부갓네살 왕아, 네게 말하노니 나라의 위(位)가 네게서 떠났느니라. 네가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거하며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내서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리라 하더니 그 동시에 이 일이 나 느부갓네살에게 응하므로 내가 사람에게 쫓겨나서 소처럼 풀을 먹으며 몸이 하늘 이슬에 젖고 머리털이 독수리 털과 같았고 손톱은 새 발톱과 같았었느니라.

느부갓네살 왕은 1년 후 이 모든 일이 자기에게 임했다고 말한다.

[34-36절] 그 기한이 차매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을 우러러 보았더니 내 총명이 다시 내게로 돌아온지라. 이에 내가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감사하며 영생하시는 자를 찬양하고 존경하였노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에 이르리로다. 땅의 모든 거민을 없는 것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사에게든지 땅의 거민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누가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 할 자가 없도다. 그 동시에 내 총명이 내게로 돌아왔고 또 내 나라 영광에 대하여도 내 위엄과 광명이 내게로 돌아왔고 또 나의 모사들과 관원들이 내게 조회하니 내가 내 나라에서 다시 세움을 입고 또 지극한 위세가 내게 더하였느니라.

그 기한이 찼다. 즉 일곱 때, 아마 7년이 다 지났다. 느부갓네살은 하늘을 우러러 보았으며 그의 총명이 다시 그에게로 돌아왔다. 그때 그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을 ‘지극히 높으신 자’라고 불렀다. 본장에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혹은 ‘지극히 높으신 자’라는 표현이 6회나 나오며, 다니엘서 전체에는 14회 나온다.3) 느부갓네살이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였을 때 그의 권세가 회복되었다.

[37절] 그러므로 지금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의 왕을 찬양하며 칭송하며 존경하노니 그의 일이 다 진실하고 그의 행하심이 의로우시므로 무릇 교만하게 행하는 자를 그가 능히 낮추심이니라.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을 ‘하늘의 왕’이라고 부르며 하나님을 높이고 찬송하였다. 또 그는 하나님의 일이 다 진실하고 의로우심을 고백했고, 자기같이 교만히 행하는 자를 낮추실 수 있다고 증거하였다. 교만은 죄악들 중에서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가장 치명적 죄악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세상 나라들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를 믿어야 한다. 본장과 다니엘서 전체는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한다. 다니엘서에서 하나님께서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으로 4회, ‘지극히 높으신 자’로 10회 불리셨다. 본장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것을 특히 강조한다(17, 25, 32절). 또 느부갓네살 왕은 하나님에 대해, “땅의 모든 거민을 없는 것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사에게든지 땅의 거민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누가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 할 자가 없도다”라고 증거했다(35절).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나라들을 주권적으로 다스리신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권적 섭리자이심을 믿고 그를 의지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사람의 교만한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지혜와 지도력으로 나라를 세웠다고 말한 교만한 느부갓네살 왕을 낮추셨다. 느부갓네살 왕은 그가 꾼 꿈의 해석대로 사람에게 쫓겨나서 소처럼 풀을 먹으며 몸이 하늘 이슬에 젖고 머리털이 독수리 털과 같았고 손톱은 새 발톱과 같았었다고 간증하였다(33절).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낮추신 후에 때가 되어 그를 회복시키셨고, 그래서 그는 하나님을 찬송하게 된 것이다(34, 36-37절). 교만은 사람의 가장 치명적 죄악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낮추시기 전에 우리의 모든 교만을 경계해야 하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항상 겸손히 처신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항상 의를 행하며 선을 베풀기를 힘써야 한다. 다니엘은 왕의 꿈을 해석한 후에 왕에게 권면하였다. 27절,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끊어버리시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끊어버리소서. 그리하시면 왕의 평안함이 혹시 장구하리이다.” 의를 행하고 선을 베푸는 것은 하나님의 율법과 성경 전체에 나타나 있는 하나님의 뜻이다. 신앙생활은 단순하다. 그것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계명대로 바르게 살고 선하게 사는 것, 즉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죄악된 일들은 멀리하고 높은 마음을 버리고 천국만 소망하며 겸손히 형제들과 이웃을 섬기는 자세로 살고 모든 사람에게 선한 자가 되는 것이다.

 

5장: 분벽의 글씨

[1-4절] 벨사살 왕이 그 귀인 1천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배설하고 그 1천명 앞에서 술을 마시니라. 벨사살이 술을 마실 때에 명하여 그 부친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전에서 취하여 온 금, 은 기명(器皿)[그릇]을 가져오게 하였으니 이는 왕과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이 다 그것으로 마시려 함이었더라. 이에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 성소 중에서 취하여 온 금 기명을 가져오매 왕이 그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로 더불어 그것으로 마시고 무리가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동, 철, 목, 석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

벨사살 왕은 바벨론 제국의 마지막 왕인 나보니두스의 맏아들이었다. 부왕(父王)이 중앙 아라비아의 테마에 10년간 원정을 가 있는 동안, 그는 대리통치자이었다. 벨사살의 잔치는 참 호화로웠을 것이나 하나님을 모독하고 우상들을 찬양한 불경건한 잔치이었다. 느부갓네살을 ‘그의 부친’이라고 부른 것은 그가 그와 어떤 혈연관계이었든지 아니면 단지 이전의 왕을 높여 말한 것일 것이다.

[5-9절] 그때에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분벽에 글자를 쓰는데 왕이 그 글자 쓰는 손가락을 본지라. 이에 왕의 즐기던 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 무릎이 서로 부딪힌지라. 왕이 크게 소리하여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장이를 불러오게 하고 바벨론 박사들에게 일러 가로되 무론 누구든지 이 글자를 읽고 그 해석을 내게 보이면 자주옷을 입히고 금 사슬로 그 목에 드리우고 그로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으리라 하니라. 때에 왕의 박사가 다 들어 왔으나 능히 그 글자를 읽지 못하며 그 해석을 왕께 알게 하지 못하는지라. 그러므로 벨사살 왕이 크게 번민하여 그 낯빛이 변하였고 귀인들도 다 놀라니라.

한글성경에 ‘손가락’이라고 번역한 원어(파스 예다)는 ‘손바닥’(BDB) 혹은 ‘손등’(KB, NASB)이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비상한 때에 비상한 일을 행하신다. ‘셋째 치리자’라는 말은 부왕(父王)과 자기 자신 다음으로 세 번째 치리자라는 뜻이라고 보인다.

[10-12절] 태후가 왕과 그 귀인들의 말로 인하여 잔치하는 궁에 들어왔더니 이에 말하여 가로되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왕의 생각을 번민케 말며 낯빛을 변할 것이 아니니이다. 왕의 나라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 곧 왕의 부친 때에 있던 자로서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있어 신들의 지혜와 같은 자라.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 왕이 그를 세워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장이[점쟁이]의 어른을 삼으셨으니 왕이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이 다니엘의 마음이 민첩하고 지식과 총명이 있어 능히 꿈을 해석하며 은밀한 말을 밝히며 의문을 파할 수 있었음이라. 이제 다니엘을 부르소서. 그리하시면 그가 그 해석을 알려드리리이다.

‘태후’라는 원어(말케사)는 ‘왕후’(BDB, KJV, NASB, NIV)를 가리키든가, 혹은 ‘왕의 모친’을 가리킬 수 있다(KB). 하나님께서 뜻하신 바가 이렇게 신기하게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13-16절] 이에 다니엘이 부름을 입어 왕의 앞에 나오매 왕이 다니엘에게 말하여 가로되 네가 우리 부왕이 유다에서 사로잡아 온 유다 자손 중의 그 다니엘이냐?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네 안에는 신들의 영이 있으므로 네가 명철과 총명과 비상한 지혜가 있다 하도다. 지금 여러 박사와 술객을 내 앞에 불러다가 그들로 이 글을 읽고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라 하였으나 그들이 다 능히 그 해석을 내게 보이지 못하였느니라.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너는 해석을 잘하고 의문을 파한다 하도다. 그런즉 이제 네가 이 글을 읽고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면 네게 자주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네 목에 드리우고 너로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으리라.

[17-21절] 다니엘이 왕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왕의 예물은 왕이  스스로 취하시며 왕의 상급은 다른 사람에게 주옵소서. 그럴지라도 내가 왕을 위하여 이 글을 읽으며 그 해석을 아시게 하리이다. 왕이여,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에게 나라와 큰 권세와 영광과 위엄을 주셨고 그에게 큰 권세를 주셨으므로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들이 그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하였으며 그는 임의로 죽이며 임의로 살리며 임의로 높이며 임의로 낮추었더니 그가 마음이 높아지며 뜻이 강퍅하여 교만을 행하므로 그 왕위가 폐한 바 되며 그 영광을 빼앗기고 인생 중에서 쫓겨나서 그 마음이 들짐승의 마음과 같았고 또 들나귀와 함께 거하며 또 소처럼 풀을 먹으며 그 몸이 하늘 이슬에 젖었으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게 되었었나이다.

다니엘은 먼저 느부갓네살 왕의 예를 들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라와 큰 권세와 영광과 위엄을 주셨으나 그가 마음이 교만했을 때 그 왕위가 폐해지고 그 영광을 빼앗겼고 그때 그는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를 깨닫게 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느부갓네살의 낮아짐은 그의 교만 때문이었다. 역사는 후시대의 사람들에게 교훈을 준다.

[22-24절] 벨사살이여, 왕은 그의 아들이 되어서 이것을 다 알고도 오히려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 도리어 스스로 높여서 하늘의 주재를 거역하고 그 전(殿) 기명[그릇]을 왕의 앞으로 가져다가 왕과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이 다 그것으로 술을 마시고 왕이 또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금, 은, 동, 철과 목, 석으로 만든 신상들을 찬양하고 도리어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왕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는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아니한지라. 이러므로 그의 앞에서 이 손가락이 나와서 이 글을 기록하였나이다.

다니엘은 벨사살 왕이 느부갓네살의 잘못을 뒤따랐다고 지적하였다. 벨사살의 죄는 세 가지이었다. 첫째로 그는 교만하였고, 둘째로 그는 하나님을 거역했고, 셋째로 그는 헛된 우상숭배를 했다. 하나님께서는 벨사살 왕의 이런 죄악들을 미워하셨다.

[25-28절] 기록한 글자는 이것이니 곧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 그 뜻을 해석하건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 데겔은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뵈었다 함이요 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바 되었다 함이니이다.

‘메네’는 ‘센다’는 말로서 하나님께서 벨사살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는 뜻이며, ‘데겔’은 ‘단다’는 말로서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뵈었다는 뜻이며, ‘우바르신’의 ‘우’는 ‘그리고’라는 뜻이며 ‘베레스’는 ‘나눈다’는 말로서 바벨론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는 의미이다. 즉 바벨론 나라의 종말을 선언하는 글자이었던 것이다.

[29-31절] 이에 벨사살이 명하여 무리로 다니엘에게 자주옷을 입히게 하며 금 사슬로 그의 목에 드리우게 하고 그를 위하여 조서를 내려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으니라. 그 날 밤에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였고 메대 사람 다리오가 나라를 얻었는데 때에 다리오는 62세였더라.

바벨론 나라의 멸망이 바로 그 날 밤에 이루어졌다. 성경학자들은 여기의 ‘다리오’가 파사 왕 고레스의 다른 이름이거나 그가 바벨론과 강 너머 지역을 통치케 한 구바루(Gubaru)일 것이라고 말한다.4)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벨사살을 폐하셨다. 그는 교만하여 감히 예루살렘 성전의 제사 그릇들을 가져와서 술을 마셨다. 그것을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교만한 사람의 행위이었다. 사람이 교만하면 멸망한다. 우리는 교만을 경계해야 한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분벽의 손의 글을 통해 자신의 주권적 영광을 드러내셨다. 하나님께서는 주권적 섭리자, 통치자이시다(신 32:39). 그는 벨사살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그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고 그의 삶을 세시고 달아보시고 공의로 처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는 우리의 호흡도 주장하시고 우리의 모든 길도 작정하시고 섭리하시고 다스리신다. 우리는 주권적 섭리자 하나님을 믿고 모든 일을 그에게 의탁하자.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이 망한 후에도 다니엘을 계속 쓰기를 원하셨다. 다니엘은 다리오 때에도 총리 세 사람 중 하나가 사람이 되었다(단 6:2). 하나님께서는 그를 사랑하는 자를 위해 가장 선하고 좋은 길로 섭리하시며 모든 일이 합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롬 8:28).

 

6장: 사자굴 기적

[1-5절] 다리오가 자기의 심원(心願)대로 방백 120명을 세워 전국을 통치하게 하고 또 그들 위에 총리 셋을 두었으니 다니엘이 그 중에 하나이라. 이는 방백들로 총리에게 자기의 직무를 보고하게 하여 왕에게 손해가 없게 하려 함이었더라.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정신이 뛰어나서](KJV, NASB) 총리들과 방백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한지라. 이에 총리들과 방백들이 국사(國事)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소할 틈을 얻고자 하였으나 능히 아무 틈, 아무 허물을 얻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 그 사람들이 가로되 이 다니엘은 그 하나님의 율법에 대하여 그 틈을 얻지 못하면 그를 고소할 수 없으리라 하고.

다리오 왕은 다른 총리들이나 방백들보다 다니엘을 더 사랑하였고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려고 생각했으나, 동료들은 그를 질투하여 그를 해하려 하였다. 그들은 업무에 대해 다니엘을 고소할 내용이 없자, 그의 종교 생활에서 고소거리를 찾으려 하였다.

[6-9절] 이에 총리들과 방백들이 모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에게 말하되 다리오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나라의 모든 총리와 수령과 방백과 모사와 관원이 의논하고 왕에게 한 율법을 세우며 한 금령을 정하실 것을 구하려 하였는데 왕이여, 그것은 곧 이제부터 30일 동안에 누구든지 왕 외에 어느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굴에 던져 넣기로 한 것이니이다. 그런즉 왕이여, 원컨대 금령을 세우시고 그 조서에 어인을 찍어서 메대와 바사의 변개치 아니하는 규례를 따라 그것을 다시 고치지 못하게 하옵소서 하매 이에 다리오 왕이 조서에 어인을 찍어 금령을 내니라.

총리들과 방백들은 마침내 다니엘을 죽이려는 공모(共謀)를 했고 왕에게 30일간 왕 외에 다른 신에게 무엇을 기도하지 못하게 한 금령 제정을 제안하였다. 그것은 겉으로는 왕을 위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하나님께 늘 기도하는 다니엘을 죽이려는 계략이었다. 그러나 다리오 왕은 그 조서에 어인을 찍어 그 금령을 공포하였다.

[10절] 다니엘이 이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그 방의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열린 창에서 전에 행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다니엘은 왕의 금령을 알고 그 죽음의 위협이 있는 현실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았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그를 섬겼다. 그는 성전이 있었던 예루살렘을 향해 창문을 열어 놓고 항상 기도하기를 힘썼다. “전에 행하던 대로”라는 말은 그의 기도 생활이 평소의 습관이었음을 보인다. 다니엘은 평소에 경건하게 살았다. 그는 총리로서의 업무가 많고 바빴을 것이지만 하루 세 번씩 하나님께 기도했고,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또 그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는 그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가 크고 놀라우며 자신의 현실이 하나님의 전적 은혜인 줄 깨닫고 감사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믿는 자는 어떤 처지에서든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할 수 있다.

[11-13절] 그 무리들이 모여서 다니엘이 자기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간구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에 그들이 나아가서 왕의 금령에 대하여 왕께 아뢰되 왕이여, 왕이 이미 금령에 어인을 찍어서 이제부터 30일 동안에 누구든지 왕 외에 어느 신에게나 사람에게 구하면 사자굴에 던져 넣기로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왕이 대답하여 가로되 이 일이 적실(的實)하니[참되니, 확실하니] 메대와 바사의 변개치 아니하는 규례대로 된 것이니라. 그들이 왕 앞에서 대답하여 가로되 왕이여, 사로잡혀 온 유다 자손 중에 그 다니엘이 왕과 왕의 어인이 찍힌 금령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하루 세 번씩 기도하나이다.

다니엘의 동료들은 자기들의 계략대로 다니엘이 왕의 금령을 어기고 그의 신에게 기도하며 간구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 일을 왕에게 고하였다. 그들은 다니엘이 왕의 금령을 무시하고 어겼다고 말했다.

[14-18절] 왕이 이 말을 듣고 그로 인하여 심히 근심하여 다니엘을 구원하려고 마음을 쓰며 그를 건져내려고 힘을 다하여 해가 질 때까지 이르매 그 무리들이 또 모여 왕에게로 나아와서 왕께 말씀하되 왕이여, 메대와 바사의 규례를 아시거니와 왕의 세우신 금령과 법도는 변개하지 못할 것이니이다. 이에 왕이 명하매 다니엘을 끌어다가 사자 굴에 던져 넣는지라. 왕이 다니엘에게 일러 가로되 너의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시리라 하니라. 이에 돌을 굴려다가 굴 아구를 막으매 왕이 어인과 귀인들의 인을 쳐서 봉하였으니 이는 다니엘 처치한 것을 변개함이 없게 하려 함이었더라. 왕이 궁에 돌아가서는 밤이 맟도록 금식하고 그 앞에 기악을 그치고 침수를 폐하니라.

왕은 그들의 계략을 뒤늦게 알아차렸겠지만, 그들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 왕은 그들의 말을 듣고 그로 인해 심히 근심하여 다니엘을 구원하려고 마음을 쓰며 그를 건져내려고 힘을 다하여 해가 질 때까지 이르렀다. 왕은 다니엘이 진실하고 정직한 자이며 또 충성된 자임을 알고 있었다. 왕은 신하들의 요청을 거부할 수 없자 다니엘을 끌어다가 사자 굴에 던져 넣으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왕은 다니엘에게 “너의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시리라”고 말하였다. 그것이 왕의 마지막 기대이었다. 왕은 궁에 돌아가 밤새도록 금식했고 그 앞에서 악기와 오락을 그쳤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19-23절] 이튿날에 왕이 새벽에 일어나 급히 사자굴로 가서 다니엘의 든 굴에 가까이 이르러는 슬피 소리질러 다니엘에게 물어 가로되 사시는 하나님의 종 다니엘아, 너의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사자에게서 너를 구원하시기에 능하셨느냐? 다니엘이 왕에게 고하되 왕이여, 원컨대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치 아니하였사오니 이는 나의 무죄함이 그 앞에 명백함이오며 또 왕이여, 나는 왕의 앞에도 해를 끼치지 아니하였나이다. 왕이 심히 기뻐서 명하여 다니엘을 굴에서 올리라 하매 그들이 다니엘을 굴에서 올린즉 그 몸이 조금도 상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자기 하나님을 의뢰함이었더라.

이튿날 왕은 새벽에 일어나 급히 사자굴로 가 다니엘을 넣은 굴에 가까이 이르러 슬피 소리지르며 믿음 있는 질문을 하였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미 죽었을 다니엘이 왕의 질문에 대해 대답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셨고 천사는 사자들의 입을 막았다. 천사의 손에 입이 막힌 사자들은 입을 열 수 없었고 다니엘을 물어뜯어 먹을 수 없었다. 다니엘의 음성을 들은 왕은 너무 기뻐서 “다니엘을 굴에서 올리라”고 명했다. 그들이 다니엘을 굴에서 올린즉 그 몸이 조금도 상하지 않았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확인한 바이었다. 다니엘이 사자굴에서 살아난 것은 그가 하나님을 의뢰했기 때문이었다.

[24-27절] 왕이 명을 내려 다니엘을 참소한 사람들을 끌어오게 하고 그들을 그 처자들과 함께 사자굴에 던져 넣게 하였더니 그들이 굴 밑에 닿기 전에 사자가 곧 그들을 움켜서 그 뼈까지도 부서뜨렸더라. 이에 다리오 왕이 온 땅에 있는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들에게 조서를 내려 가로되 원컨대 많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내가 이제 조서를 내리노라. 내 나라 관할 아래 있는 사람들은 다 다니엘의 하나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할지니 그는 사시는 하나님이시요 영원히 변치 않으실 자시며 그 나라는 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그 권세는 무궁할 것이며 그는 구원도 하시며 건져내기도 하시며 하늘에서든지 땅에서든지 이적과 기사를 행하시는 자로서 다니엘을 구원하여 사자의 입에서 벗어나게 하셨음이니라 하였더라.

악인들은 무서운 보응을 받았다. 또 다리오 왕은 그 나라의 모든 백성과 나라들에게 조서를 내려 그의 모든 백성들이 다니엘의 하나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하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다니엘의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며 그의 나라가 망하지 않을 것이며 그의 권세가 무궁할 것이며 그는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시며 기적을 행하시는 자라고 증거했다. 다니엘에게 주신 기적적 구원도 놀랍지만, 하나님께서 이방 왕에게 주신 하나님에 대한 깨달음과 그 증거도 놀랍다. 실상 외적 기적보다 더 귀한 것은 생각의 깨달음과 변화이며 거기에 근거한 하나님 믿음과 경외함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이었다.

[28절] 이 다니엘이 다리오 왕의 시대와[혹은 시대, 즉] 바사 사람 고레스 왕의 시대에 형통하였더라.

다리오는 세속 문헌에 나오는 구바루(Gubaru)의 다른 이름이었거나, 혹은 고레스의 다른 이름이었을 것이다. ‘형통’이라는 말은 평안을 얻고 승리하고 번영함을 포함한다. 경건한 다니엘은 형통하였다. 그는 고난을 당했으나 하나님께서 그에게 좋은 결과를 주셨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참 믿음은 평소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는 것이다. 다니엘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와 사는 동안 경건하게 살았다. 그는 총리가 되어 매우 바쁘고 피곤했을 업무 속에서도 경건하였다. 그는 왕의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위축되지 않았고 자기 집에 돌아가서 그의 방에서 예루살렘을 향해 창을 열어놓은 채 전에 하던 대로, 변함 없이 날마다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감사하였다. 본장에 ‘그의 하나님’(10절), ‘너의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16, 20절), ‘나의 하나님’(22절), ‘자기 하나님’(23절), ‘다니엘의 하나님’(26절) 등의 표현은 다니엘이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힘써 섬겼음을 증거한다. 다니엘은 총리로서의 그의 업무에 있어서 흠 잡을 것이 없는 충성된 자이었다(4-5절). 다니엘의 경건은 우리에게 본이 된다.

둘째로, 경건한 성도에게도 고난이 온다. 경건한 다니엘은 동료들의 질투와 모함을 당했다. 그들은 다니엘을 죽이기 위해 한 법을 고안하였고 다니엘이 그 법에 저촉되었음을 발견하고 왕에게 고발하였다. 그들은 왕을 압박하고 재촉하여 마침내 다니엘을 사자굴에 던져 넣게 하였다. 심지어 그 굴은 인봉되었다. 다니엘은 죽은 자와 같이 되었고 그의 경건은 헛된 것 같았다. 경건한 성도에게도 죽음의 위기가 온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경건한 성도를 도우셨다. 왕은 다니엘을 사자굴에 던져 넣으면서도 그에게 하나님의 구원을 기원했고 새벽에 굴에 달려가서도 하나님의 구원을 확인하려고 그에게 질문했다. 과연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셔서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다. 다니엘은 기적적으로 구원을 얻었다. 또 왕은 조서를 내려 다니엘의 하나님을 찬송하며 증거하였고, 그것은 하나님께 큰 영광이 되었다. 또 다니엘은 형통하였다. 경건한 성도는 주권적 섭리자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는다.

 

7장: 네 짐승의 이상

[1-3절] 바벨론 왕 벨사살 원년에 다니엘이 그 침상에서 꿈을 꾸며 뇌 속으로 이상(異像, visions)을 받고 그 꿈을 기록하며 그 일의 대략을 진술하니라. 다니엘이 진술하여 가로되 내가 밤에 이상을 보았는데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불더니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다르니.

7장부터는 다니엘이 꾼 꿈과 본 환상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이다. 7장은 네 짐승의 환상에 관한 것이다. 그의 꿈과 이상은 세계 역사의 한 부분을 보이는 하나님의 계시적 내용이었다. 그것은 상징적 언어로 되었다. 짐승은 인간 나라를 상징했다. 나라는 무지하고 도덕성이 없고 사나운 짐승과 같다. 바다는 요동치는 세상을 상징한다. 네 짐승는 그 모양이 각각 달랐다. 나라는 나라마다 그 특징이 있다.

[4-5절] 첫째는 사자와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가 있더니 내가 볼 사이에 그 날개가 뽑혔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입었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으며 다른 짐승 곧 둘째는 곰과 같은데 그것이 몸 한편을 들었고 그 입의 잇사이에는 세 갈빗대가 물렸는데 그에게 말하는 자가 있어 이르기를 일어나서 많은 고기를 먹으라 하였으며.

사자 같은 첫째 짐승은 바벨론 나라를 상징했다고 보인다. 독수리 날개는 힘과 민첩함을 보이고 그 날개가 뽑힌 것은 그 나라의 몰락을 상징할 것이다. 바벨론 미술품들에서는날개 돋은 사자 조각이 종종 발견된다고 한다. 칼빈의 묵상대로, 두 발로 서게 되고 사람의 마음을 받은 것은 사람의 본심을 회복함을 가리키는 것 같다.

곰 같은 둘째 짐승은 잔인하고 무자비한 메대-파사 나라를 상징했다고 본다. 몸 한편을 든 것은 먹이를 덮치려는 모습이며 세 갈빗대를 문 것은 넘치는 정복욕을 보인다. 사실상, 그 나라는 바벨론, 리디아(소아시아 지역), 애굽 등을 정복하였다.

[6-8절] 그 후에 내가 또 본즉 다른 짐승 곧 표범과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등에는 새의 날개 넷이 있고 그 짐승에게 또 머리 넷이 있으며 또 권세를 받았으며 내가 밤 이상 가운데 그 다음에 본 넷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극히 강하며 또 큰 철 이가 있어서 먹고 부서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이 짐승은 전의 모든 짐승과 다르고 또 열 뿔이 있으므로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먼저 뿔 중에 셋이 그 앞에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느니라.

표범 같은 세 번째 짐승은 헬라 나라를 상징했다고 보인다. 새의 네 날개는 신속함을 보인다. 네 개의 머리는 제국의 네 부분을 가리킬 것이다. 헬라 제국은 후에 캐산더(헬라, 마케도냐), 리시마쿠스(트레이스, 비두니아, 소아시아), 실루커스(수리아, 바벨론, 인도), 프톨레미(애굽)의 네 나라로 나뉘었다.

무섭고 극히 강하고 큰 철 이가 있는 네 번째 짐승은 로마 제국을 상징했다고 본다. 로마 제국은 극히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제국이었다. 열 뿔은 로마 제국에서 일어날 열 왕을 가리킨다고 보인다. 그러면 그것은 가이사 아구스도로부터 시작하여 디베료, 칼리굴라, 글라우디오, 네로, 갈바, 오토, 비텔리오, 베스파시안, 디도 등 열 명일 것이다. 또 작은 뿔은 열한 번째 왕인 도미티안을 가리킬 것이다. 눈은 지혜를, 입의 큰 말은 자기 생각의 강한 주장을 상징할 것이다.

[9-10절] 내가 보았는데 왕좌가[보좌들이](NASB, NIV)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 보좌는 불꽃이요 그 바퀴는 붙는 불이며 불이 강처럼 흘러 그 앞에서 나오며 그에게 수종하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 시위한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

이것은 영원자존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대의 광경이라고 보인다. 심판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거룩하시며 위엄이 있으시다. 수없이 많은 천사들이 심판자 하나님을 수종 들고 있었다. 하나님의 심판은 책에 기록된 대로, 사람들의 행위대로 정확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11-12절] 그때에 내가 그 큰 말하는 작은 뿔의 목소리로 인하여 주목하여 보는 사이에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 시체가 상한 바 되어 붙는 불에 던진 바 되었으며 그 남은 모든 짐승은 그 권세를 빼았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더라.

이것은 로마 제국의 멸망과 다른 모든 세상 나라들의 멸망을 보인다. 그러나 최종적 심판은 아직 미래에 속할 것이다.

[13-14절] 내가 또 밤 이상 중에 보았는데 인자(人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에게 나아와 그 앞에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각 방언 하는 자로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라. 옮기지 아니할 것이요 그 나라는 폐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인자(人子) 같은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켰다고 보인다. 사복음서에서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명칭이 30회 사용된 것에 비하여, ‘인자(人子, 사람의 아들)’라는 말은 84회 사용되었다. 그가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시는 것은 그의 신적 영광을 나타낸다고 본다. 아버지께서는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실 것이다. 마태복음 28:18,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메시아의 왕권과 심판권은 그의 초림(初臨)으로 시작되었고 그의 재림(再臨)으로 완성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은 영원하시고 그의 나라는 영원하실 것이다.

[15-18절] 나 다니엘이 중심에 근심하며 내 뇌 속에 이상이 나로 번민케 한지라. 내가 그 곁에 모신 자 중 하나에게 나아가서 이 모든 일의 진상을 물으매 그가 내게 고하여 그 일의 해석을 알게 하여 가로되 그 네 큰 짐승은 네 왕이라. 세상에 일어날 것이로되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들이 나라를 얻으리니 그 누림이 영원하고 영원하고 영원하리라.

네 큰 짐승은 세상에 일어날 네 왕을 가리키며 그러나 결국에는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들이 나라를 얻을 것이며 그 누림이 영원하고 영원하고 영원할 것이다. 그 네 짐승은 바벨론, 메대-파사, 헬라, 로마 나라를 가리켰다고 보며, 네 번째 나라, 즉 로마 제국 시대에 메시아께서 강림하실 것이며 그때에 성도들이 얻을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가 시작될 것이다. 그것은 다니엘 2:44의 예언과도 일치한다. 다니엘 2:44, “이 열왕의 때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것이라.”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고 신약교회를 세우셨다. 신약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의 시작이다.

[19-25절] 이에 내가 넷째 짐승의 진상을 알고자 하였으니 곧 그것은 모든 짐승과 달라서 심히 무섭고 그 이는 철이요 그 발톱은 놋이며 먹고 부서뜨리고 나머지는 발로 밟았으며 또 그것의 머리에는 열 뿔이 있고 그 외에 또 다른 뿔이 나오매 세 뿔이 그 앞에 빠졌으며 그 뿔에는 눈도 있고 큰 말하는 입도 있고 그 모양이 동류보다 강하여 보인 것이라. 내가 본즉 이 뿔이 성도들로 더불어 싸워 이기었더니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가 와서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위하여 신원(伸寃)하셨고[억울함을 푸셨고] 때가 이르매 성도가 나라를 얻었더라. 모신 자가 이처럼 이르되 넷째 짐승은 곧 땅의 넷째 나라인데 이는 모든 나라보다 달라서 천하를 삼키고 밟아 부서뜨릴 것이며 그 열 뿔은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 그 후에 또 하나가 일어나리니 그는 먼저 있던 자들과 다르고 또 세 왕을 복종시킬 것이며 그가 장차 말로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변개코자 할 것이며 성도는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

넷째 짐승은 땅의 넷째 나라인데 그 나라는 모든 나라보다 달라서 천하를 삼키고 밟아 부서뜨릴 것이며 그 열 뿔은 그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며 그 후 또 하나가 일어날 것인데, 그는 먼저 있던 자들과 다르고 또 세 왕을 복종시킬 것이며 그가 장차 말로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변경하고자 할 것이며 성도는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낼 것이다.

넷째 짐승은 로마 제국을 가리키며 한 작은 뿔은 열 한 번째 왕인 도미티안 황제를 가리켰다고 본다. 그는 말세에 나타날 적그리스도의 표상이었다. 그는 말로 하나님을 대적하며 성도들을 핍박하는 자일 것이며, 성도들은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낼 것이다.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는 문자적으로는 3년 반을 가리킨다. 그러나 그것은 핍박의 시작과 핍박의 강화와 핍박의 그침을 상징했을지도 모른다(칼빈, 박윤선).

[26-28절] 그러나 심판이 시작된즉 그는 권세를 빼앗기고 끝까지 멸망할 것이요 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열국의 위세가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민에게 붙인 바 되리니 그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라. 모든 권세 있는 자가 다 그를 섬겨 복종하리라 하여 그 말이 이에 그친지라. 나 다니엘은 중심이 번민하였으며 내 낯빛이 변하였으나 내가 이 일을 마음에 감추었느니라.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되자 그는 권세를 빼앗기고 끝까지 멸망할 것이다. 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열국의 위세는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민(聖民)에게 붙인 바 될 것이다. 그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다. 모든 권세 있는 자가 다 그를 섬겨 복종할 것이다.

다니엘 7장의 해석에는 어려움이 있다. 역사상 로마 시대에 메시아께서 강림하셨고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때 그가 로마 제국을 심판하셨고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었는가? 그렇지 않다. 그러나 세례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고 말했듯이(마 4:12), 세상 나라들의 심판과 하나님의 나라의 건립은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시작되고 그의 재림으로 완성된다. 복음 전파는 이미 심판의 시작이다. 요한복음 3:18, “저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 마침내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노릇하실 것이다(계 11:15).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세계 역사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열국들의 역사는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다. 세계의 미래는 하나님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의 하시는 일을 보자.

둘째로, 장차 적그리스도의 출현과 성도들에 대한 핍박이 있을 것이다. 작은 뿔, 곧 도미티안 황제는 말세에 나타날 적그리스도의 표상이다. 작은 뿔은 성도들로 더불어 싸워 이길 것이며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들을 괴롭게 할 것이며 성도들은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낼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장차 적그리스도가 나타나 성도들을 핍박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계 13:4-7).

셋째로,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이 이루어질 것이며 하나님의 나라는 건립될 것이다. 22절,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가 와서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위하여 신원(伸寃)하셨고 때가 이르매 성도가 나라를 얻었더라.” 26-27절, “그러나 심판이 시작된즉 그는 권세를 빼앗기고 끝까지 멸망할 것이요 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열국의 위세가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민(聖民)에게 붙인 바 되리니 그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라.” 다니엘 2:44는 로마 시대에 하나님께서 그의 나라를 세우실 것을 예언하였다. 하나님의 열국 심판과 하나님 나라의 건립은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시작되고 그의 재림으로 완성될 것이다. 하나님의 복음이 전파되고 영혼들이 구원받고 교회가 설립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이미 세상 나라가 멸망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최종적 멸망은 아직 미래에 있다. 주께서 재림하실 때에 그것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미 세상 나라는 망하기 시작했고 하나님의 나라는 세워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개인과 역사의 섭리자이신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만 소망하고 하나님의 뜻대로만 순종하며 거룩하게 살아가자. 특히, 고난 중에도 낙망치 말고 믿음과 인내를 가지고 천국만 소망하자(마 24:13; 계 13:10; 14:12).

 

8장: 숫양과 숫염소의 이상

[1-4절] 나 다니엘에게 처음에 나타난 이상(異像, vison) 후 벨사살 왕 3년에 다시 이상이 나타나니라. 내가 이상을 보았는데 내가 그것을 볼 때에 내 몸은 엘람도(道) 수산 성에 있었고 내가 이상을 보기는 을래 강변에서니라. 내가 눈을 들어 본즉 강가에 두 뿔 가진 숫양이 섰는데 그 두 뿔이 다 길어도 한 뿔은 다른 뿔보다도 길었고 그 긴 것은 나중에 난 것이더라. 내가 본즉 그 숫양이 서와 북과 남을 향하여 받으나 그것을 당할 짐승이 하나도 없고 그 손에서 능히 구할 이가 절대로 없으므로 그것이 임의로 행하고 스스로 강대하더라.

을래 강은 수산 성 부근의 강이다. 숫양은 뒤에 해석된 대로 메대와 파사 나라를 가리켰다(20절). 나중에 난 더 긴 뿔은 파사 나라를 가리킨다. 메대와 파사는 바벨론 동쪽 지역의 나라이었고 서쪽(바벨론)과 북쪽(소아시아)과 남쪽(애굽)을 향해 세력을 확장하였다.

[5-8절] 내가 생각할 때에 한 숫염소가 서편에서부터 와서 온 지면에 두루 다니되 땅에 닿지 아니하며 그 염소 두 눈 사이에는 현저한 뿔이 있더라. 그것이 두 뿔 가진 숫양 곧 내가 본 바 강가에 섰던 양에게로 나아가되 분노한 힘으로 그것에게로 달려가더니 내가 본즉 그것이 숫양에게로 가까이 나아가서는 더욱 성내어 그 숫양을 쳐서 그 두 뿔을 꺾으나 숫양에게는 그것을 대적할 힘이 없으므로 그것이 숫양을 땅에 엎드러뜨리고 짓밟았으나 능히 숫양을 그 손에서 벗어나게 할 이가 없었더라. 숫염소가 스스로 심히 강대하여 가더니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현저한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났더라.

‘땅에 닿지 않음’은 그의 움직임이 굉장히 빠름을 나타내는 것 같다. 숫염소는 뒤에 해석된 대로 서쪽 지역의 헬라 나라를 가리키고(21절) 그 현저한 뿔은 그 첫째 왕인 알렉산더 대왕을 가리킨다. 그것이 두 뿔 가진 숫양의 두 뿔을 꺾었다. 그러나 그 숫염소가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꺾이고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났듯이, 알렉산더 대왕의 죽음 이후 그 나라는 그의 네 장군들에 의해 서쪽의 캐산더 왕국(헬라와 마케도냐 지역), 동쪽의 실루커스 왕국(수리아, 바벨론, 인도 지역), 북쪽의 리시마쿠스 왕국(트레이스, 비두니아, 소아시아 지역), 남쪽의 프톨레미 왕국(애굽 지역) 등 넷으로 나뉘었다.

[9-12절] 그 중 한 뿔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나서 남편과 동편과 또 영화로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지더니 그것이 하늘 군대에 미칠 만큼 커져서 그 군대와 별 중에 몇을 땅에 떨어뜨리고 그것을 짓밟고 또 스스로 높아져서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 그에게 매일 드리는 제사를 제하여 버렸고 그의 성소를 헐었으며 범죄함을 인하여 백성과 매일 드리는 제사가 그것에게 붙인 바 되었고 그것이 또 진리를 땅에 던지며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였더라.

숫염소의 네 뿔 중 하나는 수리아 지역의 실루커스 왕국을 가리키고 거기에서 난 작은 뿔은 실루커스의 제8대 왕인 악명 높았던 안티오커스 4세를 가리킨다. 그는 자신을 신의 화신(化身)이라고 불렀으므로 ‘에피파네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 당시의 역사를 쓴 마카비 1서에 보면, 안티오커스 왕은 예루살렘과 유다 도시들에 다음과 같은 칙령을 내렸다: 유대인들은 이교도들의 관습을 따를 것, 성소 안에서 제사 드리지 말 것, 안식일과 절기들을 지키지 말 것, 이교의 제단과 신당을 세울 것, 돼지와 부정한 동물들을 제물로 잡아 바칠 것, 남자아이들에게 할례를 주지 말 것, 모든 종류의 음란과 모독의 행위로 스스로를 더럽힐 것(마카비 1서 1:44-50). 이와 같이, 그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핍박한 매우 악한 왕이었다.

[13-14절] 내가 들은즉 거룩한 자가 말하더니 다른 거룩한 자가 그 말하는 자에게 묻되 이상에 나타난 바 매일 드리는 제사와 망하게 하는 죄악에 대한 일과 성소와 백성이 내어준 바 되며 짓밟힐 일이 어느 때까지 이를꼬 하매 그가 내게 이르되 2,300주야까지니 그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하였느니라.

2,300주야는 2,300일 즉 약 6년 반을 가리킨다. 그것은 안티오커스 4세가 유대의 대제사장 오니아스 3세를 죽인 때(주전 171년)로부터 예루살렘 성전을 더럽힌 때(주전 167년)를 거쳐 그 왕이 마침내 죽은 때(주전 164년)까지 약 6년 반을 가리키는 것 같다. 안티오커스 4세가 죽음으로 예루살렘 성전은 다시 깨끗하게 되었다.

[15-19절] 나 다니엘이 이 이상을 보고 그 뜻을 알고자 할 때에 사람 모양 같은 것이 내 앞에 섰고 내가 들은즉 을래 강 두 언덕 사이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있어 외쳐 이르되 가브리엘아, 이 이상을 이 사람에게 깨닫게 하라 하더니 그가 나의 선 곳으로 나아왔는데 그 나아올 때에 내가 두려워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매 그가 내게 이르되 인자야, 깨달아 알라. 이 이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것이니라. 그가 내게 말할 때에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어 깊이 잠들매 그가 나를 어루만져서 일으켜 세우며 가로되 진노하시는 때가 마친 후에 될 일을 내가 네게 알게 하리니 이 이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일임이니라.

가브리엘은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천사다. ‘정한 때 끝’은 ‘환난의 정한 때 끝’을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을 작정하셨다.

[20-22절] 네가 본 바 두 뿔 가진 숫양은 곧 메대와 바사 왕들이요 털이 많은 숫염소는 곧 헬라 왕이요 두 눈 사이에 있는 큰 뿔은 곧 그 첫째 왕이요 이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네 뿔이 났은즉 그 나라 가운데서 네 나라가 일어나되 그 권세만 못하리라.

두 뿔 가진 숫양은 메대와 바사의 왕들을 가리켰고 또 털이 많은 숫염소는 헬라 왕들을 가리켰다. 그 두 눈 사이에 있는 큰 뿔은 그 첫째 왕인 알렉산더를 가리키고, 이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네 뿔, 즉 네 나라가 일어나는데, 그 네 나라는 알렉산더 왕이 죽은 후에 나뉠 네 나라를 가리켰다. 그러나 그 나라들은 처음 나라만 못할 것이다.

[23-25절] 이 네 나라 마지막 때에 패역자들이 가득할 즈음에 한 왕이 일어나리니 그 얼굴은 엄장하며 궤휼에 능하며 그 권세가 강할 것이나 자기의 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며 그가 장차 비상하게 파괴를 행하고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며 강한 자들과 거룩한 백성을 멸하리라. 그가 꾀를 베풀어 제 손으로 궤휼을 이루고 마음에 스스로 큰 체하며 또 평화한 때에 많은 무리를 멸하며 또 스스로 서서 만왕의 왕을 대적할 것이나 그가 사람의 손을 말미암지 않고 깨어지리라.

본문은 수리아의 실루커스 왕국의 안티오커스 4세에 대한 예언이다. 그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권력을 얻었다. 그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적그리스도적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예언된 대로 사람의 손으로 말미암지 않고 내장에 벌레가 먹어 죽었다(마카비 2서 9:5, 9, 28).

[26-27절] 이미 말한 바 주야에 대한 이상이 확실하니 너는 그 이상을 간수하라. 이는 여러 날 후의 일임이니라. 이에 나 다니엘이 혼절하여 수일을 앓다가 일어나서 왕의 일을 보았느니라. 내가 그 이상을 인하여 놀랐고 그 뜻을 깨닫는 사람도 없었느니라.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성경의 예언이 구체적으로 주어지고 구체적으로 성취됨을 깨닫고 성경의 예언을 다 믿고 소망해야 한다. 메대 파사 나라와 헬라 나라에 대한 예언, 또 헬라의 첫 번째 왕이 죽은 후에 그 나라가 넷으로 나뉘어질 것과 또 그 중 한 나라에서 무서운 폭군이 등장할 것 등이 구체적으로 예언되었고, 그 예언은 3, 4백년 후에 그대로 이루어졌다. 그것이 성경의 예언이다. 예언은 그대로 이루어진다. 신약성경에 예언된 종말의 예언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천국과 지옥에 대한 예언도 그대로 성취될 것이다.

둘째로, 우리는 세상에서 핍박이 있음을 알고 대비해야 한다. 안티오커스 4세 때에 무서운 핍박이 있었다. 그는 적그리스도의 표상이었다. 주의 재림 직전에도 성도에게 환난과 핍박이 있을 것이다(마 24:9-10; 행 14:22). 적그리스도가 나타날 것이며 마지막 대핍박의 때가 올 것이다(계 13:7, 15-18). 그러므로 우리는 고난을 각오하며 주님을 따라가자.

셋째로, 그러나 우리는 핍박자들이 마침내 멸망할 것을 알고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주께서 재림하실 때 그들은 죽임을 당하며(살후 2:8), 장차 산 채로 유황 불못에 던지울 것이다(계 19:19-20). 우리는 몸만 죽일 수 있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몸과 영혼을 함께 지옥에 멸하시는 하나님만 두려워하고(마 10:28) 천국만 소망해야 한다.

 

9장: 다니엘의 기도와 70이레

[1-2절] 메대 족속 아하수에로의 아들 다리오가 갈대아 나라 왕으로 세움을 입던 원년 곧 그 통치 원년에 나 다니엘이 서책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고하신 그 연수를 깨달았나니 곧 예루살렘의 황무함이 70년 만에 마치리라 하신 것이니라.

[3-6절] 내가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무릅쓰고 주 하나님께 기도하며 간구하기를 결심하고 내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며 자복하여 이르기를 크시고 두려워할 주 하나님,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를 위하여 언약을 지키시고 그에게 인자를 베푸시는 자시여, 우리는 이미 범죄하여 패역하며 행악하며 반역하여 주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사오며 우리가 또 주의 종 선지자들이 주의 이름으로 우리의 열왕과 우리의 방백과 열조와 온 국민에게 말씀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나이다.

다리오 왕 원년에 다니엘은 선지자 예레미야의 책에 예루살렘의 황무함이 70년 만에 마치리라는 예언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이스라엘 자손들의 범죄함과 패역함과 행악과 반역을 고백하며 간구했다.

[7-8절] 주여, 공의는 주께로 돌아가고 수욕은 우리 얼굴로 돌아옴이 오늘날과 같아서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거민들과 이스라엘이 가까운 데 있는 자나 먼 데 있는 자가 다 주께서 쫓아 보내신 각국에서 수욕을 입었사오니 이는 그들이 주께 죄를 범하였음이니이다. 주여, 수욕이 우리에게 돌아오고 우리의 열왕과 우리의 방백과 열조에게 돌아온 것은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음이니이다 마는.

다니엘은 그들이 각국에서 당한 수욕이 그들의 범죄의 결과임을 거듭하여 인정했다. 그는 “이는 그들이 주께 죄를 범하였음이니이다,”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음이니이다”라고 말했다. 그들이 당하는 환경적 불행과 수욕은 그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었다.

[9-11절] 주 우리 하나님께는 긍휼과 사유하심이 있사오니 이는 우리가 주께 패역하였음이오며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며 여호와께서 그 종 선지자들에게 부탁하여 우리 앞에 세우신 율법을 행치 아니하였음이니이다. 온 이스라엘이 주의 율법을 범하고 치우쳐 가서 주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였으므로 이 저주가 우리에게 내렸으되 곧 하나님의 종 모세의 율법 가운데 기록된 맹세대로 되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음이니이다.

다니엘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패역하고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치 않았고 그의 율법을 범하고 치우쳐 갔고 하나님께 범죄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저주가 그들에게 임하였고 그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또다시 고백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주 우리 하나님께는 긍휼과 용서하심이 있다고 말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의지한다.

[12-15절] 주께서 큰 재앙을 우리에게 내리사 우리와 및 우리를 재판하던 재판관을 쳐서 하신 말씀을 이루셨사오니 온 천하에 예루살렘에 임한 일 같은 것이 없나이다.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이 모든 재앙이 이미 우리에게 임하였사오나 우리는 우리의 죄악을 떠나고 주의 진리를 깨닫도록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은총을 간구치 아니하였나이다. 이러므로 여호와께서 이 재앙을 간직하여 두셨다가 우리에게 임하게 하셨사오니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는 행하시는 모든 일이 공의로우시나 우리가 그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였음이니이다. 강한 손으로 주의 백성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오늘과 같이 명성을 얻으신 우리 주 하나님이여, 우리가 범죄하였고 악을 행하였나이다.

다니엘은 계속하여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내리신 큰 재앙은 이미 그들에게 경고하셨던 율법의 내용대로 된 것이고 그러므로 이 일에 있어서 하나님께서는 공의로우시다고 말한다. 그는 또 그들이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치 않았고 범죄하고 악을 행하였고 또 하나님의 징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그 죄악을 떠나지 않았고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도록 하나님의 은총을 간구하지 않았다고 고백하였다.

[16-19절] 주여, 내가 구하옵나니 주는 주의 공의를 좇으사 주의 분노를 주의 성 예루살렘, 주의 거룩한 산에서 떠나게 하옵소서. 이는 우리의 죄와 우리의 열조의 죄악을 인하여 예루살렘과 주의 백성이 사면에 있는 자에게 수욕을 받음이니이다. 그러하온즉 우리 하나님이여, 지금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주를 위하여 주의 얼굴빛을 주의 황폐한 성소에 비취시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며 눈을 떠서 우리의 황폐된 상황과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성을 보옵소서. 우리가 주의 앞에 간구하옵는 것은 우리의 의를 의지하여 하는 것이 아니요 주의 큰 긍휼을 의지하여 함이오니 주여, 들으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주여, 들으시고 행하소서. 지체치 마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주 자신을 위하여 하시옵소서. 이는 주의 성과 주의 백성이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바 됨이니이다.

다니엘은 그들과 그들 열조의 죄 때문에 하나님의 공의의 징벌로 수욕을 당하는 예루살렘을 향해 그의 분노를 거두시고 그의 황폐한 성소에 주의 긍휼의 얼굴빛을 비추시기를 간구한다. 또 그는 자신들의 의를 의지하여 간구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크신 긍휼을 의지하여 간구한다고 말하며 또 그는 하나님의 성(城)과 그의 백성에게 있는 하나님 이름을 인하여 그들을 긍휼히 여기시기를 간구한다.

[20-24절] 내가 이같이 말하여 기도하며 내 죄와 및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자복하고 내 하나님의 거룩한 산을 위하여 내 하나님 여호와 앞에 간구할 때 곧 내가 말하여 기도할 때에 이전 이상 중에 본 그 사람 가브리엘이 빨리 날아서 저녁 제사를 드릴 때 즈음에 내게 이르더니 내게 가르치며 내게 말하여 가로되 다니엘아, 내가 이제 네게 지혜와 총명을 주려고 나왔나니 곧 네가 기도를 시작할 즈음에 명령이 내렸으므로 이제 네게 고하러 왔느니라. 너는 크게 은총을 입은 자라. 그런즉 너는 이 일을 생각하고 그 이상을 깨달을지니라. 네 백성과 네 거룩한 성을 위하여 70이레로 기한을 정하였나니 허물이 마치며 죄가 끝나며 죄악이 영속되며 영원한 의가 드러나며 이상과 예언이 응하며 또 지극히 거룩한 자가 기름부음을 받으리라.

하나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다니엘에게 보내주셔서 그의 기도의 응답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셨다. 그것은 70이레에 대한 예언이었다. 70이레는 이스라엘 백성과 예루살렘 성을 위해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기간이었다. ‘이레’라는 말(솨부아)은 ‘주간’을 가리킨다. ‘70이레’(솨부임 쉬브임)는 ‘70주간’이라는 뜻이다. 그것은 70x7년, 즉 490년이라는 뜻이든지(칼빈, 헹스텐버그), 혹은 상징적 숫자일 것이다(카일, 루폴드, 영). 그 작정된 기간 안에 “허물이 마치며 죄가 끝나며 죄악이 영속(永贖)되며 영원한 의(義)가 드러나며 이상과 예언이 응할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단번 속죄와 그로 인한 의(義)를 가리킨다고 본다(히 9:12; 10:10, 14; 롬 10:4). 또 그때 “지극히 거룩한 자가 기름부음을 받을 것”이다. ‘지극히 거룩한 자’는, 천년왕국의 성전(개블라인)이나 새 예루살렘 성전의 지성소(카일, 루돌프)를 가리킨다기보다 그리스도(영, 박윤선)를 가리킨다고 본다. 대제사장 아론은 ‘지극히 거룩한 자’로 불렸다(대상 23:13). 그리스도께서는 지극히 거룩한 자이시다(눅 1:35; 행 3:14; 4:30).

[25절] 그러므로 너는 깨달아 알지니라.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令)이 날 때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자 곧 왕이 일어나기까지 일곱 이레와 62이레가 지날 것이요 그때 곤란한 동안에 성이 중건되어 거리와 해자(垓字)가 이룰 것이며.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칙령은 파사 왕 아닥사스다 1세 통치 기간(주전 464-424년) 중 총독 느헤미야에게 예루살렘 성을 중건할 권한을 주어 고국을 방문케 한 때, 곧 주전 445년에 내려졌다고 보인다. 유다 백성이 예루살렘 성을 중건할 때 악한 자들의 방해가 많을 것이며 거리와, 해자(垓字) 곧 참호나 성 외곽 방어물을 만들 것이다. 그때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자 곧 왕 메시아가 일어나기까지 일곱 이레와 62이레, 즉 합하여 69이레가 지날 것이다. 일곱 이레는 예루살렘 성의 중건 이후 어느 정도의 안정된 기간을 가리킬 것이다. 62이레를 합하여 69이레, 즉 483년은 음력이므로 양력으로 469년 혹은 470년이 된다(음력은 1년이 354 내지 355일임). 그러면 69이레가 지난 때는 주후 26년 즈음이 되며 그것은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신 때라고 본다(예수께서 주전 4년경에 탄생하셨다고 보므로).

[26절] 62이레 후에 기름부음을 받은 자가 끊어져 없어질 것이며 장차 한 왕의 백성이 와서 그 성읍과 성소를 훼파하려니와 그의 종말은 홍수에 엄몰됨 같을 것이며 또 끝까지 전쟁이 있으리니 황폐할 것이 작정되었느니라.

62이레 후에 기름부음을 받은 자가 끊어져 없어질 것이라는 말은 그때 메시아의 죽음이 있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본다. 또 “장차 한 왕의 백성이 와서 그 성읍과 성소를 훼파하려니와 그의 종말은 홍수에 엄몰됨 같을 것이며 또 끝까지 전쟁이 있으리니 황폐할 것이 작정되었느니라”는 예언은 주후 70년에 있었던 예루살렘 성의 멸망을 가리킬 것이다.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로마 군대를 이끌고 온 디도 장군은 유대인들의 격렬한 저항으로 인해 1년 이상 전쟁을 계속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 성 안에서도 항전파와 평화파 사이의 갈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성전 바깥뜰에는 피가 넘쳐흘렀고 하루는 8,500구의 시체가 있었다. 내란으로 인하여 죽은 12,000구의 시체는 매장되지도 못한 채로 방치되었다. 예루살렘 성이 포위된 동안 110만명이 죽었고 97,000명이 종으로 팔렸다. 밤중에 식량을 구하러 다니다 잡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자들이 하루에  500명씩이나 되었다. 예루살렘 성전은 여지없이 무너졌고 성읍은 파괴되었다.5)

[27절] 그가 장차 많은 사람으로 더불어 한 이레 동안의 언약을 굳게 정하겠고 그가 그 이레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며 또 잔포하여 미운 물건이 날개를 의지하여 설 것이며 또 이미 정한 종말까지 진노가 황폐케 하는 자에게 쏟아지리라 하였느니라.

본문은 해석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가 장차 많은 사람으로 더불어 한 이레 동안의 언약을 굳게 정하겠고 그가 그 이레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라는 예언은 그리스도께 대한 것이라고 본다(매튜 풀, 박윤선, 이병규).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백성과 새 언약을 굳게 세우셨다. 그 이레의 절반 즉 3년 반은 그리스도의 공생애 기간을 가리킬 것이다. 그가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라는 예언은 그의 십자가 대속 사역으로 구약의 제사 제도가 폐지될 것을 보인다. 또 “잔포하여 미운 물건이 날개를 의지하여 설 것이며 또 이미 정한 종말까지 진노가 황폐케 하는 자에게 쏟아지리라”는 원문은, “가증한 것들의 확산 때문에 그가 그것을 황폐케 하리니 작정된 완전한 멸망이 황폐한 것에 쏟아질 때까지니라”고 번역할 수 있다(KJV). ‘가증한 것들의 확산’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자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는 것을 가리키는 것 같다. 여기의 ‘그’는 예루살렘을 황폐케 하기 위해 올 인물, 즉 로마의 디도를 가리켰다고 보인다. 이 본문은 예루살렘 성의 완전한 멸망을 예언한다고 본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때 우리의 의와 선행을 내세우며 불평하지 말고 우리의 죄악됨과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겸손히 인정하고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만을 의지하며 구원과 회복을 간구해야 한다(9, 18절). 죄인들의 소망은 하나님의 긍휼뿐이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긍휼만 항상 의지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작정대로 이루어짐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70이레(문자적으로는 490년)로 작정하셨다(24절). 오늘날 우리 개인의 삶도, 세계 역사도 하나님의 작정하신 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작정과 주권적 섭리를 믿어야 하고, 우리 개인이나 가정, 교회나 국가, 그리고 온 세계를 향하여 행하시는 그의 하시는 일들을 관망해야 한다.

셋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은 완전한 구원과 두려운 멸망을 나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를 믿는 우리의 죄를 씻으셨고 우리를 의롭다 하셨고 영생을 주셨지만, 그를 거절하고 믿지 않고 죄 가운데 사는 모든 사람은 완전히 멸망할 것이다. 믿는 자들은 그의 의로 인해 기뻐하고 감사할 것이지만, 믿지 않는 자들은 심판을 두려워해야 한다.

 

10장: 큰 전쟁에 관한 이상(異像)

[1-3절] 바사 왕 고레스 3년에 한 일이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에게 나타났는데 그 일이 참되니 곧 큰 전쟁에 관한 것이라. 다니엘이 그 일을 분명히 알았고 그 이상(異像)을 깨달으니라. 그때에 나 다니엘이 세 이레 동안을 슬퍼하며 세 이레가 차기까지 좋은 떡을 먹지 아니하며 고기와 포도주를 입에 넣지 아니하며 또 기름을 바르지 아니하니라.

‘큰 전쟁’은 본장에 이어 11장에 기록되어 있는 북방 왕과 남방 왕의 전쟁을 가리킨다. 다니엘이 받은 이상(異像)은 이 사건과 더불어 장차 이스라엘 백성에게 닥칠 큰 환난의 때를 예언한다. 다니엘은 그 일을 분명히 알았고 그 이상을 깨달았고 그것을 책에 기록하였다.

[4-6절] 정월 24일에 내가 힛데겔이라 하는 큰 강가에 있었는데 그때에 내가 눈을 들어 바라본즉 한 사람이 세마포 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우바스 정금 띠를 띠었고 그 몸은 황옥 같고 그 얼굴은 번갯빛 같고 그 눈은 횃불 같고 그 팔과 발은 빛난 놋과 같고 그 말소리는 무리의 소리와 같더라.

다니엘이 본 사람은 구약시대에 때때로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신 그리스도이시라고 본다. 허리에 정금 띠를 띠신 것은 그의 왕적 권위를 보이고, 얼굴이 번갯빛 같으신 것은 그의 영광을 보이며 그의 눈이 횃불 같으신 것은 그의 두려운 통찰력을 나타낸다. 그의 팔과 발이 빛난 놋과 같으신 것은 그의 심판의 힘을 보이고, 그의 말소리가 무리의 소리 같으신 것은 그의 큰 위엄을 보인다. 그는 요한계시록에 증거된 그리스도의 모습과 비슷하다. 거기에 보면,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그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같고 그의 발은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은 물소리와 같았다(계 1:13-15).

[7-9절] 이 이상은 나 다니엘이 홀로 보았고 나와 함께한 사람들은 이 이상은 보지 못하였어도 그들이 크게 떨며 도망하여 숨었었느니라. 그러므로 나만 홀로 있어서 이 큰 이상을 볼 때에 내 몸에 힘이 빠졌고 나의 아름다운 빛이 변하여 썩은 듯하였고 나의 힘이 다 없어졌으나 내가 그 말소리를 들었는데 그 말소리를 들을 때에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잠들었었느니라.

다니엘은 이 이상을 혼자 보았고 그와 함께한 자들은 그것을 보지 못했으나 크게 떨며 도망하여 숨었었다. 하나님께서 보이신 계시는 초자연적 현상을 동반한 객관적 사건이었지만, 그 계시 내용은 다니엘에게만 알려졌다. 그것은 바울이 다메섹 길에서 그리스도를 만났던 경험과 비슷하였다. 그때도 같이 가던 사람들은 소리만 듣고 아무도 보지 못하여 말을 못하고 섰었다(행 9:7).

[10-12절] 한 손이 있어 나를 어루만지기로 내가 떨더니 그가 내 무릎과 손바닥이 땅에 닿게 일으키고 내게 이르되 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 다니엘아,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깨닫고 일어서라. 내가 네게 보내심을 받았느니라. 그가 내게 이 말을 한 후에 내가 떨며 일어서매 그가 내게 이르되 다니엘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깨달으려 하여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케 하기로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들으신 바 되었으므로 내가 네 말로 인하여 왔느니라.

다니엘에게 말한 자는 천사 가브리엘이었을 것이다.

[13-14절] 그런데 바사국군이 21일 동안 나를 막았으므로 내가 거기 바사국 왕들과 함께 머물러 있더니 군장 중 하나 미가엘이 와서 나를 도와주므로 이제 내가 말일에 네 백성의 당할 일을 네게 깨닫게 하러 왔노라. 대저 이 이상은 오래 후의 일이니라.

‘바사국군’은 바사국을 지배하는 악한 천사를 가리킨다고 본다. 그가 가브리엘 천사의 계시 전달의 일을 21일 동안이나 방해하였다. 그러나 군장(君長)들 즉 전투하는 대장 천사들 중의 하나인 미가엘이 와서 그를 도와주므로 가브리엘은 그 방해를 이기고 무사히 다니엘에게 왔다. 본문은 몇 가지 진리를 보인다. 첫째, 영의 세계에는 항상 싸움이 있다. 둘째, 세상 권세 배후에는 악한 영이 있어 역사하고 있다. 셋째, 악한 영은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고 때때로 그 일을 지연시키기도 한다. 넷째, 군장(君長)들 중 하나인 미가엘이 하나님의 천사들을 도와 하나님의 일을 성취한다. 다섯째, 하나님의 일은 악한 영들의 방해가 있어도 실패하지 않으며 결국 다 이루어진다.

[15-17절] 그가 이런 말로 내게 이를 때에 내가 곧 얼굴을 땅에 향하고 벙벙하였더니 인자와 같은 이가 있어 내 입술을 만진지라. 내가 곧 입을 열어 내 앞에 섰는 자에게 말하여 가로되 내 주여, 이 이상을 인하여 근심이 내게 더하므로 내가 힘이 없어졌나이다. 내 몸에 힘이 없어졌고 호흡이 남지 아니하였사오니 내 주의 이 종이 어찌 능히 내 주로 더불어 말씀할 수 있으리이까?

이 ‘인자와 같은 이’는 앞에서 영광스런 모습으로 나타나셨던 분 곧 예수 그리스도이실 것이다.

[18-19절] 또 사람의 모양 같은 것 하나가 나를 만지며 나로 강건케 하여 가로되 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평안하라. 강건하라. 강건하라. 그가 이같이 내게 말하매 내가 곧 힘이 나서 가로되 내 주께서 나로 힘이 나게 하셨사오니 말씀하옵소서.

이 ‘사람의 모양 같은 이’도 위에 나타나신 예수 그리스도이실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힘과 강건함을 주신다.

[20-21절] 그가 이르되 내가 어찌하여 네게 나아온 것을 네가 아느냐? 이제 내가 돌아가서 바사군과 싸우려니와 내가 나간 후에는 헬라군이 이를 것이라. 오직 내가 먼저 진리의 글에 기록된 것으로 네게 보이리라. 나를 도와서 그들을 대적하는 자는 너희 군 미가엘뿐이니라.

본문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영적 싸움을 싸우심을 보인다. 이 세상은 지금도 영적 전쟁 중이다. 그러나 역사는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대로 진행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바사 나라가 멸망할 것이며 헬라 나라가 권세를 얻을 것을 보이셨다. 군장(君長) 천사인 미가엘은 예수 그리스도를 도와 하나님의 일을 이룰 것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지금도 세상에 영적 전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천사 미가엘과 악령들 간의 싸움이 있다. 요한계시록 12:7,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으로 더불어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우리도 사탄이나 악한 영들과 더불어 싸운다. 에베소서 6:12,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우리는 마음의 눈을 열어 세상의 모든 일들 배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영적 전쟁을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사탄과 악한 영들이 하나님의 일을 방해함을 알아야 한다. 세상 권세자들의 배후에는 악한 영들이 있다. 그들이 본장에 나오는 ‘바사국군(國君)’ 혹은 ‘바사군(君)’과 ‘헬라군(君)’ 등이다. 세상 나라는 단순히 세상 위정자들의 생각과 판단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고, 그 배후에 악한 영들이 있고 그들이 영향을 끼치고 그들이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 사실을 인식하고 기도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이 영적 싸움에서 이기도록 의와 진리로, 믿음과 소망으로, 또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잘 무장하고 잘 싸워야 하며, 또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사탄과 악한 영들이 제압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또 우리는 세상 나라도 너무 악화되지 않도록 하나님의 긍휼을 구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일들이 결국 다 이루어짐을 알아야 한다. 물론 하나님의 일이 때때로 지연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까지도 우리에게 유익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때 하나님께 더욱 기도하게 되며 우리 자신의 부족을 깨닫고 회개하며 인내하며 하나님만 의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가 만세 전에 계획하신 모든 일들을 주권적으로 남김 없이 다 이루실 것이다. 시편 115:3, “오직 우리 하나님은 하늘에 계셔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행하셨나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서 나오고 하나님으로 말미암고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롬 11:36).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작정과 섭리를 확신해야 한다.

 

11장: 북방 왕과 남방 왕의 전쟁

1-27절, 북방 왕과 남방 왕의 전쟁

[1절] 내가 또 메대 사람 다리오 원년에 일어나 그를 돕고 강하게 한 일이 있었느니라.

주께서는 메대 사람 다리오 원년 즉 주전 539년경에 일어나셔서 다리오 왕을 도우셨다. ‘돕다’는 원어(마카지크)는 ‘강건케 하다, 붙들다’는 뜻이며, ‘강하게 하다’는 원어(마오즈)는 ‘피난처, 보호자’라는 뜻이다. 주께서 다리오를 강건케 하셨고 보호자가 되셨다는 뜻이다. 본문은 주께서 다리오를 도와 바벨론을 멸망하게 하셨음을 뜻하는 것 같다. 이 다리오는 파사 왕 고레스와 동맹하여 바벨론을 쳤던 메대의 장군 고바루이었을 것이다.

[2절] 이제 내가 참된 것을 네게 보이리라. 보라, 바사에서 또 세 왕이 일어날 것이요 그 후의 넷째는 그들보다 심히 부요할 것이며 그가 그 부요함으로 강하여진 후에는 모든 사람을 격동시켜 헬라국을 칠 것이며.

주께서는 다니엘에게 앞으로 참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보여주셨다. 우선, 파사 나라에서 세 왕이 일어날 것이다. 그 세 왕은 역사상 고레스, 캄비세스 2세, 다리오 1세(히스타스페스)이다. 그 후에 네 번째 왕은 앞의 셋보다 심히 부요할 것이며 그가 그 부요함으로 강해진 후에 모든 사람을 격동시켜 헬라국을 칠 것이다. 그 왕이 바로 에스더서에 나오는 아하수에로(크셀크세스) 왕이다. 크테시아스의 글에 의하면, 그는 80만명의 육군을 가졌고 1,200척의 배를 가진 해군을 두었다. 헤로도토스에 의하면, 530만명의 군대를 가졌다고 한다. 그의 부요함과 강대함을 짐작할 수 있다. 헬라(그리스)와 로마의 역사에 언급된 대로, 그는 이 군대를 동원해 헬라를 침공했으나 살라미에서 패전했고 이로써 파사는 점차 약화되었다고 한다.

[3-4절] 장차 한 능력 있는 왕이 일어나서 큰 권세로 다스리며 임의로 행하리라. 그러나 그가 강성할 때에 그 나라가 갈라져 천하 사방에 나누일 것이나 그 자손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또 자기가 주장하던 권세대로도 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 나라가 뽑혀서 이 외의 사람들에게로 돌아갈 것임이니라.

장차 일어나 큰 권세로 다스리며 임의로 행할 한 능력 있는 왕은 헬라의 알렉산더 대왕을 가리킨다고 본다. 그는 주전 331년 파사를 정복했다. 그러나 알렉산더의 통치는 오래가지 못했고 그 나라는 그의 네 장군들에 의해 네 왕국으로 나눠졌다. 그 넷은 서쪽에 캐산더 왕국(헬라, 마게도냐 지역), 북쪽에 리시마쿠스 왕국(트레이스, 비두니아, 소아시아 지역), 동쪽에 실루커스 왕국(수리아, 바벨론, 인도 지역), 남쪽에 프톨레미 왕국(애굽 지역)이었다.

[5-6절] 남방의 왕은 강할 것이나 그 군들 중에 하나는 그보다 강하여 권세를 떨치리니 그 권세가 심히 클 것이요 몇 해 후에 그들이 서로 맹약하리니 곧 남방 왕의 딸이 북방 왕에게 나아가서 화친하리라. 그러나 이 공주의 힘이 쇠하고 그 왕은 서지도 못하며 권세가 없어질 뿐 아니라 이 공주와 그를 데리고 온 자와 그를 낳은 자와 그때에 도와주던 자가 다 버림을 당하리라.

본장은 위의 네 왕국 중에서 남쪽 프톨레미 왕국과 북쪽 실루커스 왕국 간의 갈등과 싸움을 자세히 예언하였다. 하나님의 예언은 참으로 놀랍다. 남방의 왕은 프톨레미 1세이고 그 장군들 중 강한 권세를 가진 자는 프톨레미의 부하 실루커스를 가리키는 것 같다. 실루커스는 본래 바벨론의 안티고누스에게서 도망와서 프톨레미 1세와 일시적으로 연합했으나 세력이 강해지자 그를 떠나갔다고 한다. 몇 해 후, 남방 왕 프톨레미 필라델푸스의 딸 베레니스가 북방 왕 안티오커스 2세의 후처가 되면서 그 두 나라는 서로 평화 조약을 맺었다. 그러나 베레니스와 그 아이는 본처 라오디스에 의해 피살되었고 또 안티오커스 2세 자신도 피살되었다.

[7-9절] 그러나 이 공주의 본족에서 난 자 중에 하나가 그의 위를 이어 북방 왕의 군대를 치러 와서 그의 성에 들어가서 그들을 쳐서 이기고 그 신들과 부어만든 우상들과 그 은과 금의 아름다운 기구를 다 노략하여 애굽으로 가져갈 것이요 몇 해 동안은 그가 북방 왕을 치지 아니하리라. 북방 왕이 남방 왕의 나라로 쳐들어갈 것이나 자기 본국으로 물러가리라.

베레니스의 남동생 유엘게테스가 프톨레미 3세가 되었을 때, 그는 북방 왕의 군대를 치러 와서 그의 성에 들어가서 그들을 쳐서 이기고 그 신들과 부어만든 우상들과 그 은과 금의 아름다운 기구를 다 노략하여 애굽으로 가져갔다. 그는 실루커스 왕국에서 금 4,000달란트와 우상 2,500개를 가져갔다. 또 그는 몇 해 동안 북방 왕을 치지 않았다. 북방 왕 실루커스 콜리니쿠스는 남방 왕을 침공했지만 실패하였고 자기 본국으로 물러갔다.

[10절] 그 아들들이 전쟁을 준비하고 [그 중 하나가] 심히 많은 군대를 모아서 물의 넘침같이 나아올 것이며 그가 또 와서 남방 왕의[자신의](원문) 견고한 성까지 칠 것이요.

실루커스 콜리니쿠스의 아들들 실루커스와 안디오커스는 전쟁을 준비했으나 실루커스는 일찍 죽었고 안디오커스가 심히 많은 군대를 모아서 물의 넘침같이 나아와 남방 왕을 칠 것이며 ‘자신의 견고한 성까지’(원문) 칠 것이다. ‘그 자신의 견고한 성’은 본래 자신들의 것이었으나 프톨레미 왕에게 빼앗겼던 수리아 국경 지역의 견고한 성들을 가리켰을 것이다.

[11-12절] 남방 왕은 크게 노하여 나와서 북방 왕과 싸울 것이라. 북방 왕이 큰 무리를 일으킬 것이나 그 무리가 그의 손에 붙인 바 되리라. 그가 큰 무리를 사로잡은 후에 그 마음이 스스로 높아져서 수만 명을 엎드러뜨릴 것이나 그 세력은 더하지 못할 것이요.

남방 왕 프톨레미 필로파토르는 크게 노하여 나와 북방 왕과 싸웠다. 북방 왕이 큰 무리를 일으켰으나 그 무리가 남방 왕의 손에 붙인 바 되었다. 그는 큰 무리를 사로잡은 후에 그 마음이 스스로 높아져서 수만 명을 엎드러뜨릴 것이나 그 세력은 더하지 못하였다.

[13-14절] 북방 왕은 돌아가서 다시 대군을 전보다 더 많이 준비하였다가 몇 때 곧 몇 해 후에 대군과 많은 물건을 거느리고 오리라. 그때에 여러 사람이 일어나서 남방 왕을 칠 것이요 네 백성 중에서도 강포한 자가 스스로 높아져서 이상을 이루려 할 것이나 그들이 도리어 넘어지리라.

북방 왕 안디오커스 3세(안디오커스 대왕)는 돌아가서 다시 대군을 전보다 더 많이 준비했고 몇 년 후 대군과 많은 물건을 거느리고 왔다. 그 전쟁은 주전 205년부터 12년간 계속되었다. 안디오커스 3세는 안디오커스 에피파네스의 부친이다. 그때에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합세하여 남방 왕을 쳤다. 유다 백성 중에서도 강포한 자들은 스스로 높아져서 이상을 이루려 했다. 그러나 그들은 실패하였다.

[15-16절] 이에 북방 왕은 와서 토성을 쌓고 견고한 성읍을 취할 것이요 남방 군대는 그를 당할 수 없으며 또 그 택한 군대라도 그를 당할 힘이 없을 것이므로 오직 와서 치는 자가 임의로 행하리니 능히 그 앞에 설 사람이 없겠고 그가 영화로운 땅에 설 것이요 그 손에 멸망이 있으리라.

북방 왕은 와서 토성을 쌓고 견고한 성읍들을 취하였고 남방 군대는 그를 당할 수 없었고 정예 부대라도 그를 당할 힘이 없었다. 북방 왕은 와서 임의로 행하였고 능히 그 앞에 설 사람이 없었다. 또 그는 영화로운 땅, 즉 유대 땅에 섰고 그 손에 멸망시키는 권세가 있었다.

[17절] 그가 결심하고 전국의 힘을 다하여 이르렀다가 그와 화친할 것이요 또 여자의 딸을 그에게 주어 그 나라를 패망케 하려 할 것이나 이루지 못하리니 그에게 무익하리라.

북방 왕 안디오커스 3세는 결심하고 전국의 힘을 다하여 남방 나라에 이르렀고 그와 동맹을 맺었다. 그는 자기 딸 클레오파트라를 남방 왕 프톨레미 필로파토르에게 주어 그 나라를 패망케 하려 했다. 그러나 그는 그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의 딸 클레오파트라는 도리어 자기 남편과 결탁하여 그 아버지를 배척하였다.

[18-19절] 그 후에 그가 얼굴을 섬들로 돌이켜 많이 취할 것이나 한 대장이 있어서 그의 보이는 수욕을 씻고 그 수욕을 그에게로 돌릴 것이므로 그가 드디어 그 얼굴을 돌이켜 자기 땅 산성들로 향할 것이나 거쳐 넘어지고 다시는 보이지 아니하리라.

북방 왕 안디오커스 3세는 섬들, 즉 지중해 연안 국가들로 돌이켜 많이 취했다. 그러나 ‘한 대장’이 나타났다. 그는 로마의 장군인 루시우스 스키피오이었다. 그는 주전 190년 마그네시아에서 안디오커스 3세를 패배시켰다. 이로써 그의 강포한 침략 행위는 그쳤다.

[20-21절] 그 위(位)를 이을 자가 토색하는 자로 그 나라의 아름다운 곳으로 두루 다니게 할 것이나 그는 분노함이나 싸움이 없이 몇 날이 못되어 망할 것이요 또 그 위(位)를 이을 자는 한 비천한 사람(니브제)[비열한 자, 경멸할 만한 자]이라. 나라 영광을 그에게 주지 아니할 것이나 그가 평안한 때를 타서 궤휼로 그 나라를 얻을 것이며.

그 위를 이을 자, 곧 안디오커스 3세의 장자 실루커스 필로파토르는 그의 부하 헬리오도루스를 시켜 전국을 돌아다니며 세금을 끌어 모으게 했다. 그는 심지어 유다의 예루살렘에까지 가서 성전의 보물을 빼앗아 오게 했다(마카비하 3:7). 그러나 실루커스 필로파토르는 분노함이나 싸움이 없이 몇 날이 못되어 망했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의 부하 헬리오도루스에 의해 피살되었기 때문이다.

그 후에 그 위를 이을 자는 실루커스 필로파토르의 동생인 안디오커스 에피파네스이었다. 그는 비천한 자, 비열하고 경멸할 만한 자이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나라의 영광을 주지 않았으나, 그는 평안한 때를 틈타서 거짓과 속임으로 그 나라를 취하였다.

[22-24절] 넘치는 물 같은 군대가 그에게 넘침을 입어 패할 것이요 동맹한 왕도 그렇게 될 것이며 그와 약조한 후에 그는 거짓을 행하여 올라올 것이요 적은 백성을 거느리고 강하게 될 것이며 그가 평안한 때에 그 도의 가장 기름진 곳에 들어와서 그 열조와 열조의 조상이 행하지 못하던 것을 행할 것이요 그는 노략하며 탈취한 재물을 무리에게 흩어주며 모략을 베풀어 얼마 동안 산성들을 칠 것인데 때가 이르기까지 그리하리라.

실루커스 필로파토르를 시해한 그의 신하 헬리오도루스는 군대를 거느리고 안디오커스 에피파네스를 대항했으나 그에게 패했고 동맹한 왕도 그렇게 되었다. 안디오커스 에피파네스는 세력을 잡았다.

[25-27절] 그가 그 힘을 떨치며 용맹을 발하여 큰 군대를 거느리고 남방 왕을 칠 것이요 남방 왕도 심히 크고 강한 군대를 거느리고 맞아 싸울 것이나 능히 당하지 못하리니 이는 그들이 모략을 베풀어 그를 침이니라. 자기의 진미를 먹는 자가 그를 멸하리니 그 군대가 흩어질 것이요 많은 자가 엎드러져 죽으리라. 이 두 왕이 마음에 서로 해하고자 하여 한 밥상에 앉았을 때에 거짓말을 할 것이라. 일이 형통하지 못하리니 이는 작정된 기한에 미쳐서 그 일이 끝날 것임이니라.

북방 왕 안디오커스 에피파네스는 주전 169년 큰 군대를 거느리고 남방 왕 프톨레미 6세를 쳤고 그를 패배시켰다. 두 나라간 평화 조약은 헛되게 되었고 일은 형통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의 모략이 무엇이든지 간에 하나님의 뜻이 굳게 서며 이루어질 것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는 장래 일들을 다 작정하셨고 다 아셨고 다 이루신다. 시편 115:3, “우리 하나님은 하늘에 계셔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행하셨나이다.” 시편 135:6, “여호와께서 무릇 기뻐하시는 일을 천지와 바다와 모든 깊은 데서 다 행하셨도다.” 이사야 46:10, “내가 종말을 처음부터 고하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모략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 하나님께서는 우리 개인의 삶뿐 아니라, 세계 역사의 주관자이시다. 그는 모든 일을 작정하시고 예언하시고 성취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의 일시적 부귀 영광과 권세를 사랑하며 의지하지 말고, 오직 영원하신 하나님만 사랑하며 의지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권세와 영광만 소망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 영광만 영원하다. 또 우리는 우리나라를 위해 또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28-45절, 북방 왕의 대핍박

[28-30절] 북방 왕은 많은 재물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가리니 그는 마음으로 거룩한 언약을 거스르며 임의로 행하고 본토로 돌아갈 것이며 작정된 기한에 그가 다시 나와서 남방에 이를 것이나 이번이 그 전번만 못하리니 이는 깃딤의 배들이 이르러 그를 칠 것임이라. 그가 낙심하고 돌아가며 거룩한 언약을 한(恨)하고 임의로 행하며 돌아가서는 거룩한 언약을 배반하는 자를 중히 여길 것이며.

북방 왕은 실루커스의 왕 안디오커스 4세(에피타네스)이다. 그는 많은 재물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나 남방 왕과 맺은 거룩한 언약을 마음으로 어길 것이다. 하나님의 작정된 기한에 그는 다시 나와서 남방에 이를 것이지만, 이번은 그 전번이나 다음 번만6) 못할 것이다(원문, KJV). 깃딤 즉 당시 로마의 영토이었던 구브로섬의 배들이 이르러 그를 칠 것이기 때문이다. 안디오커스 에피파네스는 로마 군대의 간섭으로 후퇴했고 낙심하고 돌아가며 거룩한 언약을 미워하고 행하며 거룩한 언약을 배반하는 자들을 중히 여길 것이다.

[31-32절] 군대는 그의 편에 서서 성소 곧 견고한 곳을 더럽히며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하는 미운 물건을 세울 것이며 그가 또 언약을 배반하고 악행하는 자를 궤휼로 타락시킬 것이나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발하리라(야카지쿠)[힘을 나타내리라].

군대는 성소 곧 ‘견고한 곳’(함마오즈)[안전한 곳]을 더럽히며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하는 미운 물건’을 세울 것이다. ‘멸망케 하는 미운 물건’(핫쉭쿠츠 메쇼멤)이라는 원어는 ‘섬뜩한 가증한 물건’이라는 뜻이다. 안디오커스 에피파네스는 군대를 성전 남쪽에 주둔시키고 예루살렘 성벽을 헐고 제우스(주피터) 신상을 성전의 지성소에 세우고 돼지를 제물로 드리게 하였다. 또 그는 안식일과 절기들 준수와 할례를 사형으로 금하고 또 발견된 모든 성경 사본들을 파괴시켰다. 또 그는 언약을 배반하고 악행하는 자를 궤휼로 혹은 아첨하는 말들로 타락시켰다. 그러나 자신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들은 강하여 용맹을 발할 것이다.

[33-35절] 백성 중에 지혜로운 자가 많은 사람을 가르칠 것이나 그들이 칼날과 불꽃과 사로잡힘과 약탈을 당하여 여러 날 동안 쇠패하리라[넘어질 것이라](KJV, NASB, NIV). 그들이 쇠패할 때에 도움을 조금 얻을 것이나 많은 사람은 궤휼로[아첨하는 말들에 의해] 그들과 친합(親合)할 것이며 또 그들 중 지혜로운 자 몇 사람이 쇠패하여 무리로 연단되며 정결케 되며 희게 되어 마지막 때까지 이르게 하리니[몇 사람이 무리로 연단되며 정결케 되며 희게 되게 하려고 마지막 때까지 힘쓰다가 넘어지리니] 이는 작정된 기한이 있음이니라.

백성 중에 지혜로운 자들은 많은 사람을 가르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여러 날 동안 칼날과 불꽃과 사로잡힘과 약탈에 넘어질 것이다. 그들은 넘어질 때 도움을 조금 얻을 것이다. 그것은 아마 유대인들 중에 마타디아와 그의 아들 유다로 말미암아 조직된 마카비 군대의 도움을 가리킬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아첨하는 말들로 그 핍박자들과 연합할 것이다. 유대인들 중에는 두 부류가 있었다. 한 부류는 안디오커스 에피파네스 왕에게 굴복한 자들 즉 배교자들이었고, 또 다른 한 부류는 핍박을 받으면서도 담대히 끝까지 충성한 자들이었다. 당시의 기록을 보면, 나이 많은 서기관 엘르아살은 돼지고기 먹기를 거부하다가 채찍에 맞아 죽었고, 또 우상에 절하기를 거부한 한 여인과 일곱 아들들은 연달아 학살되었다.

[36-37절] 이 왕이 자기 뜻대로 행하며 스스로 높여 모든 신보다 크다 하며 비상한 말로 신들의 신을 대적하며 형통하기를 분노하심이 쉴 때까지 하리니 이는 그 작정된 일이 반드시 이룰 것임이니라. 그가 모든 것보다 스스로 크다 하고 그 열조의 신들과 여자의 사모하는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며 아무 신이든지 돌아보지 아니할 것이나.

북방 왕은 자기 뜻대로 행하며 자신을 높여 모든 신들보다 크다 하며 비상한 말로 신들의 신인 여호와 하나님을 대적하며 형통하기를 하나님의 분노하심이 이루어질 때까지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작정된 일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일은 하나님의 작정된 바이다. 그 북방 왕은 자신을 모든 것보다 크다고 여겼고 그 열조의 신들과 여자의 사모하는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며 아무 신이든지 돌아보지 아니할 것이다. ‘여자의 사모하는 것’은 여인들이 섬기던 어떤 우상을 가리키는 것 같다(BDB). 안디오커스 에피파네스는 화폐에 자기의 얼굴을 새기고 자신을 제우스 신이라고 불렀다.

[38-39절] 그 대신에 세력의 신을 공경할 것이요 또 그 열조가 알지 못하던 신에게 금은 보석과 보물을 드려 공경할 것이며 그는 이방신을 힘입어 크게 견고한 산성들을 취할 것이요 무릇 그를 안다 하는 자에게는 영광을 더하여 여러 백성을 다스리게도 하며 그에게서 뇌물을 받고 땅을 나눠주기도 하리라.

‘세력의 신’은 제우스를 가리킬 것이다. 39절은 옛날 영어성경과 비슷하게 번역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즉 “그는 그가 인정했고7) 영광을 더할 이방신들을 힘입어 크게 견고한 산성들을 칠 것이며 또 그들로 여러 백성을 다스리게 하며 이익을 위해 땅을 나눠주리라.”

[40-43절] 마지막 때에 남방 왕이 그를 찌르리니 북방 왕이 병거와 마병과 많은 배로 회리바람처럼 그에게로 마주 와서 그 여러 나라에 들어가며 물이 넘침같이 지나갈 것이요 그가 또 영화로운 땅에 들어갈 것이요 많은 나라를 패망케 할 것이나 오직 에돔과 모압과 암몬 자손의 존귀한 자들은 그 손에서 벗어나리라. 그가 열국에 그 손을 펴리니 애굽 땅도 면치 못할 것이므로 그가 권세로 애굽의 금은과 모든 보물을 잡을 것이요 리비아 사람과 구스 사람이 그의 시종이 되리라.

영화로운 땅은 유대 땅을 가리킨다고 본다.

[44-45절] 그러나 동북에서부터 소문이 이르러 그로 번민케 하므로 그가 분노하여 나가서 많은 무리를 다 도륙하며 진멸코자 할 것이요 그가 장막 궁전을 바다와 영화롭고 거룩한 산 사이에 베풀 것이나 그의 끝이 이르리니 도와줄 자가 없으리라.

동쪽과 북쪽에서부터 온 소문은 파르티아와 아르메니아의 반란 소식이었다. 또 그는 그의 장막 궁전을 지중해 바다와, 영화롭고 거룩한 산 즉 유대 땅 시온산 사이에 베풀 것이다. 그러나 그의 끝이 이를 것이며 도와줄 자가 없을 것이다. 안디오커스 에피파네스는 내장에 벌레가 먹어 몸에서 악취를 내면서 임종을 맞이했다고 한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무서운 핍박자가 나타날 것이다. 안디오커스 4세(에피파네스)는 유대인들에게 무서운 핍박자이었다. 그는 성소를 더럽혔고 가증한 우상을 세웠고 성도들을 핍박했고 자신을 신격화하였다. 그러나 그의 핍박은 하나님의 작정된 기간 안에 있었고(29, 35, 36절) 결국 망하고 말 것이다(45절). 안디오커스 에피파네스는 말세에 나타날 적그리스도의 예표이었다(살후 2:3-8; 계 13:1-8). 주의 재림 직전에도 무서운 핍박자 혹은 독재 국가가 나타날 것이다.

둘째로, 세상에는 때때로 종교적 핍박이 있을 것이다. 31절, “군대는 그의 편에 서서 성소 곧 견고한 곳[안전한 곳]을 더럽히며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하는 미운 물건을 세울 것이며.” 말세에도 그러할 것이다. 교회시대는 성도들이 많은 핍박을 당한 시대이다. 특히 주의 재림 전에 종교적 대핍박이 있을 것이다(마 24:9-10). 우리는 현재 누리는 신앙의 자유와 평안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핍박을 대비해야 한다.

셋째로, 핍박의 시대에도 신실한 성도들이 항상 있을 것이다. 핍박의 시대에는 배신자들과 변절자들이 있을 것이지만, 그러나 이런 시대에도 하나님께 신실한 성도들이 항상 있을 것이다. 신약시대 마지막에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바른 믿음을 지키고 인내하며 죽도록 충성해야 한다(계 2:10; 13:10; 14:12).

 

12장: 마지막 때의 예언

[1절] 그때에 네 민족을 호위하는 대군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또 환난이 있으리니 이는 개국 이래로 그때까지 없던 환난일 것이며 그때에 네 백성 중 무릇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라.

주께서는 대군 천사, 즉 군대장관 천사 미가엘이 이스라엘 민족을 호위한다고 말씀하셨다. 천사들은 성도들을 돕는 자들이다(히 1:14). 예수께서는 그를 따르는 작은 제자 하나라도 그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는다고 말씀하셨다(마 18:10). 천사들은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는 자들이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대핍박의 때가 작정되어 있다. 그것은 수리아의 실루커스 왕국의 안디오커스 에피파네스 왕의 대핍박을 가리켰다고 본다. 그것은 말세의 대환난의 예표이다. 예수께서는 마지막 날 주의 재림 직전의 큰 환난에 대해 “창세로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이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고 말씀하셨다(마 24:21). 그러나 그때 이스라엘 백성 중 책에 기록된 모든 사람이 구원을 얻을 것이다. 환난은 있어도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 즉 그의 생명책에 기록된 모든 성도들은 멸망치 않고 구원을 얻을 것이다.

[2-3절] 땅의 티끌 가운데서 자는 자 중에 많이 깨어 영생을 얻는 자도 있겠고 수욕을 받아서 무궁히 부끄러움을 입을 자도 있을 것이며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자는 자’는 죽은 자들을 가리키는 비유이다. ‘깬다’는 말은 부활을 가리킨다. 모든 죽은 자들은 어느 날 깨어날 것이다. 본문은 두 종류의 부활을 말한다. 하나는 영생을 얻는 자들의 부활이고, 다른 하나는 무궁한 부끄러움을 입을 자들의 부활이다. 이것은 신약성경의 교리와 일치한다. 주께서는 “무덤 속에 있는 자가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고 말씀하셨다(요 5:28-29). 사도 바울도 “저희의 기다리는 바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나도 가졌으니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 함이라”고 고백하였다(행 24:15).

지혜 있는 자가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나며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는 말씀은 의인들의 영광스런 부활을 가리켰다고 본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대로 의와 선을 위해 살았고 다른 이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였던 자들이다. 그들은 장차 해와 달과 별들과 같이 빛날 것이다. 주께서도 곡식과 가라지의 비유를 설명하신 후 “그때에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고 말씀하셨다(마 13:43).

[4절]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

다니엘서의 예언은 말세의 일들을 보인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에 대환난이 있고 죽은 자들의 부활이 있을 것이다. 또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할 것이다. 오늘날은 교통과 통신이 빠르고 지식이 많은 시대이다. 우리가 사는 현시대는 확실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매우 임박한 시대이다.

[5-7절] 나 다니엘이 본즉 다른 두 사람이 있어 하나는 강 이편 언덕에 섰고 하나는 강 저편 언덕에 섰더니 그 중에 하나가 세마포 옷을 입은 자 곧 강물 위에 있는 자에게 이르되 이 기사의 끝이 어느 때까지냐 하기로 내가 들은즉 그 세마포 옷을 입고 강물 위에 있는 자가 그 좌우 손을 들어 하늘을 향하여 영생하시는 자를 가리켜 맹세하여 가로되 반드시 한 때 두 때 반 때를 지나서 성도의 권세가 다 깨어지기까지니 그렇게 되면 이 모든 일이 다 끝나리라 하더라.

강물 위에 있는 세마포 옷 입은 자는 이제까지 다니엘에게 예언의 말씀을 주신 그리스도이실 것이다. 그가 그 좌우 손을 들어 하늘을 향하여 영생하시는 자를 가리켜 맹세하며 말씀하신 것은 그의 말씀하신 내용이 확실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한 때 두 때 반 때’는 문자적으로는 3년 반을 가리키지만, 그것은 핍박의 시작과 핍박의 강화와 핍박의 그침을 표현한 것 같다(단 7:25). 성도들에게 핍박이, 그것도 극심한 핍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정 기간 동안의 핍박이며 마침내 그 핍박의 끝이 올 것이다.

[8-10절] 내가 듣고도 깨닫지 못한지라. 내가 가로되 내 주여, 이 모든 일의 결국이 어떠하겠삽나이까? 그가 가로되 다니엘아, 갈지어다. 대저 이 말은 마지막 때까지 간수하고 봉함할 것임이니라. 많은 사람이 연단을 받아 스스로 정결케 하며 희게 할 것이나 악한 사람은 악을 행하리니 악한 자는 아무도 깨닫지 못하되 오직 지혜 있는 자는 깨달으리라.

결국, 인류는 의인과 악인 두 부류로 구별될 것이다. 의인들은 고난 중에서도 단련을 받아 점점 거룩해지고 죄악된 일들을 멀리할 것이다. 그들은 지혜와 깨달음을 가진 자들이다. 그러나 악인들은 지혜와 깨달음이 없고 악을 물먹듯이 먹고 마시며 행할 것이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대환난에 대해 예언하신 후 요한계시록 22:10-11에서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인봉하지 말라. 때가 가까우니라. 불의를 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11-13절]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할 미운 물건을 세울 때부터 1,290일을 지낼 것이요 기다려서 1,335일까지 이르는 그 사람은 복이 있으리라. 너는 가서 마지막을 기다리라. 이는 네가 평안히 쉬다가 끝날에는 네 업을 누릴 것임이니라.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케 할 미운 물건을 세우는 것’은 안디오커스 4세, 즉 안디오커스 에피파네스 왕이 예루살렘 성전 지성소에 제우스 신상을 세움으로써 그대로 이루어졌다. 그때가 주전 167년이라고 한다. 1,290일은 3년 7개월인데, 그것은 안디오커스가 죽은 주전 163년까지의 기간을 가리킨 것 같다. 또 주께서는 그때로부터 한 달 반, 즉 1,335일까지 기다리는 자가 복되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우리에게 인내를 교훈하신 것이라고 본다. 예수께서는 종말 징조에 대해 예언하신 후에도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다(마 24:13). 또 요한계시록 14:12도 마지막 대핍박의 때에 대해 예언한 후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고 말하였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환난과 핍박을 각오하자. 전무후무한 대환난과 대핍박의 때가 올 것이다. 주께서는 마지막 때에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 “이는 그때에 큰 환난이 있겠음이라. 창세로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이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고 말씀하셨다(마 24:7-8, 21). 요한계시록 13장은 두 짐승의 환상과 계시에서 짐승이 42개월간 사탄의 권세를 받아 성도들을 핍박할 것을 예언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환난과 핍박을 각오하며 살자.

둘째로, 우리는 의인의 영광스런 부활을 소망하자. 마지막 날에 두 종류의 부활이 있을 것이다. 하나는 영원한 수욕을 당할 자들의 부활이고 또 다른 하나는 복된 영생에 이를 자들의 부활이다. 사도 바울은, “그가[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케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케 하시리라”(빌 3:21)고 말했다. 우리는 의인의 부활을 소망하며 사모하자.

셋째로, 우리는 끝까지 참고 인내하자. 성도의 고난은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의 고난이다(7절). 성도는 고난 중에 연단을 받아 더욱 거룩해진다(10절). 성도는 1,335일을 기다리는 자가 되어야 한다. 끝까지 참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참고 천국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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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1) 유다 계산법에 따르면, 여호야김(주전 608-597년) 제4년, 느부갓네살 원년이며(렘 25:1), 바벨론 계산법에 따르면, 여호야김 제3년이다.

2) 루터, 칼빈, 헹스텐베르크, 카일과 델리취, 루폴드, E. J. 영 등.

3) 다니엘서에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엘라하 일라아 )이 4회(3:26; 4:2; 5:18, 21), ‘지극히 높으신 자’(일라아 )가 6회(4:17, 24, 25, 32, 34; 7:25),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자’(엘욘)가 4회(7:18, 22, 25, 27) 나온다.

4) 구바루는 고레스가 바벨론과 강 너머 지역 즉 시리아, 베니게, 팔레스틴의 넓은 영토를 14년간 통치케 한 자이었다(윗콤, ZPEB). 한편, 고대 기록에 의하면, 고레스는 메대의 왕이며 62세이었다. 그러나, 9:1; 10:1; 11:1과, 특히 6:28은 다리오와 고레스가 서로 다른 인물임을 보이는 것 같다.

5) 박윤선, 다니엘 주석, 175쪽에서 재인용함.

6) 카리쇼나 웨카아카로나 hn:roj}a'k;w] hn:voarIk; ; "as the former or as the latter"(KJV).

7) 약키르 ryKiy (히필 미완료형)로 읽으라고 제안되었으나(케레), 원래 쓰여진 대로(케티브) 힉키르ryKih (히필 완료형)로 읽는 것이 나을 것이다.